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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연구 대상은 과거 모든 인간의 삶의 모습이며 그를 배움으로써 과거의 인간 활동을 이해하고 그를 통해 현재를 바르게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교과서에 실린 것처럼 정치, 경제, 사회적 제도만이 역사의 연구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삶의 모습 자체가 연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현재 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 크게 구분되어 서술되어 있다. 이와 같은 교과서 서술은 역사를 접하는 학생으로 하여금 역사는 암기해야만 하는 과목이라고 느끼게 한다. 또한 모든 교과서에서 동일하게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교과서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학생들이 ...

역사의 연구 대상은 과거 모든 인간의 삶의 모습이며 그를 배움으로써 과거의 인간 활동을 이해하고 그를 통해 현재를 바르게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교과서에 실린 것처럼 정치, 경제, 사회적 제도만이 역사의 연구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삶의 모습 자체가 연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현재 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로 크게 구분되어 서술되어 있다. 이와 같은 교과서 서술은 역사를 접하는 학생으로 하여금 역사는 암기해야만 하는 과목이라고 느끼게 한다. 또한 모든 교과서에서 동일하게 ‘쉽고 재미있게 공부하는’ 교과서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학생들이 자기 주도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상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사실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나는 학생들은 과거의 정치적 제도나 경제상황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학생들로 하여금 역사의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이를 기반으로 과거와 현재를 아울러서 볼 수 있는 역사적 안목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면에서 의, 식, 주생활의 변화를 비롯한 놀이, 문화 등의 분야는 학생들이 역사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1990년대 이후 생활사 분야의 연구 성과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생활사 연구의 성과를 한국사 수업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쉽고 재미있게’ 일상에서 역사를 느끼며 배움으로써 역사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대상 시기는 역사적 격동기이자 오늘날 우리의 삶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제강점기로 제한하였다.
교과서를 생활사 중심으로 서술할 수 없는 현실적인 한계를 인식하고 대안으로 제시된 탐구학습을 적극 활용하면서 역사적 사건을 다룸과 동시에 생활상을 함께 제시하고자 하였다. 단순히 본문에 기재된 내용을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탐구학습으로 제시된 사료를 통해 역사적 사건은 물론 그 사건 속에서 볼 수 있는 생활상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하고 역사적 사건의 본질을 파악한 학생들은 교과서를 바탕으로 역사에 감정이입 함으로써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을 통해 이해도와 흥미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역사학계에서 생활사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시대별, 지역별로 국한된 연구 뿐 아니라 이를 시간의 흐름에 맞춰 비교사적 관점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토대로 연구된 생활사를 현장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텍스트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교과서를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는 연구와 교과서 활용 방안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