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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인 이억배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로서 지금까지의 활동 전반과 구체적인 작품들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우리 그림책 역사에서 이억배가 갖는 문학사적 위치의 자리매김과 한국 그림책 발전의 시사점을 찾아보는 데 그 의의가 있다.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된 아동문학의 성장과 더불어 양적, 질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그림책의 발전 흐름과 비교해 볼 때 그림책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는 이를 쫓아가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그림책에 대해서는 시각 이미지에 대한 연구, 그림책 장르적 특성에 관한 연...

이 연구의 목적은 한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인 이억배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로서 지금까지의 활동 전반과 구체적인 작품들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우리 그림책 역사에서 이억배가 갖는 문학사적 위치의 자리매김과 한국 그림책 발전의 시사점을 찾아보는 데 그 의의가 있다.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된 아동문학의 성장과 더불어 양적, 질적인 발전을 거듭해온 그림책의 발전 흐름과 비교해 볼 때 그림책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는 이를 쫓아가지 못한 실정이다. 특히 그림책에 대해서는 시각 이미지에 대한 연구, 그림책 장르적 특성에 관한 연구, 문학 교육이나 유아 교육의 내용적인 측면에 대한 교육적 연구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작품 자체에 대한 분석을 다룬 연구와 그림책 작가에 대한 연구는 전무하다.
위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연구는 한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인 이억배에 대한 연구의 시작으로서 이억배 그림책의 이야기 그림책 9편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이억배의 전기적 사실과 작가관, 유형별 작품 분석과 작품들의 양식적 특징에 대해 총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억배는 한국 그림책의 1세대 작가로서 그림책의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였는데, 지금까지의 생애와 작품 활동을 정리함으로써 한국 그림책의 시작과 전개 양상을 함께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이억배에게 민화반 활동과 1980년대의 민중미술운동에 투신했던 경력은 이후 그림책 작가로의 입문과 전통 회화적 기법 사용, 기록화의 성격을 띤 사실주의 화풍에 큰 영향을 끼친다. 아울러 1990년대 초까지 전집류의 그림책이 주를 이루던 흐름과 달리 흔치 않은 단행본 출판으로 『솔이의 추석이야기』가 나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이억배는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한 그림책 작가로서 옛이야기와 동화에 그림을 그렸거나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였는데, 글과 그림의 관계에 대한 이러한 모색과 시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어린이 그림책의 글과 그림의 관계에 대한 시사점을 얻고자 하였다. 옛이야기 그림책의 경우 이억배 그림의 양식적 특징과 잘 어울리고 옛이야기의 정신 또한 제대로 구현하였다고 볼 수 있으며, 동화에 그림을 그린 경우는 글에 대한 그림의 해석력이 돋보이나 주어진 글의 주제를 잘 구현하는 방향으로 그리다보니 글과 그림의 관계가 동어 반복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글과 그림을 함께 한 그림책의 경우는 글과 그림에 대한 모색과 실험이 현재 진행형인 과정 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억배의 그림책 세계에 대한 미적인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한국적 그림책에 대한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전통 채색 기법인 장지 채색의 장점을 살리려 한 점, 전통회화의 시점과 여러 소재를 차용하여 그림책에 구현한 점, 한국의 미에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해학 미와 기록의 정신을 살리려 한 점 등으로 말미암아 전통을 잇고 전통을 재창조한 그림책 작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의 그림책 작가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실정에서 작가의 생애전반과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작품 분석 또한 분절적인 장면분석이나 주제의 비평을 넘어서 그림책에서 중요하게 분석해야 할 지점인 글과 그림의 관계에 대한 총체적인 분석을 하려고 했다는 점에서도 미약하나마 시사점을 제공하며 첫 연구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점을 위주로 분석하였다. 이억배 작품에서의 한계와 비판적인 연구에 대한 몫은 그림책 작가에 대한 활발한 연구 속에서 보완될 수 있을 것이며, 이억배가 생존 작가라는 점과 변화와 모색의 중간에 서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나올 작품 속에서 극복되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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