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조선 후기에 상업으로 부를 축적한 중인계층의 성장과 함께 풍류방이 번성하였다. 풍류방에서 연주되었던 대표적 악곡인 줄풍류 영산회상의 악보는 1917년 이후부터 이왕직아악부의 음악기록 사업과 민간풍류객들의 기록, 현대 교육과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교재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편찬되었다. 따라서 현행 영산회상 가야금 선율의 면모를 파악하기 위해서 20세기 줄풍류 가야금 악보의 특징과 악보간의 비교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본 연구는 20세기 영산회상 가야금 선율의 변천 양상을 살펴본 논문으로, 연구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국문초록
조선 후기에 상업으로 부를 축적한 중인계층의 성장과 함께 풍류방이 번성하였다. 풍류방에서 연주되었던 대표적 악곡인 줄풍류 영산회상의 악보는 1917년 이후부터 이왕직아악부의 음악기록 사업과 민간풍류객들의 기록, 현대 교육과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교재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편찬되었다. 따라서 현행 영산회상 가야금 선율의 면모를 파악하기 위해서 20세기 줄풍류 가야금 악보의 특징과 악보간의 비교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본 연구는 20세기 영산회상 가야금 선율의 변천 양상을 살펴본 논문으로, 연구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연구에 사용된 12종의 악보인 진당 명완벽 가야금보, 방산한씨금보, 동대율보, 석란 가야금보, 한글박물관 가야금보, 석천의일 오선악보, 아악부 가야금보, 우의산수, 금은금보, 김영윤의 가야금정악, 김정자의 정악가야금보, 김기수의 가야금정악은 악보개관 단계에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 현행 경제 줄풍류의 모체인 이왕직아악부 계열의 악보로서 진당 명완벽 가야금보, 석천의일 오선악보, 아악부 가야금보, 우의산수, 김영윤의 가야금정악, 김정자의 정악가야금보, 김기수의 가야금정악의 7종이다. 둘째, 민간 풍류의 특징을 보이는 민간의 악보로서 방산한씨금보, 동대율보, 석란 가야금보, 한글박물관 가야금보, 금은금보의 5종이다.
이상의 12종 악보의 선율을 분석한 결과 악보개관 단계에서 민간풍류의 특성을 보인 방산한씨금보의 선율은 사실 경제 줄풍류인 이왕직아악부 계열의 선율을 담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처음으로 다루어진 석란 가야금보와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의 선율을 통해 두 악보의 성격을 규명 할 수 있었다. 첫째, 석란 가야금보는 선율 전반에 걸쳐 㣖가 나오지 않고, 㣖를 사용해야하는 지점에 㣡을 연주하고 있어서, 정악 가야금이 아닌 산조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민간풍류임을 확인하였다. 둘째, 한글박물관 가야금보는 정악조음이라는 곡을 수록하였고, 악곡 중간에 㣖를 지칭하는 구음인 ‘츙’이 사용된 점으로 보아, 㣖를 조현 할 수 있는 정악가야금의 조현법으로 연주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영산회상 가야금 선율의 변천 양상을 이왕직아악부 계열과 민간풍류 계열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왕직아악부 계열의 초기 악보에서는 이전 악보의 음악을 전승하는 동시에 민간풍류 계열 악보의 선율의 영향을 수용하여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후기 악보로 오면서 선율의 단순화 과정을 통해 현행 선율의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악보는 아악부 가야금보와 김영윤의 가야금정악이었다. 현행의 단순화된 선율은 현대의 교육과 연주가 통일 되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루어진 작업의 결과물로 볼 수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전통음악의 다양한 변주방식을 확인 할 수 있었고, 획일화 된 현행 경제 줄풍류 연주의 확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민간풍류 계열의 동대율보와 석란 가야금보는 음악적으로 서로 다른 개별적인 선율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하현도드리에서는 같은 선율을 공유하고 있다. 한글박물관 가야금보는 동대율보와 석란 가야금보의 선율을 조합하여 정리한 선율을 수록하고 있다. 금은금보는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의 선율을 바탕으로, 이전 시기의 악보인 동대율보와 석란 가야금보의 선율을 다시 조합하여 정리한 형태의 선율을 수록하고 있다. 즉 민간풍류 계열에서는 각기 다른 형태를 보이는 동대율보와 석란 가야금보의 선율을 정리하여 수록한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와 금은금보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민간풍류 계열의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의 하현도드리 제3장과 제4장에 걸쳐 ‘해탄’가락이 출현함을 확인하였다. 동대율보에도 <ᄒᆡ탄>이라는 악곡명이 출현하지만 실제 선율은 일반적인 선율로 되어있고,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의 <하현해탄>에서 비로소 가야금의 해탄 가락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풍류 음악의 형성은 단 하나의 법칙에 의해 정형화 된 것이 아닌, 일정한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변주의 허용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살펴본 20세기 영산회상 가야금 선율의 변천 양상은 그러한 풍류음악의 속성을 현대까지 지켜온 과정을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민회상으로 한정한 연구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어, 추후에 도드리와 뒷풍류에 대한 후속 연구가 뒤따른다면 20세기 줄풍류 전반에 관한 선율 변천 과정이 온전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국문초록
조선 후기에 상업으로 부를 축적한 중인계층의 성장과 함께 풍류방이 번성하였다. 풍류방에서 연주되었던 대표적 악곡인 줄풍류 영산회상의 악보는 1917년 이후부터 이왕직아악부의 음악기록 사업과 민간풍류객들의 기록, 현대 교육과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교재 등의 형태로 다양하게 편찬되었다. 따라서 현행 영산회상 가야금 선율의 면모를 파악하기 위해서 20세기 줄풍류 가야금 악보의 특징과 악보간의 비교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본 연구는 20세기 영산회상 가야금 선율의 변천 양상을 살펴본 논문으로, 연구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연구에 사용된 12종의 악보인 진당 명완벽 가야금보, 방산한씨금보, 동대율보, 석란 가야금보, 한글박물관 가야금보, 석천의일 오선악보, 아악부 가야금보, 우의산수, 금은금보, 김영윤의 가야금정악, 김정자의 정악가야금보, 김기수의 가야금정악은 악보개관 단계에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 현행 경제 줄풍류의 모체인 이왕직아악부 계열의 악보로서 진당 명완벽 가야금보, 석천의일 오선악보, 아악부 가야금보, 우의산수, 김영윤의 가야금정악, 김정자의 정악가야금보, 김기수의 가야금정악의 7종이다. 둘째, 민간 풍류의 특징을 보이는 민간의 악보로서 방산한씨금보, 동대율보, 석란 가야금보, 한글박물관 가야금보, 금은금보의 5종이다.
이상의 12종 악보의 선율을 분석한 결과 악보개관 단계에서 민간풍류의 특성을 보인 방산한씨금보의 선율은 사실 경제 줄풍류인 이왕직아악부 계열의 선율을 담은 것으로 확인 되었다. 또한 본 연구에서 처음으로 다루어진 석란 가야금보와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의 선율을 통해 두 악보의 성격을 규명 할 수 있었다. 첫째, 석란 가야금보는 선율 전반에 걸쳐 㣖가 나오지 않고, 㣖를 사용해야하는 지점에 㣡을 연주하고 있어서, 정악 가야금이 아닌 산조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민간풍류임을 확인하였다. 둘째, 한글박물관 가야금보는 정악조음이라는 곡을 수록하였고, 악곡 중간에 㣖를 지칭하는 구음인 ‘츙’이 사용된 점으로 보아, 㣖를 조현 할 수 있는 정악가야금의 조현법으로 연주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세기 영산회상 가야금 선율의 변천 양상을 이왕직아악부 계열과 민간풍류 계열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이왕직아악부 계열의 초기 악보에서는 이전 악보의 음악을 전승하는 동시에 민간풍류 계열 악보의 선율의 영향을 수용하여 다양한 변주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후기 악보로 오면서 선율의 단순화 과정을 통해 현행 선율의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악보는 아악부 가야금보와 김영윤의 가야금정악이었다. 현행의 단순화된 선율은 현대의 교육과 연주가 통일 되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루어진 작업의 결과물로 볼 수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전통음악의 다양한 변주방식을 확인 할 수 있었고, 획일화 된 현행 경제 줄풍류 연주의 확장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민간풍류 계열의 동대율보와 석란 가야금보는 음악적으로 서로 다른 개별적인 선율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하현도드리에서는 같은 선율을 공유하고 있다. 한글박물관 가야금보는 동대율보와 석란 가야금보의 선율을 조합하여 정리한 선율을 수록하고 있다. 금은금보는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의 선율을 바탕으로, 이전 시기의 악보인 동대율보와 석란 가야금보의 선율을 다시 조합하여 정리한 형태의 선율을 수록하고 있다. 즉 민간풍류 계열에서는 각기 다른 형태를 보이는 동대율보와 석란 가야금보의 선율을 정리하여 수록한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와 금은금보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민간풍류 계열의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의 하현도드리 제3장과 제4장에 걸쳐 ‘해탄’가락이 출현함을 확인하였다. 동대율보에도 <ᄒᆡ탄>이라는 악곡명이 출현하지만 실제 선율은 일반적인 선율로 되어있고, 한글박물관 가야금보의 <하현해탄>에서 비로소 가야금의 해탄 가락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풍류 음악의 형성은 단 하나의 법칙에 의해 정형화 된 것이 아닌, 일정한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변주의 허용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살펴본 20세기 영산회상 가야금 선율의 변천 양상은 그러한 풍류음악의 속성을 현대까지 지켜온 과정을 가시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민회상으로 한정한 연구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어, 추후에 도드리와 뒷풍류에 대한 후속 연구가 뒤따른다면 20세기 줄풍류 전반에 관한 선율 변천 과정이 온전하게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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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국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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