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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아카이브 원문보기


김하나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기록관리전공 국내박사)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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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사물과 인간의 집합체로 사물-인간은 일정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교류한다. 길은 사물과 인간 그리고 공간을 이어주는 통로이다. 걷기는 이 통로를 통해 사물-인간-공간과의 관계 속에서 실재와 조우한다. 길은 만남, 소통, 연결, 방법, 깨달음이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관계맺음, 나눔, 해결책, 구도, 저항, 해방을 의미한다.
본 논문은 내가 ‘지금 여기’를 걸으면서 섬광과 같은 순간 조우한 실재들을 객체화하고 표상화하여 아카이빙하려는 것이다. 나의 걷기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일상적이지만 개인의 일상을 통해 본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기록화하는 데 의미가 있다. 내가 걸으면서 만나는 것들은 거시적인 역사의 흐름 속에 묵묵히 살아가고 있지만 그 역사를 지탱하는 원초적 힘을 가진 실재들이다. 나는 그들의 침묵에 귀 기울이며 그들이 하고자 하는 말을 듣기 위해 그들의 공간을 걷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걷기란 자아와의 만남이자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과의 만남이다. 그 만남은 내 삶 속에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스승이 되기도 한다. 때론 그 만남이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걷기란 소통을 위한 만남이기에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
걸어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걷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공간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따라서 공간의 변화는 삶의 변화와 밀착되어 있다. 공간은 기억과 경험을 재현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삶의 변화를 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과 경험은 다양하고 풍부하다. 그 모습들과 만나기 위한 공간을 찾아 걷는다.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경험과 만나기 위한 첫 번째 공간으로 시장을 찾았다. 시장은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곳이지만 여러 가지 사회적 모순이 나타나는 곳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의 양면성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하고, 비자본주의적 모습들이 보이기도 한다. 오고가는 정, 덤으로 얹어주는 콩나물 한 줌, 단골들과의 소통,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안부를 주고 받는 곳이 시장이다. 그러나 편리함과 청결함을 앞세운 대형마트에 밀리고 개발이란 이름으로 철거되는 등 거대 자본 앞에 속수무책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나는 무엇과 만나게 될까?
신속하고 편리한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을 주로 찾으며 살아가는 도시의 삶은 늘 정신없고 바쁘다. 내가 살아가는 이 공간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남산과 남영동이라는 도시에서 일어난 역사의 현장을 걷게 되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1987, 남산-남영동 길을 걷다’에 참가하여 남산, 남영동 길을 걸으며 민주화를 위한 열망과 공간이 품고 있는 아픈 역사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동일 공간에서 만나게 된 개인적 기억들이 사회적 기억으로 확장되며 사유가 깊어짐을 느낀다.
도시가 간직한 역사들은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라도 다시 발현될 수 있다는 사실도 촛불 광장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며 촛불을 들고 나간 광장에서 2002년과 2008년 촛불의 기억 뿐 아니라 그 이전 내가 직접 겪지 못했던 광장의 기억들까지 만날 수 있었다. 예전과 달리 평화로운 문화제, 축제의 분위기로 자리 잡은 집회에서 더 이상 스크럼을 짜고 열을 맞춰 비장하게 행진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때로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구성원끼리 촛불을 들고, 깃발을 들고, 손피켓을 들고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모습에서 정치적 행위로서의 걷기가 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도 만났다. 함께할 때 더 커지는 힘과 배가 되는 기쁨, 타인에 대한 무한 사랑과 책임을 광장에서 체험하였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 온 우리는 바쁘고 정신없는 생활의 연속이다.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쉬고 싶고 조용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 때면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상태가 될 수 있는 자연을 찾는다. 자연 속 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마음을 비우게 되고, 내가 누구인지 나의 존재에 대해 고민도 한다. 때로는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겸허해지기도 한다. 자주 찾아가는 시골의 모습도 매번 다르게 다가온다. 자연이 나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신비로운 존재감을 뽐내기도 한다. 인간에 의해 파헤쳐진 자연은 신음하며 아파할 때도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자연과의 만남은 예측불가능하며 늘 새롭다.
본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걸으면서 조우한 것과 소통을 하면서 새로 생성되거나 확장된 기억과 사유가 중요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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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ociety is a collection of objects and humans, in which objects and humans continuously interact within a given space. A road is a passage that connects objects, humans, and space. Walking meets the reality through this passage among the relationship between objects, humans, and space. A road is...

주제어

#일상 아카이브, 걷기, 공간, 기억, 시장, 도시, 광장, 자연 

학위논문 정보

저자 김하나
학위수여기관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학위구분 국내박사
학과 기록관리전공
발행연도 2019
총페이지 ⅷ, 165 p.
키워드 일상 아카이브, 걷기, 공간, 기억, 시장, 도시, 광장, 자연
언어 kor
원문 URL http://www.riss.kr/link?id=T15057920&outLink=K
정보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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