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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긴」은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이다. 1965년 초연 당시에는 노베르의 ‘발레 닥시옹’을 집대성한 새로운 발레형식으로 찬사를 받았으며, 오늘날은 존 크랑코 재단의 인정을 받은 발레단만이 공연할 정도로 까다로운 절차로 공연되는 진정한 드라마의 진수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본 연구자는「오네긴」의 주인공 오네긴 역을 국내에서 처음 추었던 무용수로서 존 크랑코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론적 탐색은 물론, 연출자와의 작업을 통해 얻은 작품 전반을 구성하고 있는 극적인 기법에 대한 경험적 탐구라는 다른 비평 연구논문과는 다른 작품분석 방법...

「오네긴」은 20세기 최고의 드라마 발레이다. 1965년 초연 당시에는 노베르의 ‘발레 닥시옹’을 집대성한 새로운 발레형식으로 찬사를 받았으며, 오늘날은 존 크랑코 재단의 인정을 받은 발레단만이 공연할 정도로 까다로운 절차로 공연되는 진정한 드라마의 진수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본 연구자는「오네긴」의 주인공 오네긴 역을 국내에서 처음 추었던 무용수로서 존 크랑코의 작품세계에 대한 이론적 탐색은 물론, 연출자와의 작업을 통해 얻은 작품 전반을 구성하고 있는 극적인 기법에 대한 경험적 탐구라는 다른 비평 연구논문과는 다른 작품분석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연구자는「오네긴」을 크게 문학적 관점, 연출적 관점, 안무적 관점으로 분석하였다. 문학적 관점에서는「오네긴」의 원작인 푸쉬킨의「예브게니 오네긴」의 서술구조인 낭만적 아이러니를 소설의 운문시와「오네긴」의 장면을 비교하면서 이 작품의 문학적 의미와 크랑코의 안무 정신을 살펴보았다. 연출적 관점에서는 채트먼의 서술적 구조를 기반으로 이 작품의 구조적 특성을 고찰하고 무용극의 요소인 플롯과 인물 성격 및 행동을 적용하여 드라마 발레의 최고 걸작품으로 명명하는 이론적 근거를 찾아보았다. 마지막으로 안무적 관점에서는 ‘장면의 구성’, ‘인물묘사와 움직임’, ‘무대미술의 효과’로 분류하여 작품의 영상 이미지와 연결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첫 번째 분류인 ‘장면의 구성’에서는 드라마에서 장면의 처음과 끝을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가의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장면의 설정과 작품의 플롯과의 연관성에 대하여 분석해 보았다. 두 번째 분류 ‘인물묘사와 움직임’에서는 극적인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움직임을 연구자의 추체험을 바탕으로 영상 이미지와 비교하면서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세 번째 분류 ‘무대미술의 효과’에서는 ‘장면의 장치’, ‘소품’, ‘의상’으로 세분화하여 분석하였다. 위의 세 가지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 문학적 관점에서는 푸쉬킨의 소설이 지닌 낭만적 아이러니의 서술적 구조가 「오네긴」의 작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연출적 관점에서는 세이무어 채트먼의 서사물 구조 ‘이야기’와 ‘담론’을 지니고 있으며, 무용극의 요소인 플롯과 등장인물의 행동이 논리적으로 잘 구성되었다. 안무적 관점에서는 각 장의 처음 장면과 끝 장면은 타티아나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시작하고 이야기의 끝 장면은 오네긴의 심리적 변화를 중점으로 다루어 극적인 효과를 꾀하였다. 또한, 이 작품에서 움직임은 주인공들의 성격과 행동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주고 극적인 전개에 결정적인 역할을 제공하며 이야기 설명은 물론 인물의 내면세계를 보여 주었다. 마지막으로 「오네긴」에서 사용된 장치와 소품, 의상은 작품의 시대적 배경, 생활 문화,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서로 균형을 이루고 일관성 있게 활용되었다. 본 연구가 드라마 발레 감상과 창작 발레 안무의 기초 자료가 되고 특히 무용수들에게는 연기의 중요성을 고취시키며 감상적 차원의 비평을 넘어선 더 나은 작품 분석 방법론을 현장에 제공하는 응용적 가치를 갖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