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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은 1990년대 후반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청소년을 위한 소설의 필요에 의해 창작되었다. 본고에서는 청소년소설의 본질적 특징의 하나인 ‘성장’에 주목하여 청소년소설에서 성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청소년소설의 성장서사를 어떻게 유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지를 전개하였다. 먼저 Ⅱ장에서는 청소년소설에 나타난 성장의 의미와 성장서사의 유형에 대해 분석하였다. 청소년소설을 통해 보여주는 성장은 미성숙한 청소년이 여러 경험을 통해 갈등과 시련을 겪으면서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세계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는 과정인 내면의 확장을 의미한다. 청소년의 성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성장서사라 할 수 있는데, 청소년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일상과 분리된 낯선 세계에서 문제 상황을 겪으면서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희미해져가는 이상적 가치들을 내면화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소설의 성장서사를 ‘타자와의 만남과 연대의 성장서사’, ‘여행을 통한 자아 확장의 성장서사’, ‘환상을 통한 가치 획득의 성장서사’로 유형화하였다. Ⅲ장에서는 ‘타자와의 만남과 연대의 성장서사’가 나타나는 『흑룡전설 용지호』와 『오즈의 의류수거함』을 분석하였다. 『흑룡전설 용지호』는 일상과 분리된 공간인 ...

청소년소설은 1990년대 후반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청소년을 위한 소설의 필요에 의해 창작되었다. 본고에서는 청소년소설의 본질적 특징의 하나인 ‘성장’에 주목하여 청소년소설에서 성장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청소년소설의 성장서사를 어떻게 유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지를 전개하였다. 먼저 Ⅱ장에서는 청소년소설에 나타난 성장의 의미와 성장서사의 유형에 대해 분석하였다. 청소년소설을 통해 보여주는 성장은 미성숙한 청소년이 여러 경험을 통해 갈등과 시련을 겪으면서 자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주변세계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는 과정인 내면의 확장을 의미한다. 청소년의 성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성장서사라 할 수 있는데, 청소년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일상과 분리된 낯선 세계에서 문제 상황을 겪으면서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희미해져가는 이상적 가치들을 내면화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소설의 성장서사를 ‘타자와의 만남과 연대의 성장서사’, ‘여행을 통한 자아 확장의 성장서사’, ‘환상을 통한 가치 획득의 성장서사’로 유형화하였다. Ⅲ장에서는 ‘타자와의 만남과 연대의 성장서사’가 나타나는 『흑룡전설 용지호』와 『오즈의 의류수거함』을 분석하였다. 『흑룡전설 용지호』는 일상과 분리된 공간인 양재천과 무지개다리에서 자전거를 매개로 주변인과 만나 소통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그리고 그들과의 연대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교실 내 따돌림과 같은 현실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즈의 의류수거함』은 밤이라는 일상과는 분리된 시간적 배경 속에서 노숙자나 탈북자와 같이 일상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면서 나눔의 의미를 깨닫고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두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연대하여 만들어내는 울림으로 청소년이 이상적 가치들을 내면화하며 정체성을 형성하는 성장서사를 확인하였다. Ⅳ장에서는 ‘여행을 통한 자아 확장의 성장서사’를 분석하였다. 『하이킹 걸즈』와 『그치지 않는 비』는 여행을 통한 자아 확장의 성장서사를 잘 보여준다. 『하이킹 걸즈』의 주인공은 실크로드 도보여행을 통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이 아닌 존재와의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내면이 확장되는 경험을 한다. 『그치지 않는 비』의 주인공은 목적지 없이 떠난 혼자 여행을 통해 어머니와 형의 죽음을 받아들여 내면의 기억으로 남김으로써 자아가 확장되고,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두 작품은 모두 여행이 통과제의의 과정이며 여행의 끝에 이르러 정신적으로 성숙했음을 드러낸다. Ⅴ장은 ‘환상을 통한 가치 획득의 성장서사’를 확인하였다. 환상을 통해 가치 상승을 경험하는 성장서사는 『위저드 베이커리』와 『나는 할머니와 산다』를 통해 분석하였다. 두 작품의 청소년 주인공은 모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이다. 이 상처가 환상이 나타날 수 있는 틈새를 만들었다. 『위저드 베이커리』의 ‘나’는 환상 세계인 오븐 속 공간에서 선택의 과정이 ‘나’ 자신의 욕망과만 연관된 것이 아니라 각 개인들의 선택에 의한 일련의 과정에 변화를 일으켜 전체적인 조화의 문제와 연관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작품을 통해 진정한 욕망을 위해 윤리적 선택이 중요하다는 점을 내면화하는 과정을 확인하였다. 『나는 할머니와 산다』의 주인공은 할머니가 빙의 되는 환상을 경험하면서 또 다시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 입양아의 상처를 드러낸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을 통해 혈연은 아니지만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임을 깨닫고 내면이 확장되는 경험을 한다. 두 작품은 환상을 통해 통과제의의 과정을 무사히 마친 주인공들이 소중한 가치를 내면화하는 성장을 보여주었다. 최근 청소년소설은 화제성이 약해지면서 다소 움츠러들었다. 청소년소설이 과거 반짝 유행하고 사라진 하이틴소설이나 인터넷소설과 같은 운명이 되지 않으려면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소재의 개발과 다양한 소설적 기법의 도입도 중요하지만 청소년의 삶과 세계를 제대로 그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청소년소설을 통해 계몽적이지 않으면서도 청소년들이 아름다운 이상적 가치들을 내면화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또한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소설이 상업적으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서의 생명력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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