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10번째 왕인 연산군은 폭군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광해군과 더불어 끝내 복권되지 못한 왕이다. 연산군은 역사적 실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주인공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 연산군에 관해서는 다수의 소설이 있으며, 현재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수차례 재현되었다. 그러나 그를 다루는 작품들에서는 『연산군일기』의 기록을 그대로 답습하여 대부분 폭력적이고 패륜아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본 연구는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연산군을 기존의 폭군의 모습에 가려진 연산군의 심리적 역...
조선의 10번째 왕인 연산군은 폭군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광해군과 더불어 끝내 복권되지 못한 왕이다. 연산군은 역사적 실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주인공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 연산군에 관해서는 다수의 소설이 있으며, 현재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수차례 재현되었다. 그러나 그를 다루는 작품들에서는 『연산군일기』의 기록을 그대로 답습하여 대부분 폭력적이고 패륜아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본 연구는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연산군을 기존의 폭군의 모습에 가려진 연산군의 심리적 역동을 정신분석적인 관점으로 분석해 보고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본 연구를 위해 『연산군일기』와 『조선왕조실록』을 중심으로 연산군의 주변인물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연산군의 대상관계와 성장환경을 살펴보았으며, 무오사화, 갑자사화가 연산군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연산군일기』와 『성종실록』에 실려 있는 사료와 연산군의 125편의 시들을 인용한 후,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하였다.
실록에 남아있는 연산군의 125편의 시 중 100여 편의 시가 갑자사화를 전후로 써졌다. 이는 연산군이 갑자사화를 계기로 심경의 변화가 크게 일어났음을 알려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연구자는 이 시기에 쓰인 시들을 반영, 공격성, 체념의 주제로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산군의 심리적 변화과정을 분석하였으며, 위니캇, 코헛, 비온의 주요 이론들을 통해 연산군의 삶을 정신분석적으로 재구성하였다.
연구결과 연산군은 출생 직후부터 어머니 윤씨의 돌봄을 거의 받지 못했으며, 12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어머니를 거의 만나지 못했다. 연산군은 자신을 반영해주지 못한 어머니와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 사이에서, 그는 끊임없이 존재의 불안을 느껴야 했으며, 초기 자아구조의 형성에도 실패하게 된다. 이러한 연산군의 환경적 결핍으로 왕이 된 이후에도 억압된 공격성이 적절히 다루어지지 못했고, 원초적인 모습으로 나오게 된다. 연산군 재위시절에 일어난 무오사화, 갑자사화는 정치적인 세력다툼이기도 하지만, 이 사건들은 연산군의 초기 자아형성과정에서의 결핍과 실패한 대상관계의 결과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연산군의 시들은 크게 상징성이 있는 시와 상징성이 파괴된 시로 나눌 수 있다. 연산군의 시에서 보이는 상징은 일차원적인 것들이 많다. 연산군은 재위 후반으로 갈수록 시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상징성은 사라지고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시를 쓰게 되는데, 이는 극심한 심리적인 고통으로 인해 연산군의 빈약하고 투박한 상징화 능력마저도 사라지고 더 이상 꿈을 담을 수 있는 내면의 정신적 영역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연산군에 대해 분석함에 있어 연산군의 타고난 기질과 욕동보다는 대상관계와 환경의 영향에 초점이 기울어져 있다. 이는 연산군의 행동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으로 치부하는 현재의 시각에 대해 연산군이라는 한 인간의 행동 이면에 존재하는 정신적 역동을 파악하고자 하는 연구자의 마음과 연산군의 유아기 시절 대상관계와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연구자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본 연구의 결과, 인간의 심리 발달에 있어 일차양육자의 초기 돌봄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알 수 있었으며, 연산군의 왜곡된 행동들을 ‘존재감’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접근함으로써 연산군의 행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를 둔다.
조선의 10번째 왕인 연산군은 폭군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광해군과 더불어 끝내 복권되지 못한 왕이다. 연산군은 역사적 실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주인공보다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 연산군에 관해서는 다수의 소설이 있으며, 현재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수차례 재현되었다. 그러나 그를 다루는 작품들에서는 『연산군일기』의 기록을 그대로 답습하여 대부분 폭력적이고 패륜아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본 연구는 조선 왕조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왕이라고 할 수 있는 연산군을 기존의 폭군의 모습에 가려진 연산군의 심리적 역동을 정신분석적인 관점으로 분석해 보고자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본 연구를 위해 『연산군일기』와 『조선왕조실록』을 중심으로 연산군의 주변인물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연산군의 대상관계와 성장환경을 살펴보았으며, 무오사화, 갑자사화가 연산군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보았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 『연산군일기』와 『성종실록』에 실려 있는 사료와 연산군의 125편의 시들을 인용한 후, 분석하는 방식으로 연구하였다.
실록에 남아있는 연산군의 125편의 시 중 100여 편의 시가 갑자사화를 전후로 써졌다. 이는 연산군이 갑자사화를 계기로 심경의 변화가 크게 일어났음을 알려주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연구자는 이 시기에 쓰인 시들을 반영, 공격성, 체념의 주제로 분류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산군의 심리적 변화과정을 분석하였으며, 위니캇, 코헛, 비온의 주요 이론들을 통해 연산군의 삶을 정신분석적으로 재구성하였다.
연구결과 연산군은 출생 직후부터 어머니 윤씨의 돌봄을 거의 받지 못했으며, 12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어머니를 거의 만나지 못했다. 연산군은 자신을 반영해주지 못한 어머니와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 사이에서, 그는 끊임없이 존재의 불안을 느껴야 했으며, 초기 자아구조의 형성에도 실패하게 된다. 이러한 연산군의 환경적 결핍으로 왕이 된 이후에도 억압된 공격성이 적절히 다루어지지 못했고, 원초적인 모습으로 나오게 된다. 연산군 재위시절에 일어난 무오사화, 갑자사화는 정치적인 세력다툼이기도 하지만, 이 사건들은 연산군의 초기 자아형성과정에서의 결핍과 실패한 대상관계의 결과로 발생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
연산군의 시들은 크게 상징성이 있는 시와 상징성이 파괴된 시로 나눌 수 있다. 연산군의 시에서 보이는 상징은 일차원적인 것들이 많다. 연산군은 재위 후반으로 갈수록 시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상징성은 사라지고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시를 쓰게 되는데, 이는 극심한 심리적인 고통으로 인해 연산군의 빈약하고 투박한 상징화 능력마저도 사라지고 더 이상 꿈을 담을 수 있는 내면의 정신적 영역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연산군에 대해 분석함에 있어 연산군의 타고난 기질과 욕동보다는 대상관계와 환경의 영향에 초점이 기울어져 있다. 이는 연산군의 행동을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으로 치부하는 현재의 시각에 대해 연산군이라는 한 인간의 행동 이면에 존재하는 정신적 역동을 파악하고자 하는 연구자의 마음과 연산군의 유아기 시절 대상관계와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연구자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본 연구의 결과, 인간의 심리 발달에 있어 일차양육자의 초기 돌봄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알 수 있었으며, 연산군의 왜곡된 행동들을 ‘존재감’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접근함으로써 연산군의 행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를 둔다.
King Yeonsan was the 10th king of the Joseon dynasty whose title was never reinstated to a king of Joseon along with Prince Gwang-Hae. He was recorded and tumultuous life that has attracted both printed and mass media to repeatedly portray him in movies, TV shows and books up to this day. The portra...
King Yeonsan was the 10th king of the Joseon dynasty whose title was never reinstated to a king of Joseon along with Prince Gwang-Hae. He was recorded and tumultuous life that has attracted both printed and mass media to repeatedly portray him in movies, TV shows and books up to this day. The portrait of King Yeonsan which describes King Yeonsan as a vicious and unscrupulous individual. However, the researcher believes that one cannot explore the dynamics of an individual’s psyche without going beyond the superficial and general view on the person. Therefore, this paper attempts to unveil the layers of King Yeonsan’s attributes that have been glossed over and to analyze his psychological dynamics using psychoanalytic theories.
The research refers to both “Journal of King Yeonsan” and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to understand King Yeonsan’s interactions with people in his social circle and to examine his object-relations and backgrounds in various aspects. The study also discusses and analyzes the political conflicts during the reign of King Yeonsan that resulted in two purges (the First Literati Purge and the Second Literati Purge), in order to gain a more comprehensive understanding to how the political climate at the time had affected King Yeonsan’s psychology. In attempt to maintain the objectivity of the paper, the author cited “Journal of Prince Yeonsan” as well as “Veritable Records of Seongjong” to gather and analyze the collection of poems written by King Yeonsan.
The predominant number of poems were written around the time when the Second Literati Purge occurred. This indicates how deeply King Yeonsan was affected before and after such political tragedy. The study categorizes these poems under the subject of mirroring, aggression and sense of resignation to analyze the psychological changes King Yeonsan had experienced. The theories of Winnicott, Kohut and Bion are used to perceive and reconstruct the life of King Yeonsan using psychoanalytic approach.
The records show that King Yeonsan hardly received any maternal care from his biological mother, Queen Yun and he rarely had a chance to meet his mother since he was one year old. It can be argued that he suffered from the endless fear of annihilation and failed to form proper ego-structure during the early phase of his life as he was raised between the mother who could not offer any mirroring he needed and the father who would not acknowledge his very existence. Such environmental impoverishment continued to play an inhibitory function for King Yeonsan when dealing with his own aggression after the enthronement and he repressed them only to lose control over them later on as they were expressed in a primitive form. Two purges, the First Literati Purge and the Second Literati Purge during the reign of King Yeonsan were evidently the political struggle for power. However, psychoanalytically, it could be seen as a result of the deprivation experienced during the early ego-formation and the failed object-relation.
The poems of King Yeonsan can largely be categorized into the ones with symbols and the ones with destroyed symbolization. The symbols in his poems often lack in complexity and appear to be one-dimensional. Towards the end of his ruling period, his poems had lost their poetic qualities and his artworks became a mere reflection of his reality. The poor quality of the poems shows his lack of creative ability and how the intense psychological pain he felt at the time consequently diminished his ability to symbolize as well as the function of his psychical world that used to contain his dreams.
The study focuses on the quality of the object-relations and the environment King Yeonsan was exposed to, when analyzing his life rather than focusing on his dispositions and drives. King Yeonsan has been condemned as an immoral individual and this fixed judgement on him has prevented the general public to learn more in-depth about this figure. The researcher believes that we may understand more about King Yeonsan when psychoanalytic approach is applied to his life. Hence, the paper concentrates on his early infancy and the quality of his object-relations during that time to understand to what extent these early experiences had influenced him.
In conclusion, the research illustrates how important the quality of the primary care is when an infant is growing and developing his/her inner world. The paper tries to understand some of King Yeonsan’s denounced behaviors using the keyword “sense of being”, in order to, hopefully, offer a novel perspective on his character.
King Yeonsan was the 10th king of the Joseon dynasty whose title was never reinstated to a king of Joseon along with Prince Gwang-Hae. He was recorded and tumultuous life that has attracted both printed and mass media to repeatedly portray him in movies, TV shows and books up to this day. The portrait of King Yeonsan which describes King Yeonsan as a vicious and unscrupulous individual. However, the researcher believes that one cannot explore the dynamics of an individual’s psyche without going beyond the superficial and general view on the person. Therefore, this paper attempts to unveil the layers of King Yeonsan’s attributes that have been glossed over and to analyze his psychological dynamics using psychoanalytic theories.
The research refers to both “Journal of King Yeonsan” and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to understand King Yeonsan’s interactions with people in his social circle and to examine his object-relations and backgrounds in various aspects. The study also discusses and analyzes the political conflicts during the reign of King Yeonsan that resulted in two purges (the First Literati Purge and the Second Literati Purge), in order to gain a more comprehensive understanding to how the political climate at the time had affected King Yeonsan’s psychology. In attempt to maintain the objectivity of the paper, the author cited “Journal of Prince Yeonsan” as well as “Veritable Records of Seongjong” to gather and analyze the collection of poems written by King Yeonsan.
The predominant number of poems were written around the time when the Second Literati Purge occurred. This indicates how deeply King Yeonsan was affected before and after such political tragedy. The study categorizes these poems under the subject of mirroring, aggression and sense of resignation to analyze the psychological changes King Yeonsan had experienced. The theories of Winnicott, Kohut and Bion are used to perceive and reconstruct the life of King Yeonsan using psychoanalytic approach.
The records show that King Yeonsan hardly received any maternal care from his biological mother, Queen Yun and he rarely had a chance to meet his mother since he was one year old. It can be argued that he suffered from the endless fear of annihilation and failed to form proper ego-structure during the early phase of his life as he was raised between the mother who could not offer any mirroring he needed and the father who would not acknowledge his very existence. Such environmental impoverishment continued to play an inhibitory function for King Yeonsan when dealing with his own aggression after the enthronement and he repressed them only to lose control over them later on as they were expressed in a primitive form. Two purges, the First Literati Purge and the Second Literati Purge during the reign of King Yeonsan were evidently the political struggle for power. However, psychoanalytically, it could be seen as a result of the deprivation experienced during the early ego-formation and the failed object-relation.
The poems of King Yeonsan can largely be categorized into the ones with symbols and the ones with destroyed symbolization. The symbols in his poems often lack in complexity and appear to be one-dimensional. Towards the end of his ruling period, his poems had lost their poetic qualities and his artworks became a mere reflection of his reality. The poor quality of the poems shows his lack of creative ability and how the intense psychological pain he felt at the time consequently diminished his ability to symbolize as well as the function of his psychical world that used to contain his dreams.
The study focuses on the quality of the object-relations and the environment King Yeonsan was exposed to, when analyzing his life rather than focusing on his dispositions and drives. King Yeonsan has been condemned as an immoral individual and this fixed judgement on him has prevented the general public to learn more in-depth about this figure. The researcher believes that we may understand more about King Yeonsan when psychoanalytic approach is applied to his life. Hence, the paper concentrates on his early infancy and the quality of his object-relations during that time to understand to what extent these early experiences had influenced him.
In conclusion, the research illustrates how important the quality of the primary care is when an infant is growing and developing his/her inner world. The paper tries to understand some of King Yeonsan’s denounced behaviors using the keyword “sense of being”, in order to, hopefully, offer a novel perspective on his charac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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