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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 이지함이 지었다는『토정비결(土亭秘訣)』은 간단하게 한 해의 운세를 알려주는 비결서로 조선후기부터 현대까지 대중들에게 많이 읽혔던 역학서이다. 토정비결은 우리 고유의 점서로서,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중국의 역학서와는 달리, 누구나 쉽게 해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정비결은 점사를 쉽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괘를 얻는 작괘법(作卦法)에 있어서 중천수(中天數)를 사용하므로써 중국식 점법과는 다른 특성을 갖는다.
이 논문에서는 토정비결의 점사에 대하여 육효점(六爻占)과 매화역수(梅花易數)와의 관련...

토정 이지함이 지었다는『토정비결(土亭秘訣)』은 간단하게 한 해의 운세를 알려주는 비결서로 조선후기부터 현대까지 대중들에게 많이 읽혔던 역학서이다. 토정비결은 우리 고유의 점서로서,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중국의 역학서와는 달리, 누구나 쉽게 해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정비결은 점사를 쉽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괘를 얻는 작괘법(作卦法)에 있어서 중천수(中天數)를 사용하므로써 중국식 점법과는 다른 특성을 갖는다.
이 논문에서는 토정비결의 점사에 대하여 육효점(六爻占)과 매화역수(梅花易數)와의 관련성을 분석하였다. 조선 후반기인 1870년대 심원권의 일기와 김형규의 일기, 1900년대의 정관해의 일기 속에는 현재의 토정비결의 내용과 같은 점사가 보인다. 최초의 판본은 1구 8자만 있었는데, 후대로 갈수록 점사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이 1구가 바로 한 해의 총운(總運)을 간결하게 말한 원 점사인데, 이 총운이 확장된 총평(總評) 부분에서는 원의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내에서 육효점과 매화역수 점법이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육효점에서는 왕홍서나 야학노인의 점법과는 약간 차이가 있어서 육수(六獸)로 통변한 것들도 있고 용신(用神) 대신 전체적인 괘의 특징적인 부분만 설명한 것도 있다. 매화역수의 점단에서는 그 점법의 해석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토정비결의 매화역수 점단방법은 주로 체용(體用)관계 위주로 해석하는 방법을 취했으며, 일부는 주역의 괘효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풀이하였음을 볼 수 있다. 이 논문의 고찰을 통해서 대략 육효점과 매화역수를 인용하거나 관련된 부분이 약 61%로 나타났다.
토정비결은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역학서로서의 가치와 함께, 오랜 세월동안 민중들의 애환을 대변해 주는 민간 점서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