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93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박태원의 소설을 주체의 불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서 일반적으로 박태원의 문학 세계에서 단절로 평가받던 지점을 극복하고, 그의 소설 전반을 하나의 관점으로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안은 단지 내면적인 정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주체의 관계로부터 비롯된다. 주체는 현실을 일관되게 인식하기 위해 구성적 결여의 지점을 가린다. 이때 불안은 결여 또는 공백 그 자체인 대상에 대한 접근으로부터 발생한다. 이러한 접근은 주체가 현실을 일관되게 인식하는 상징적 틀을 붕괴시킬 수 있다. 불안은 이에 대한 신호이면서 동시에 대상과의 마주침을 회피할 수 있는 환상을 작동시킨다. 주체의 상징적 틀은 이처럼 환상을 통해서 구조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의 개념을 바탕으로, 먼저 박태원 초기 소설에서 불안이 출현하는 양상과 이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산책을 분석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소설가 인물들은 불가능한 글쓰기로 인해서 불안해진다. 소설가라는 자신의 상징적 역할에 동일시하려는 시도가 실패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산책을 나서는 것은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대응 방식이다. 또한 주체가 동일시하려는 상징적 틀의 허구성에 대한 의심은 ‘광기’로 나타난다. 「적멸」에서의 ‘광기’는 이러한 의미에서 재정립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실의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나타나고 있음을 밝힌다. 이어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도 구보는 글쓰기의 불가능성으로 인해 불안해하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산책에 나선다. 구보의 산책은 ‘행복’ 찾기의 양상을 보인다. 구보는 행복을 자신이 상실한 대상으로 여기며, 행복의 결여를 마주하지 않기 위해 이러한 마주침을 지연시키는 강박적 태도를 보인다. 구보가 바라는 행복, 다시 말해 하나의 생활을 가지는 것은 ‘명랑을 가장하기’를 통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구보는 구성적 결여를 통해 구조화된 현실의 불안정성을 인정하고, 나아가 상징적 틀을 재구성하는 인식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전제할 때 『천변풍경』과 그 이후의 작품들을 단절이 아닌 연속된 흐름 위에서 읽어나갈 수 있다. 박태원은 불안을 완화하는 일관된 세계를 작품 내적으로 구축하려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천변풍경』은 ‘저 너머의 행복’으로 설정된 한약국집의 장면을 통해서 행복의 결여로 인한 불안을 완화시키고, 하나의 봉합된 세계로 작동한다. 『천변풍경』은 모자이크적 배치를 통해 조화롭게 구성된 ‘천변’을 관찰하는 시선의 이동을 통해서 불안을 회피하고 완화하는 회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박태원의 통속소설 『여인성장』과 『금은탑』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사랑의 대상을 접근 불가능한 것으로 설정하는 낭만적 사랑의 방식을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유지하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작품 속의 ...
본 논문은 193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박태원의 소설을 주체의 불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서 일반적으로 박태원의 문학 세계에서 단절로 평가받던 지점을 극복하고, 그의 소설 전반을 하나의 관점으로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안은 단지 내면적인 정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주체의 관계로부터 비롯된다. 주체는 현실을 일관되게 인식하기 위해 구성적 결여의 지점을 가린다. 이때 불안은 결여 또는 공백 그 자체인 대상에 대한 접근으로부터 발생한다. 이러한 접근은 주체가 현실을 일관되게 인식하는 상징적 틀을 붕괴시킬 수 있다. 불안은 이에 대한 신호이면서 동시에 대상과의 마주침을 회피할 수 있는 환상을 작동시킨다. 주체의 상징적 틀은 이처럼 환상을 통해서 구조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의 개념을 바탕으로, 먼저 박태원 초기 소설에서 불안이 출현하는 양상과 이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산책을 분석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소설가 인물들은 불가능한 글쓰기로 인해서 불안해진다. 소설가라는 자신의 상징적 역할에 동일시하려는 시도가 실패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산책을 나서는 것은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대응 방식이다. 또한 주체가 동일시하려는 상징적 틀의 허구성에 대한 의심은 ‘광기’로 나타난다. 「적멸」에서의 ‘광기’는 이러한 의미에서 재정립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실의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나타나고 있음을 밝힌다. 이어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도 구보는 글쓰기의 불가능성으로 인해 불안해하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산책에 나선다. 구보의 산책은 ‘행복’ 찾기의 양상을 보인다. 구보는 행복을 자신이 상실한 대상으로 여기며, 행복의 결여를 마주하지 않기 위해 이러한 마주침을 지연시키는 강박적 태도를 보인다. 구보가 바라는 행복, 다시 말해 하나의 생활을 가지는 것은 ‘명랑을 가장하기’를 통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구보는 구성적 결여를 통해 구조화된 현실의 불안정성을 인정하고, 나아가 상징적 틀을 재구성하는 인식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전제할 때 『천변풍경』과 그 이후의 작품들을 단절이 아닌 연속된 흐름 위에서 읽어나갈 수 있다. 박태원은 불안을 완화하는 일관된 세계를 작품 내적으로 구축하려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천변풍경』은 ‘저 너머의 행복’으로 설정된 한약국집의 장면을 통해서 행복의 결여로 인한 불안을 완화시키고, 하나의 봉합된 세계로 작동한다. 『천변풍경』은 모자이크적 배치를 통해 조화롭게 구성된 ‘천변’을 관찰하는 시선의 이동을 통해서 불안을 회피하고 완화하는 회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박태원의 통속소설 『여인성장』과 『금은탑』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사랑의 대상을 접근 불가능한 것으로 설정하는 낭만적 사랑의 방식을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유지하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작품 속의 경성은 욕망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 공간을 위협하는 불안은 타자에 대한 ‘알지 못함’에서 비롯된다. 두 작품의 중심인물들은 불안의 대상으로부터 회피함으로써 알지 못함의 상태를 유지하고 욕망의 공간을 지속시킨다. 결론적으로 불안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박태원 소설이 단절이 아닌 연속적인 흐름을 지니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따라서 근대 사회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박태원이 주체의 근본적인 불안과 이를 완화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근대라는 불안의 시대에 박태원의 위치를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193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박태원의 소설을 주체의 불안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서 일반적으로 박태원의 문학 세계에서 단절로 평가받던 지점을 극복하고, 그의 소설 전반을 하나의 관점으로 조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안은 단지 내면적인 정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주체의 관계로부터 비롯된다. 주체는 현실을 일관되게 인식하기 위해 구성적 결여의 지점을 가린다. 이때 불안은 결여 또는 공백 그 자체인 대상에 대한 접근으로부터 발생한다. 이러한 접근은 주체가 현실을 일관되게 인식하는 상징적 틀을 붕괴시킬 수 있다. 불안은 이에 대한 신호이면서 동시에 대상과의 마주침을 회피할 수 있는 환상을 작동시킨다. 주체의 상징적 틀은 이처럼 환상을 통해서 구조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의 개념을 바탕으로, 먼저 박태원 초기 소설에서 불안이 출현하는 양상과 이에 대한 대응으로서의 산책을 분석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소설가 인물들은 불가능한 글쓰기로 인해서 불안해진다. 소설가라는 자신의 상징적 역할에 동일시하려는 시도가 실패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산책을 나서는 것은 불안을 완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대응 방식이다. 또한 주체가 동일시하려는 상징적 틀의 허구성에 대한 의심은 ‘광기’로 나타난다. 「적멸」에서의 ‘광기’는 이러한 의미에서 재정립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현실의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나타나고 있음을 밝힌다. 이어서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도 구보는 글쓰기의 불가능성으로 인해 불안해하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산책에 나선다. 구보의 산책은 ‘행복’ 찾기의 양상을 보인다. 구보는 행복을 자신이 상실한 대상으로 여기며, 행복의 결여를 마주하지 않기 위해 이러한 마주침을 지연시키는 강박적 태도를 보인다. 구보가 바라는 행복, 다시 말해 하나의 생활을 가지는 것은 ‘명랑을 가장하기’를 통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구보는 구성적 결여를 통해 구조화된 현실의 불안정성을 인정하고, 나아가 상징적 틀을 재구성하는 인식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전제할 때 『천변풍경』과 그 이후의 작품들을 단절이 아닌 연속된 흐름 위에서 읽어나갈 수 있다. 박태원은 불안을 완화하는 일관된 세계를 작품 내적으로 구축하려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천변풍경』은 ‘저 너머의 행복’으로 설정된 한약국집의 장면을 통해서 행복의 결여로 인한 불안을 완화시키고, 하나의 봉합된 세계로 작동한다. 『천변풍경』은 모자이크적 배치를 통해 조화롭게 구성된 ‘천변’을 관찰하는 시선의 이동을 통해서 불안을 회피하고 완화하는 회화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박태원의 통속소설 『여인성장』과 『금은탑』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사랑의 대상을 접근 불가능한 것으로 설정하는 낭만적 사랑의 방식을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유지하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작품 속의 경성은 욕망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이 공간을 위협하는 불안은 타자에 대한 ‘알지 못함’에서 비롯된다. 두 작품의 중심인물들은 불안의 대상으로부터 회피함으로써 알지 못함의 상태를 유지하고 욕망의 공간을 지속시킨다. 결론적으로 불안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박태원 소설이 단절이 아닌 연속적인 흐름을 지니고 있음을 살필 수 있다. 따라서 근대 사회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박태원이 주체의 근본적인 불안과 이를 완화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근대라는 불안의 시대에 박태원의 위치를 재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novels of Park Tae-won, a representative writer of the 1930s, mainly focusing on his works regarding to the ‘anxiety’ of the subject. Furthermore, this study will re-evaluate the point which considered as the discontinuity for Park’s career. This will allow us to u...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novels of Park Tae-won, a representative writer of the 1930s, mainly focusing on his works regarding to the ‘anxiety’ of the subject. Furthermore, this study will re-evaluate the point which considered as the discontinuity for Park’s career. This will allow us to understand his whole works in the same perspective. Anxiety is derived from not the internal sentiment of individual but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structure and the subject. The subject hides the point which indicates the constitutive lack in order to recognize the reality in consistent. Anxiety arises from proximity of the subject which considered as lack or void. This proximity can cause the disruption of symbolic frame which helps the subject to perceive the reality consistently. Anxiety is a signal of the disruption and the key to operate fantasy to let the subject avoid from the encounter with the object. The symbolic frame of the subject structured through the fantasy as it mentioned above. Firstly, this study analyses the aspect of the emergence of anxiety in Park’s early works and the role of ‘stroll’ as a response to anxiety. The novelist characters in his early works feel anxious since they aware of the fact that they cannot write. This is because that they recognize their failures of attempts to identify themselves into their symbolic roles. Thus, taking strolls can be considered as one of the solutions to ease their anxiety. Furthermore, doubts about the falsity of the symbolic frame that the subject tries to identify are expressed as ‘madness’. The ‘madness’ in 「Nirvana」 can be redefined in this sense. This shows that there is a perception on the instability of reality. Then, in 「A day in the life of Kubo the Novelist」, Kubo is anxious due to the impossibility of writing, so he takes a stroll to alleviate it. The stroll of Kubo seems the aspect of finding ‘happiness’. Kubo considers happiness as a lost object, and shows obsessions to delay the encounter with lack of happiness. The happiness that Kubo wishes to have, that is, having one life is realized by ‘pretending to brightness’. Kubo recognizes the instability of the structured reality around the constitutive lack, and shows the reversal of perspective that reconstructs the symbolic frame. Based on the presupposition of this reversal, it is possible to recognize continuity from his subsequent works. Park is trying to construct a coherent world that relieves anxiety in his works. 『Scenes from Cheonggye stream』 sets to ‘happiness in beyond’ through the scenes of the herbal medicine shop for mitigating the anxiety caused by lack of happiness so it operates as a sealed world. 『Scenes from Cheonggye stream』 are composed in harmony through mosaic arrangement. And it avoids and relieves anxiety through the movement of gaze to observe the scenes. This is a picturesque character of this work. In 『Ladies Richly Gowned』 and 『Gold-Silver Stupa』, characters maintain their desire through a romantic love way of setting objects of their love as inaccessible. Through this, Kyungsung in the work functions as a space of desire. The anxiety that threatens this space originates from ‘not knowing’ others. The central figures of the two works maintain the state of ‘not knowing’ and preserve the space of desire by avoiding objects of anxiety. In conclusion, through the concept of anxiety, we can observe that Park Tae-won's novel shows continuity. Therefore, Park Tae-won, who reacted sensitively to the modern society, was able to continue to express the fundamental anxiety of the subject and the way of alleviating it. Through this, it will be possible to reconsider the position of Park Tae-won in the age of anxiety called modernity.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the novels of Park Tae-won, a representative writer of the 1930s, mainly focusing on his works regarding to the ‘anxiety’ of the subject. Furthermore, this study will re-evaluate the point which considered as the discontinuity for Park’s career. This will allow us to understand his whole works in the same perspective. Anxiety is derived from not the internal sentiment of individual but the relationship between social structure and the subject. The subject hides the point which indicates the constitutive lack in order to recognize the reality in consistent. Anxiety arises from proximity of the subject which considered as lack or void. This proximity can cause the disruption of symbolic frame which helps the subject to perceive the reality consistently. Anxiety is a signal of the disruption and the key to operate fantasy to let the subject avoid from the encounter with the object. The symbolic frame of the subject structured through the fantasy as it mentioned above. Firstly, this study analyses the aspect of the emergence of anxiety in Park’s early works and the role of ‘stroll’ as a response to anxiety. The novelist characters in his early works feel anxious since they aware of the fact that they cannot write. This is because that they recognize their failures of attempts to identify themselves into their symbolic roles. Thus, taking strolls can be considered as one of the solutions to ease their anxiety. Furthermore, doubts about the falsity of the symbolic frame that the subject tries to identify are expressed as ‘madness’. The ‘madness’ in 「Nirvana」 can be redefined in this sense. This shows that there is a perception on the instability of reality. Then, in 「A day in the life of Kubo the Novelist」, Kubo is anxious due to the impossibility of writing, so he takes a stroll to alleviate it. The stroll of Kubo seems the aspect of finding ‘happiness’. Kubo considers happiness as a lost object, and shows obsessions to delay the encounter with lack of happiness. The happiness that Kubo wishes to have, that is, having one life is realized by ‘pretending to brightness’. Kubo recognizes the instability of the structured reality around the constitutive lack, and shows the reversal of perspective that reconstructs the symbolic frame. Based on the presupposition of this reversal, it is possible to recognize continuity from his subsequent works. Park is trying to construct a coherent world that relieves anxiety in his works. 『Scenes from Cheonggye stream』 sets to ‘happiness in beyond’ through the scenes of the herbal medicine shop for mitigating the anxiety caused by lack of happiness so it operates as a sealed world. 『Scenes from Cheonggye stream』 are composed in harmony through mosaic arrangement. And it avoids and relieves anxiety through the movement of gaze to observe the scenes. This is a picturesque character of this work. In 『Ladies Richly Gowned』 and 『Gold-Silver Stupa』, characters maintain their desire through a romantic love way of setting objects of their love as inaccessible. Through this, Kyungsung in the work functions as a space of desire. The anxiety that threatens this space originates from ‘not knowing’ others. The central figures of the two works maintain the state of ‘not knowing’ and preserve the space of desire by avoiding objects of anxiety. In conclusion, through the concept of anxiety, we can observe that Park Tae-won's novel shows continuity. Therefore, Park Tae-won, who reacted sensitively to the modern society, was able to continue to express the fundamental anxiety of the subject and the way of alleviating it. Through this, it will be possible to reconsider the position of Park Tae-won in the age of anxiety called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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