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나타난 성차별 양상 연구 : 듣기·읽기 영역을 중심으로 Research on Gender Discrimination in Test of Proficiency in : Focusing on Listening and Reading Section원문보기
본 연구는 잠재적 교육과정의 측면에서 바라본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한국어능력시험이 수험자, 더 나가서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목표로 공부하는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한국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전제 하에 한국어능력시험에 나타난 성차별 의식을 찾아내어 문제점을 밝히고 향후 한국어능력시험이 균형적이고 현실성 있는 성 의식을 반영할 수 있도록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어능력시험에 담긴 성 차별적 요소들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잠재적 교육과정 측면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교육 분야에서 초⋅중⋅고교 교과서의 성 차별적 요소 및 양상들을 분석한 연구들을 살펴보고 미약하기는 하나 한국어 교재 내의 성차별 의식을 밝혀낸 연구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본 연구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잠재적 교육과정과 성 고정 관념을 알아본 후 ...
본 연구는 잠재적 교육과정의 측면에서 바라본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한국어능력시험이 수험자, 더 나가서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목표로 공부하는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한국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전제 하에 한국어능력시험에 나타난 성차별 의식을 찾아내어 문제점을 밝히고 향후 한국어능력시험이 균형적이고 현실성 있는 성 의식을 반영할 수 있도록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어능력시험에 담긴 성 차별적 요소들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잠재적 교육과정 측면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교육 분야에서 초⋅중⋅고교 교과서의 성 차별적 요소 및 양상들을 분석한 연구들을 살펴보고 미약하기는 하나 한국어 교재 내의 성차별 의식을 밝혀낸 연구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본 연구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잠재적 교육과정과 성 고정 관념을 알아본 후 분석 대상, 분석 기준, 분석 항목을 설정하여 제35회, 36회, 37회, 41회, 47회, 52회 총 6회의 TOPIKⅠ, TOPIKⅡ 기출문제 듣기 및 읽기 영역의 지문과 삽화를 대상으로 텍스트 외적인 요소와 텍스트 내적인 요소에 나타난 성차별 양상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한국어능력시험의 일부분에서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성 의식을 반영하고자 노력한 흔적도 보였으나 한국어능력시험 전반에는 전통적인 성 고정 관념에서 비롯된 성차별 의식이 많이 내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텍스트 외적 영역에서는 여성성을 강조하여 여성의 외모를 묘사하고 남녀의 직업과 사회적 관계, 가정 내 역할 등에서 성에 따른 차이와 전통적인 성 역할이 두드러졌으며, 텍스트 내적 영역에서는 청유형 문장 발화자의 성별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명령형 문장 발화자, 신정보 발화자, 해결 방법 제시자, 도움 의지 발화자, 논리적 근거 발화자의 성별 빈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남성은 능동적이고 주도적이며 이성적인 반면 여성은 수동적이고 보조적이며 감정적인 존재로 비춰졌다. 한국 사회에서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가부장제적 가치관과 남성우월주의는 여권의 신장이 두드러지는 현대 사회에도 크게 와해되지 않고 잔존하여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러한 성 의식은 한국어능력시험에도 무의식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어능력시험에 반영된 성 의식이 지나치게 구시대적이거나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면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에게 왜곡된 한국의 성 의식과 성 역할을 전달할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한국어능력시험 출제 원칙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에는 한국어능력시험뿐만 아니라 한국어 교재 편찬에 있어서도 학교 교과서의 검정 기준과 같이 한국어 교육이 지양해야 할 혹은 추구해야 할 가치를 제시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제도적인 기준이 마련되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한국의 성 의식과 성 역할을 오해 없이 전달해 주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집단의 모습을 균형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본 연구는 잠재적 교육과정의 측면에서 바라본 한국어능력시험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한국어능력시험이 수험자, 더 나가서는 한국어능력시험을 목표로 공부하는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한국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전달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전제 하에 한국어능력시험에 나타난 성차별 의식을 찾아내어 문제점을 밝히고 향후 한국어능력시험이 균형적이고 현실성 있는 성 의식을 반영할 수 있도록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어능력시험에 담긴 성 차별적 요소들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잠재적 교육과정 측면의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 교육 분야에서 초⋅중⋅고교 교과서의 성 차별적 요소 및 양상들을 분석한 연구들을 살펴보고 미약하기는 하나 한국어 교재 내의 성차별 의식을 밝혀낸 연구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본 연구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잠재적 교육과정과 성 고정 관념을 알아본 후 분석 대상, 분석 기준, 분석 항목을 설정하여 제35회, 36회, 37회, 41회, 47회, 52회 총 6회의 TOPIKⅠ, TOPIKⅡ 기출문제 듣기 및 읽기 영역의 지문과 삽화를 대상으로 텍스트 외적인 요소와 텍스트 내적인 요소에 나타난 성차별 양상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한국어능력시험의 일부분에서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성 의식을 반영하고자 노력한 흔적도 보였으나 한국어능력시험 전반에는 전통적인 성 고정 관념에서 비롯된 성차별 의식이 많이 내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텍스트 외적 영역에서는 여성성을 강조하여 여성의 외모를 묘사하고 남녀의 직업과 사회적 관계, 가정 내 역할 등에서 성에 따른 차이와 전통적인 성 역할이 두드러졌으며, 텍스트 내적 영역에서는 청유형 문장 발화자의 성별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명령형 문장 발화자, 신정보 발화자, 해결 방법 제시자, 도움 의지 발화자, 논리적 근거 발화자의 성별 빈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남성은 능동적이고 주도적이며 이성적인 반면 여성은 수동적이고 보조적이며 감정적인 존재로 비춰졌다. 한국 사회에서 오랜 시간 전해 내려온 가부장제적 가치관과 남성우월주의는 여권의 신장이 두드러지는 현대 사회에도 크게 와해되지 않고 잔존하여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러한 성 의식은 한국어능력시험에도 무의식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어능력시험에 반영된 성 의식이 지나치게 구시대적이거나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면 한국어를 학습하는 외국인에게 왜곡된 한국의 성 의식과 성 역할을 전달할 수 있으므로 이와 관련한 한국어능력시험 출제 원칙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향후에는 한국어능력시험뿐만 아니라 한국어 교재 편찬에 있어서도 학교 교과서의 검정 기준과 같이 한국어 교육이 지양해야 할 혹은 추구해야 할 가치를 제시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제도적인 기준이 마련되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한국의 성 의식과 성 역할을 오해 없이 전달해 주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집단의 모습을 균형적으로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This study started in order to address the issues of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TOPIK) seen from the aspect of latent curriculum. This study assumed that TOPIK influences on delivery of Korean sociocultural value to examinees and people studying for TOPIK and the study identified problems regard...
This study started in order to address the issues of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TOPIK) seen from the aspect of latent curriculum. This study assumed that TOPIK influences on delivery of Korean sociocultural value to examinees and people studying for TOPIK and the study identified problems regarding gender discrimination.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uggest basic information to make TOPIK more balanced and reflect practical gender consciousness. To analyze the gender discrimination in TOPIK, this study examined on preceding studies which have researched on school education fields and latent curriculum by analyzing the textbooks for the elementary school, middle school, and high school and the gender discriminatory components and aspects within the textbooks. This study also searched on studies that revealed gender discrimination consciousness in Korean language textbooks. After investigating on latent curriculum and gender stereotype which are rationales for this study, this study established analysis subject, standard, item and analyzed non-textual and textual gender discrimination on texts and illustrations for listening and reading sections of 35th, 36th, 37th, 41th, 47th, 52th TOPIKⅠ, TOPIKⅡ. The analysis demonstrated that although TOPIK tried to reflect changes within the gender consciousness in Korean society, overall TOPIK involved many gender discriminations originated from the traditional gender stereotype. The non-textual sections emphasized femininity and described appearance of woman. The sections also indicated remarkable gender difference and traditional gender role in regard to career, social relations, and roles in the family. In textual sections, the speaker of requesting sentences had balanced gender ratio. However, the speaker of the imperative sentences, speaker of new information, solution provider, speaker who are willing to help, speaker of logical basis was mainly man. As a result, man was seen as active, leading, and rational character while woman was seen as passive, supportive, and emotional character in TOPIK. Although women’s rights have improved a lot compared to past, the patriarchal family system and male chauvinism descended in Korean society still remains in the contemporary society. Such values still influence on thinking and behaviors of people. The traditional gender consciousness is also unconsciously reflected in TOPIK. The outdated gender consciousness reflected in TOPIK implies contents unfavorable to woman and the contents may convey distorted gender consciousness and gender role to foreigners who are studying Korean language. Thus, TOPIK should arrange principles related to gender consciousness and gender role immediately. In the future, not only TOPIK but also Korean language textbooks should avoid traditional gender values and should pursue equal gender values. The institutional standards also should be made to guide equal gender values and to provide the right gender consciousness and gender roles to foreigners who are studying Korean. The new TOPIK and Korean language textbooks in the future should reflect the aspects of various groups in Korean society in a balanced way.
This study started in order to address the issues of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TOPIK) seen from the aspect of latent curriculum. This study assumed that TOPIK influences on delivery of Korean sociocultural value to examinees and people studying for TOPIK and the study identified problems regarding gender discrimination.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suggest basic information to make TOPIK more balanced and reflect practical gender consciousness. To analyze the gender discrimination in TOPIK, this study examined on preceding studies which have researched on school education fields and latent curriculum by analyzing the textbooks for the elementary school, middle school, and high school and the gender discriminatory components and aspects within the textbooks. This study also searched on studies that revealed gender discrimination consciousness in Korean language textbooks. After investigating on latent curriculum and gender stereotype which are rationales for this study, this study established analysis subject, standard, item and analyzed non-textual and textual gender discrimination on texts and illustrations for listening and reading sections of 35th, 36th, 37th, 41th, 47th, 52th TOPIKⅠ, TOPIKⅡ. The analysis demonstrated that although TOPIK tried to reflect changes within the gender consciousness in Korean society, overall TOPIK involved many gender discriminations originated from the traditional gender stereotype. The non-textual sections emphasized femininity and described appearance of woman. The sections also indicated remarkable gender difference and traditional gender role in regard to career, social relations, and roles in the family. In textual sections, the speaker of requesting sentences had balanced gender ratio. However, the speaker of the imperative sentences, speaker of new information, solution provider, speaker who are willing to help, speaker of logical basis was mainly man. As a result, man was seen as active, leading, and rational character while woman was seen as passive, supportive, and emotional character in TOPIK. Although women’s rights have improved a lot compared to past, the patriarchal family system and male chauvinism descended in Korean society still remains in the contemporary society. Such values still influence on thinking and behaviors of people. The traditional gender consciousness is also unconsciously reflected in TOPIK. The outdated gender consciousness reflected in TOPIK implies contents unfavorable to woman and the contents may convey distorted gender consciousness and gender role to foreigners who are studying Korean language. Thus, TOPIK should arrange principles related to gender consciousness and gender role immediately. In the future, not only TOPIK but also Korean language textbooks should avoid traditional gender values and should pursue equal gender values. The institutional standards also should be made to guide equal gender values and to provide the right gender consciousness and gender roles to foreigners who are studying Korean. The new TOPIK and Korean language textbooks in the future should reflect the aspects of various groups in Korean society in a balanced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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