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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과(corvids) 조류와 같은 둥지 포식자들이 피식자 조류의 둥지 주변에서의 활동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평가하는 반면, 피식자 조류들은 포식의 위험 상황에서 둥지 포식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 그러나 나무 구멍 둥지(cavity nest)를 이용하는 피식자 조류들은 개방형 둥지(open-cup nest)를 이용하는 조류들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고 둥지 포식의 경험이 적기 때문에 반포식 행동 전략(anti-predator strategy)이 부족하다. 이번 연구는 인공 나무 구멍 둥지(nest box)에서 번식하는 박새과 조류인 쇠박새와 박새가 장기적 포식위험(둥지 출입구 확장)과 단기적 포식위험(포식자 음성 재생)에 노출되었을 때 ...

까마귀과(corvids) 조류와 같은 둥지 포식자들이 피식자 조류의 둥지 주변에서의 활동을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평가하는 반면, 피식자 조류들은 포식의 위험 상황에서 둥지 포식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 그러나 나무 구멍 둥지(cavity nest)를 이용하는 피식자 조류들은 개방형 둥지(open-cup nest)를 이용하는 조류들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고 둥지 포식의 경험이 적기 때문에 반포식 행동 전략(anti-predator strategy)이 부족하다. 이번 연구는 인공 나무 구멍 둥지(nest box)에서 번식하는 박새과 조류인 쇠박새와 박새가 장기적 포식위험(둥지 출입구 확장)과 단기적 포식위험(포식자 음성 재생)에 노출되었을 때 포란 행동에 대한 가소성을 알아보았고, 둥지 조건과 부모 활동량이 포식자 출현 빈도와 포식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교원대학교 캠퍼스에 쇠박새와 박새가 이용할 수 있는 2.6㎝ 직경의 출입구를 가진 인공 둥지 47개를 설치하고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산란이 끝난 후 실험군 둥지는 장기적인 포식 위험을 증가시키기 위해 출입구 직경을 5.5㎝로 확장하였다. 그리고, 단기적인 포식 위험 상황에서의 포란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포식자인 까치(Pica pica)와 포식자가 아닌 멧비둘기(Steptopilia orientalis)의 음성을 재생시켜 놓고 카메라로 촬영하였다. 쇠박새와 박새는 포란 기간 동안 장기적 포식 위험과 단기적 포식 위험에 노출되었을 때 모두 포란 행동의 가소성이 낮았다. 둥지 주변에서의 부모 활동량은 쇠박새가 박새보다 많았다. 이렇게 활동량이 많은 쇠박새가 번식한 둥지는 박새 둥지에 비해 포식자인 까마귀과 조류의 출현 빈도와 포식율이 높았다. 또한 출입구가 작은 대조군 둥지보다 출입구를 확장시킨 실험군 둥지에서 까마귀과 조류의 출현 빈도와 포식율이 높게 나왔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시각적 인지가 가능한 까마귀과(corvids) 조류들이 포란 기간 동안 박새과 조류를 포식할 때는 피식자 조류의 활동량이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추정한다. 동시에, 구멍 둥지에서 번식하는 피식자 조류의 번식 성공은 피식자 조류의 부모 활동량과 둥지 조건, 그리고 그에 따른 조류 포식자의 포식율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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