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자본주의 사회는 권력이 은밀하게 작용하고 은폐되어 있어 총체적인 인식이 불가능하다. 자본주의 권력은 억압의 방식보다 삶의 부양을 앞세우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주체는 이러한 자본의 논리와 권력의 작동 방식에 길들여지고, 현실의 은폐되고 가려진 모순은 더욱 포착이 어려워진다. 자본주의 사회가 구성해놓은 ‘이데올로기적 환상’은 현실의 모순과 균열을 잊게 만들지만, 미학적 환상은 바로 그 지점을 들추어 권력의 작용에 의해 억압된 타자들을 복원시킬 수 있다. 문학에서의 환상 장치는 현실의 토대로서 작용하며 삶의 리얼리티를 보다 강화시켜주고, 이로써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설 수 있는 대응력을 생성시켜준다. 특히 2000년대 소설에서 환상성의 증대가 두드러지는데, 이것은 이념의 상실과 거대담론의 쇠퇴에 따라 반(反)성장의 형식을 통해 우울과 환멸을 그릴 수밖에 없었던 기존의 성장소설에 새로운 방향성을 예고하게 된다. 2000년대 성장소설은 환상의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동일성의 원리를 벗어나고 경계를 넘어서면서 새롭게 현실을 구성하고 진정한 성장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본고는 로즈메리 잭슨과 나병철의 환상문학에 관한 논의를 참고하여 미학적 환상이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대응력을 지니는지 살펴보고, 김애란의 성장소설에서 환상 미학이 어떤 양상으로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것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밝혀보고자 한다. 먼저, 김애란의 첫 번째 소설집 달려라, 아비에서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구사하며 환상을 통해 타자와의 소통과 유대를 시도하고자 했음이 드러난다. 비오이디푸스적 전통에 기반을 둔 그의 성장소설은 고아적 무의식을 바탕으로 상처와 결핍의 기원이 되는 가족을 주체적으로 구성하거나, 상징계의 권위로 작동하던 아버지를 자본주의 사회의 타자로 인식하며 연대하는 등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 보인다. 이후 김애란의 성장소설은 발랄한 상상에 기반을 둔 가족로망스의 경계를 벗어나 입사(入仕)를 앞둔 청년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으로, 서사의 시점과 공간에 변화를 준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라는 공간으로 작가의 시선이 이동하게 된 것은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가 동세대, 동시대의 주요한 모순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에 따른 체제 개편으로 인해 청년 세대들은 사회적 공간을 할당받지 못하고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린 채 아이와 어른의 경계, 그 틈새에서 소외되고 있다. 그는 두 번째 소설집 침이 고인다에서 소소한 일상을 적확한 언어로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특유의 감성으로 성장을 부인당한 ...
후기자본주의 사회는 권력이 은밀하게 작용하고 은폐되어 있어 총체적인 인식이 불가능하다. 자본주의 권력은 억압의 방식보다 삶의 부양을 앞세우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주체는 이러한 자본의 논리와 권력의 작동 방식에 길들여지고, 현실의 은폐되고 가려진 모순은 더욱 포착이 어려워진다. 자본주의 사회가 구성해놓은 ‘이데올로기적 환상’은 현실의 모순과 균열을 잊게 만들지만, 미학적 환상은 바로 그 지점을 들추어 권력의 작용에 의해 억압된 타자들을 복원시킬 수 있다. 문학에서의 환상 장치는 현실의 토대로서 작용하며 삶의 리얼리티를 보다 강화시켜주고, 이로써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설 수 있는 대응력을 생성시켜준다. 특히 2000년대 소설에서 환상성의 증대가 두드러지는데, 이것은 이념의 상실과 거대담론의 쇠퇴에 따라 반(反)성장의 형식을 통해 우울과 환멸을 그릴 수밖에 없었던 기존의 성장소설에 새로운 방향성을 예고하게 된다. 2000년대 성장소설은 환상의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동일성의 원리를 벗어나고 경계를 넘어서면서 새롭게 현실을 구성하고 진정한 성장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본고는 로즈메리 잭슨과 나병철의 환상문학에 관한 논의를 참고하여 미학적 환상이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대응력을 지니는지 살펴보고, 김애란의 성장소설에서 환상 미학이 어떤 양상으로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것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밝혀보고자 한다. 먼저, 김애란의 첫 번째 소설집 달려라, 아비에서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구사하며 환상을 통해 타자와의 소통과 유대를 시도하고자 했음이 드러난다. 비오이디푸스적 전통에 기반을 둔 그의 성장소설은 고아적 무의식을 바탕으로 상처와 결핍의 기원이 되는 가족을 주체적으로 구성하거나, 상징계의 권위로 작동하던 아버지를 자본주의 사회의 타자로 인식하며 연대하는 등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 보인다. 이후 김애란의 성장소설은 발랄한 상상에 기반을 둔 가족로망스의 경계를 벗어나 입사(入仕)를 앞둔 청년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으로, 서사의 시점과 공간에 변화를 준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라는 공간으로 작가의 시선이 이동하게 된 것은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가 동세대, 동시대의 주요한 모순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에 따른 체제 개편으로 인해 청년 세대들은 사회적 공간을 할당받지 못하고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린 채 아이와 어른의 경계, 그 틈새에서 소외되고 있다. 그는 두 번째 소설집 침이 고인다에서 소소한 일상을 적확한 언어로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특유의 감성으로 성장을 부인당한 키덜트 세대가 처한 현실의 모순을 그려냈다. 후기자본주의의 그늘에서 질곡 어린 삶을 이어가는 청년 세대의 노정을 담아내려는 작품의 경향은 이후 「비행운」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미학적 환상 장치와 알레고리, 아이러니와 같은 재현 방식의 변형을 시도한 점에서는 일정한 변화가 엿보인다. 이는 시대적 불행을 정직하게 응시하면서도 고전적인 미메시스의 경계를 넘어서는 인식의 전환으로 모순이 한층 심화된 사회적 현실을 보다 다층적이고 유동적인 방식으로 재현해보이려는 작가 정신의 발로(發露)로 파악된다. 김애란이 중층적으로 존재하는 삶의 리얼리티를 다양한 층위에서 조명하기 위해 세 번째 소설집 비행운에서 다시금 환상 장치를 도입한 것은 악화일로의 삶을 이어가는 청년 세대에게 새롭게 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동력을 부여해준다. 또 아이러니한 삶의 균열 지점에 천착하기 위해서 상징계를 경유하는 발랄한 상상의 서술에서, 보다 치밀한 구성으로 서사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변화를 시도한다. 이는 세계를 동일성의 원리로 파악하지 않고 다층적으로 이해하려는 포스트모던한 인식에 소통의 맥락을 중시하는 리얼리티 정신을 더한 것으로 작가의식의 변모와 연관성을 지닌다. 비행운의 작품들에서 알레고리나 꿈의 장치를 도입하여 사회적 고통을 부각시키고 타자성의 윤리를 제기한 것은 모순이 심화된 불합리한 사회 안에서도 진정한 성장을 모색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망을 약동시킨다. 이로써 김애란의 성장소설은 미학적 환상을 통해 삶의 리얼리티를 보다 다층적으로 구성해내며 이데올로기적 환상으로 사회의 균열을 은폐하려는 권력의 작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성장소설은 모순이 심화되어가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응하며 일관되게 성장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후기자본주의 사회는 권력이 은밀하게 작용하고 은폐되어 있어 총체적인 인식이 불가능하다. 자본주의 권력은 억압의 방식보다 삶의 부양을 앞세우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주체는 이러한 자본의 논리와 권력의 작동 방식에 길들여지고, 현실의 은폐되고 가려진 모순은 더욱 포착이 어려워진다. 자본주의 사회가 구성해놓은 ‘이데올로기적 환상’은 현실의 모순과 균열을 잊게 만들지만, 미학적 환상은 바로 그 지점을 들추어 권력의 작용에 의해 억압된 타자들을 복원시킬 수 있다. 문학에서의 환상 장치는 현실의 토대로서 작용하며 삶의 리얼리티를 보다 강화시켜주고, 이로써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설 수 있는 대응력을 생성시켜준다. 특히 2000년대 소설에서 환상성의 증대가 두드러지는데, 이것은 이념의 상실과 거대담론의 쇠퇴에 따라 반(反)성장의 형식을 통해 우울과 환멸을 그릴 수밖에 없었던 기존의 성장소설에 새로운 방향성을 예고하게 된다. 2000년대 성장소설은 환상의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동일성의 원리를 벗어나고 경계를 넘어서면서 새롭게 현실을 구성하고 진정한 성장을 모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본고는 로즈메리 잭슨과 나병철의 환상문학에 관한 논의를 참고하여 미학적 환상이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대응력을 지니는지 살펴보고, 김애란의 성장소설에서 환상 미학이 어떤 양상으로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것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밝혀보고자 한다. 먼저, 김애란의 첫 번째 소설집 달려라, 아비에서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구사하며 환상을 통해 타자와의 소통과 유대를 시도하고자 했음이 드러난다. 비오이디푸스적 전통에 기반을 둔 그의 성장소설은 고아적 무의식을 바탕으로 상처와 결핍의 기원이 되는 가족을 주체적으로 구성하거나, 상징계의 권위로 작동하던 아버지를 자본주의 사회의 타자로 인식하며 연대하는 등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 보인다. 이후 김애란의 성장소설은 발랄한 상상에 기반을 둔 가족로망스의 경계를 벗어나 입사(入仕)를 앞둔 청년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으로, 서사의 시점과 공간에 변화를 준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라는 공간으로 작가의 시선이 이동하게 된 것은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가 동세대, 동시대의 주요한 모순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신자유주의에 따른 체제 개편으로 인해 청년 세대들은 사회적 공간을 할당받지 못하고 성장의 동력을 잃어버린 채 아이와 어른의 경계, 그 틈새에서 소외되고 있다. 그는 두 번째 소설집 침이 고인다에서 소소한 일상을 적확한 언어로 섬세하게 포착해내는 특유의 감성으로 성장을 부인당한 키덜트 세대가 처한 현실의 모순을 그려냈다. 후기자본주의의 그늘에서 질곡 어린 삶을 이어가는 청년 세대의 노정을 담아내려는 작품의 경향은 이후 「비행운」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미학적 환상 장치와 알레고리, 아이러니와 같은 재현 방식의 변형을 시도한 점에서는 일정한 변화가 엿보인다. 이는 시대적 불행을 정직하게 응시하면서도 고전적인 미메시스의 경계를 넘어서는 인식의 전환으로 모순이 한층 심화된 사회적 현실을 보다 다층적이고 유동적인 방식으로 재현해보이려는 작가 정신의 발로(發露)로 파악된다. 김애란이 중층적으로 존재하는 삶의 리얼리티를 다양한 층위에서 조명하기 위해 세 번째 소설집 비행운에서 다시금 환상 장치를 도입한 것은 악화일로의 삶을 이어가는 청년 세대에게 새롭게 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동력을 부여해준다. 또 아이러니한 삶의 균열 지점에 천착하기 위해서 상징계를 경유하는 발랄한 상상의 서술에서, 보다 치밀한 구성으로 서사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변화를 시도한다. 이는 세계를 동일성의 원리로 파악하지 않고 다층적으로 이해하려는 포스트모던한 인식에 소통의 맥락을 중시하는 리얼리티 정신을 더한 것으로 작가의식의 변모와 연관성을 지닌다. 비행운의 작품들에서 알레고리나 꿈의 장치를 도입하여 사회적 고통을 부각시키고 타자성의 윤리를 제기한 것은 모순이 심화된 불합리한 사회 안에서도 진정한 성장을 모색하고자 하는 무의식적 욕망을 약동시킨다. 이로써 김애란의 성장소설은 미학적 환상을 통해 삶의 리얼리티를 보다 다층적으로 구성해내며 이데올로기적 환상으로 사회의 균열을 은폐하려는 권력의 작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성장소설은 모순이 심화되어가는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응하며 일관되게 성장의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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