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 옹기 산업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기지역 옹기 제작 전통의 선택적 실천 양상에 대하여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3개 옹기공방의 사례를 비교·분석하여 옹기 제작 전통의 유형·실체·진정성에 대해 구명한 것이다. 산업화 이전까지 옹기는 생필품이었고, 수제(手製) 전통을 바탕으로 운영되던 옹기공방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분업화를 통해서 생산성을 높였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신기술 도입으로 옹기를 제작할 때 현대식 기계와 시설을 이용하여 사람의 기술과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산업화 이후 옹기장인은 사회적 위상이 높아진 반면 직종의 다양화로 경제적 위상은 낮아졌다. 옹기는 산업화 이후 생필품으로서 의미가 약화되고, ‘전통담론’과 ‘건강담론’의 흐름을 타고 한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지닌 용기이자 건강에 좋은 발효음식을 보관하는 최적의 용기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 변동 상황에서 3개 옹기공방은 각각 무형문화재 제도 수용(‘소나무옹기 공방’), 양산체제 지향과 선택(‘들풀옹기 공방’), 고급옹기 재현의 실현(‘공작옹기 공방’)으로 그 운영 목표를 달리 설정하였다. 이와 같은 3개 옹기공방의 운영 유형에 따라 옹기 제작기술은 선택적으로 실천되었다. 무형문화재 제도를 수용한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무형문화재 제도의 취지에 맞추어 전통기술을 고수하고, 양산체제를 지향하는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신기술과 전통기술을 절충하여 생산성을 중시하며,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푸레도기를 고급화하기 위한 전통기술을 선택적으로 실천하였다. 3개 옹기공방의 인력구성은 가족구성원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공방 운영 유형, 기술선택, 가족구성원의 기술습득 정도에 따라서 인력 운용에 차이점이 있다.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무형문화재 제도의 취지에 따라 가족구성원 모두에게 옹기 제작의 전 과정에 대한 전통기술을 익히도록 하며,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점주에게 의존하여 전통기술을 실천하며,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공방 인력 운용과 달리 옹기를 제작할 때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3개 옹기공방은 운영 유형과 옹기 제작 전통의 실천 방식에 따라서 기술요소인 시설·도구·재료 사용에서 차이를 보인다.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대부분 전통기술에 적합한 시설·도구·재료를 사용하였다.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수작업과 화목가마 소성으로 전통기술을 실천하면서 현대식 기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옹기의 생산성을 높였다.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전통성이나 생산의 효율성보다는 푸레도기를 고급화한다는 목적을 최우선하여 그에 적합한 시설·도구·재료를 선택하였다. 3개 옹기공방의 전통 실천의 특성은 옹기의 종류·형태·크기의 차이로 나타난다. 전통을 지향하는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재래식 기종 위주로 옹기를 제작하고, 경기지역의 지역성을 갖춘 형태의 옹기를 제작하였다.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현대 사회에 맞는 현대생활옹기를 주로 제작하고, 전형적인 경기지역의 옹기보다는 도매상이 요구하는 형태의 옹기를 제작하였다.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작품성과 기능성을 강조하며 일반적 옹기와 다른 푸레도기를 만들고, ‘배가 나오지 않은’ 형태의 경기지역 옹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배가 많이 나온’ 형태의 전라도 지역 옹기를 주로 만들었다. 3개 옹기공방에서 제작하는 옹기의 단위 용량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 생산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들풀옹기 공방의 옹기는 가장 저렴하였고, 노동력 절감보다는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나무옹기 공방의 옹기는 들풀옹기 공방보다 2~3배 정도 비쌌다. 공작옹기 공방의 옹기는 고급화를 추구하여 일반 옹기의 십여 배부터 작품성 있는 옹기의 경우 백여 배 이상 가격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3개 옹기공방에서 제작한 옹기는 공방별 전통을 선택적으로 실천한 결과물로서 생산자와 소비자들 사이에 유통되는 생활기물이다. 3개 옹기공방의 가족구성원은 공통적으로 가장(家長)을 중심으로 하여 가족단위로 공방을 운영하는데, 그것이 전통기술 실천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가족단위 옹기공방에서는 역할분담, ...
이 연구는 한국 옹기 산업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기지역 옹기 제작 전통의 선택적 실천 양상에 대하여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3개 옹기공방의 사례를 비교·분석하여 옹기 제작 전통의 유형·실체·진정성에 대해 구명한 것이다. 산업화 이전까지 옹기는 생필품이었고, 수제(手製) 전통을 바탕으로 운영되던 옹기공방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분업화를 통해서 생산성을 높였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신기술 도입으로 옹기를 제작할 때 현대식 기계와 시설을 이용하여 사람의 기술과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산업화 이후 옹기장인은 사회적 위상이 높아진 반면 직종의 다양화로 경제적 위상은 낮아졌다. 옹기는 산업화 이후 생필품으로서 의미가 약화되고, ‘전통담론’과 ‘건강담론’의 흐름을 타고 한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지닌 용기이자 건강에 좋은 발효음식을 보관하는 최적의 용기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 변동 상황에서 3개 옹기공방은 각각 무형문화재 제도 수용(‘소나무옹기 공방’), 양산체제 지향과 선택(‘들풀옹기 공방’), 고급옹기 재현의 실현(‘공작옹기 공방’)으로 그 운영 목표를 달리 설정하였다. 이와 같은 3개 옹기공방의 운영 유형에 따라 옹기 제작기술은 선택적으로 실천되었다. 무형문화재 제도를 수용한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무형문화재 제도의 취지에 맞추어 전통기술을 고수하고, 양산체제를 지향하는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신기술과 전통기술을 절충하여 생산성을 중시하며,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푸레도기를 고급화하기 위한 전통기술을 선택적으로 실천하였다. 3개 옹기공방의 인력구성은 가족구성원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공방 운영 유형, 기술선택, 가족구성원의 기술습득 정도에 따라서 인력 운용에 차이점이 있다.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무형문화재 제도의 취지에 따라 가족구성원 모두에게 옹기 제작의 전 과정에 대한 전통기술을 익히도록 하며,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점주에게 의존하여 전통기술을 실천하며,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공방 인력 운용과 달리 옹기를 제작할 때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3개 옹기공방은 운영 유형과 옹기 제작 전통의 실천 방식에 따라서 기술요소인 시설·도구·재료 사용에서 차이를 보인다.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대부분 전통기술에 적합한 시설·도구·재료를 사용하였다.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수작업과 화목가마 소성으로 전통기술을 실천하면서 현대식 기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옹기의 생산성을 높였다.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전통성이나 생산의 효율성보다는 푸레도기를 고급화한다는 목적을 최우선하여 그에 적합한 시설·도구·재료를 선택하였다. 3개 옹기공방의 전통 실천의 특성은 옹기의 종류·형태·크기의 차이로 나타난다. 전통을 지향하는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재래식 기종 위주로 옹기를 제작하고, 경기지역의 지역성을 갖춘 형태의 옹기를 제작하였다.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현대 사회에 맞는 현대생활옹기를 주로 제작하고, 전형적인 경기지역의 옹기보다는 도매상이 요구하는 형태의 옹기를 제작하였다.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작품성과 기능성을 강조하며 일반적 옹기와 다른 푸레도기를 만들고, ‘배가 나오지 않은’ 형태의 경기지역 옹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배가 많이 나온’ 형태의 전라도 지역 옹기를 주로 만들었다. 3개 옹기공방에서 제작하는 옹기의 단위 용량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 생산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들풀옹기 공방의 옹기는 가장 저렴하였고, 노동력 절감보다는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나무옹기 공방의 옹기는 들풀옹기 공방보다 2~3배 정도 비쌌다. 공작옹기 공방의 옹기는 고급화를 추구하여 일반 옹기의 십여 배부터 작품성 있는 옹기의 경우 백여 배 이상 가격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3개 옹기공방에서 제작한 옹기는 공방별 전통을 선택적으로 실천한 결과물로서 생산자와 소비자들 사이에 유통되는 생활기물이다. 3개 옹기공방의 가족구성원은 공통적으로 가장(家長)을 중심으로 하여 가족단위로 공방을 운영하는데, 그것이 전통기술 실천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가족단위 옹기공방에서는 역할분담, 노동시간, 품삯체계 등에 대해 가족구성원의 합의에 따라서 운영하여 옹기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옹기 제작기술의 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기준으로 전통의 유형을 나누어 보면, 소나무옹기 공방의 옹기 제작 전통은 옹기를 제작할 때 무형문화재 제도의 영향을 받는 ‘국가 공인형 전통’이며, 공작옹기 공방과 들풀옹기 공방의 옹기 제작 전통은 무형문화재 제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인 선택형 전통’이다. 개별 옹기공방이 어떠한 옹기 제작을 추구하는가에 따라 전통을 유형화하면, 소나무옹기 공방의 전통은 무형문화재 제도에서 추구하는 전통기술 전승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제도부합형 전통’, 들풀옹기 공방의 전통은 소비자에게 수제옹기로 인식될 정도의 전통기술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절충하여 옹기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신구절충형 전통’, 공작옹기 공방의 전통은 전통기술을 바탕으로 하되 옹기에 대한 일반적 기준으로 설명하기 곤란한 새로운 옹기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재창조형 전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3개 옹기공방의 옹기 제작 전통의 실체에 관해서는 ‘실제적 측면’과 ‘인식적 측면’으로 나누어 보았다. 실제적 측면은 옹기의 제작과정에서 실천되는 전통을 의미하며, 인식적 측면은 옹기공방의 가족구성원이 옹기 제작 전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공방별 옹기 제작 전통의 실제적 측면을 보면,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다른 옹기공방에 비해서 무형문화재 제도의 전통기술 전승이라는 취지에 맞추어 전근대 시기부터 사용되었던 기술요소를 많이 사용하고, 들풀옹기 공방과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근·현대 시기에 도입된 기술요소가 전근대 시기의 기술요소보다 더 많다. 옹기 제작 전통의 인식적 측면을 보면, 같은 공방 내에서도 전통 실천에 대한 인식은 개인별·세대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가장(家長)을 중심으로 가족 간에 합의한 방향으로 전통의 선택적 실천이 이루어진다. 옹기 제작 전통과 제작된 옹기에 반영된 전통의 진정성은 그 발현 방식에 따라서 구분된다. 무형문화재 제도의 관점에서 평가되는 진정성은 국가 공인에 의해서 진정성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제도적 진정성’이며, 소비자의 관점에서 평가되는 진정성은 소비자가 자기중심적으로 경험하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실존적 진정성’이며, 옹기장인의 관점에서 평가되는 진정성은 기술선택을 통해서 전통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구성적 진정성’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전통의 진정성은 절대적이거나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별 주체의 대상에 대한 이해도와 전통의 선택과 실천 목적에 따라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서 구성되고 평가되는 것이다.
이 연구는 한국 옹기 산업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경기지역 옹기 제작 전통의 선택적 실천 양상에 대하여 구성주의적 관점에서 3개 옹기공방의 사례를 비교·분석하여 옹기 제작 전통의 유형·실체·진정성에 대해 구명한 것이다. 산업화 이전까지 옹기는 생필품이었고, 수제(手製) 전통을 바탕으로 운영되던 옹기공방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분업화를 통해서 생산성을 높였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신기술 도입으로 옹기를 제작할 때 현대식 기계와 시설을 이용하여 사람의 기술과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게 되었다. 산업화 이후 옹기장인은 사회적 위상이 높아진 반면 직종의 다양화로 경제적 위상은 낮아졌다. 옹기는 산업화 이후 생필품으로서 의미가 약화되고, ‘전통담론’과 ‘건강담론’의 흐름을 타고 한민족 고유의 정체성을 지닌 용기이자 건강에 좋은 발효음식을 보관하는 최적의 용기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문화 변동 상황에서 3개 옹기공방은 각각 무형문화재 제도 수용(‘소나무옹기 공방’), 양산체제 지향과 선택(‘들풀옹기 공방’), 고급옹기 재현의 실현(‘공작옹기 공방’)으로 그 운영 목표를 달리 설정하였다. 이와 같은 3개 옹기공방의 운영 유형에 따라 옹기 제작기술은 선택적으로 실천되었다. 무형문화재 제도를 수용한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무형문화재 제도의 취지에 맞추어 전통기술을 고수하고, 양산체제를 지향하는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신기술과 전통기술을 절충하여 생산성을 중시하며,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푸레도기를 고급화하기 위한 전통기술을 선택적으로 실천하였다. 3개 옹기공방의 인력구성은 가족구성원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공방 운영 유형, 기술선택, 가족구성원의 기술습득 정도에 따라서 인력 운용에 차이점이 있다.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무형문화재 제도의 취지에 따라 가족구성원 모두에게 옹기 제작의 전 과정에 대한 전통기술을 익히도록 하며,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점주에게 의존하여 전통기술을 실천하며,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전통적인 남성 중심의 공방 인력 운용과 달리 옹기를 제작할 때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3개 옹기공방은 운영 유형과 옹기 제작 전통의 실천 방식에 따라서 기술요소인 시설·도구·재료 사용에서 차이를 보인다.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대부분 전통기술에 적합한 시설·도구·재료를 사용하였다.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수작업과 화목가마 소성으로 전통기술을 실천하면서 현대식 기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옹기의 생산성을 높였다.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전통성이나 생산의 효율성보다는 푸레도기를 고급화한다는 목적을 최우선하여 그에 적합한 시설·도구·재료를 선택하였다. 3개 옹기공방의 전통 실천의 특성은 옹기의 종류·형태·크기의 차이로 나타난다. 전통을 지향하는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재래식 기종 위주로 옹기를 제작하고, 경기지역의 지역성을 갖춘 형태의 옹기를 제작하였다. 들풀옹기 공방에서는 현대 사회에 맞는 현대생활옹기를 주로 제작하고, 전형적인 경기지역의 옹기보다는 도매상이 요구하는 형태의 옹기를 제작하였다.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작품성과 기능성을 강조하며 일반적 옹기와 다른 푸레도기를 만들고, ‘배가 나오지 않은’ 형태의 경기지역 옹기보다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배가 많이 나온’ 형태의 전라도 지역 옹기를 주로 만들었다. 3개 옹기공방에서 제작하는 옹기의 단위 용량별 가격을 비교한 결과 생산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들풀옹기 공방의 옹기는 가장 저렴하였고, 노동력 절감보다는 전통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나무옹기 공방의 옹기는 들풀옹기 공방보다 2~3배 정도 비쌌다. 공작옹기 공방의 옹기는 고급화를 추구하여 일반 옹기의 십여 배부터 작품성 있는 옹기의 경우 백여 배 이상 가격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3개 옹기공방에서 제작한 옹기는 공방별 전통을 선택적으로 실천한 결과물로서 생산자와 소비자들 사이에 유통되는 생활기물이다. 3개 옹기공방의 가족구성원은 공통적으로 가장(家長)을 중심으로 하여 가족단위로 공방을 운영하는데, 그것이 전통기술 실천에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가족단위 옹기공방에서는 역할분담, 노동시간, 품삯체계 등에 대해 가족구성원의 합의에 따라서 운영하여 옹기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옹기 제작기술의 무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기준으로 전통의 유형을 나누어 보면, 소나무옹기 공방의 옹기 제작 전통은 옹기를 제작할 때 무형문화재 제도의 영향을 받는 ‘국가 공인형 전통’이며, 공작옹기 공방과 들풀옹기 공방의 옹기 제작 전통은 무형문화재 제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인 선택형 전통’이다. 개별 옹기공방이 어떠한 옹기 제작을 추구하는가에 따라 전통을 유형화하면, 소나무옹기 공방의 전통은 무형문화재 제도에서 추구하는 전통기술 전승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제도부합형 전통’, 들풀옹기 공방의 전통은 소비자에게 수제옹기로 인식될 정도의 전통기술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신기술을 절충하여 옹기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신구절충형 전통’, 공작옹기 공방의 전통은 전통기술을 바탕으로 하되 옹기에 대한 일반적 기준으로 설명하기 곤란한 새로운 옹기를 제작한다는 점에서 ‘재창조형 전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3개 옹기공방의 옹기 제작 전통의 실체에 관해서는 ‘실제적 측면’과 ‘인식적 측면’으로 나누어 보았다. 실제적 측면은 옹기의 제작과정에서 실천되는 전통을 의미하며, 인식적 측면은 옹기공방의 가족구성원이 옹기 제작 전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공방별 옹기 제작 전통의 실제적 측면을 보면, 소나무옹기 공방에서는 다른 옹기공방에 비해서 무형문화재 제도의 전통기술 전승이라는 취지에 맞추어 전근대 시기부터 사용되었던 기술요소를 많이 사용하고, 들풀옹기 공방과 공작옹기 공방에서는 근·현대 시기에 도입된 기술요소가 전근대 시기의 기술요소보다 더 많다. 옹기 제작 전통의 인식적 측면을 보면, 같은 공방 내에서도 전통 실천에 대한 인식은 개인별·세대별로 차이를 보이지만 가장(家長)을 중심으로 가족 간에 합의한 방향으로 전통의 선택적 실천이 이루어진다. 옹기 제작 전통과 제작된 옹기에 반영된 전통의 진정성은 그 발현 방식에 따라서 구분된다. 무형문화재 제도의 관점에서 평가되는 진정성은 국가 공인에 의해서 진정성이 확보된다는 점에서 ‘제도적 진정성’이며, 소비자의 관점에서 평가되는 진정성은 소비자가 자기중심적으로 경험하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실존적 진정성’이며, 옹기장인의 관점에서 평가되는 진정성은 기술선택을 통해서 전통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구성적 진정성’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전통의 진정성은 절대적이거나 객관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개별 주체의 대상에 대한 이해도와 전통의 선택과 실천 목적에 따라 상대적인 기준에 의해서 구성되고 평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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