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현상학적 ‘몸’ 철학이 미니멀리즘에 끼친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미니멀 춤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갖는 무용사적 의의와 특성을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 현상학적 몸의 관점에서 춤을 바라보고, 이를 미니멀리즘과 연계시키는 일이 첫 번째 과제이다. 다음으로 미니멀 춤에서 보이는 ‘신체 또는 신체 움직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새로운 관계 전환이 현 시대 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이를 동양미의 사유방식과 결부시킴으로써 동서고금 다양한 춤의 양태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론을 구축하는 일이다. 메를로-퐁티는 몸이란 그 자체가 우리의 실존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존재의 육화된 실존으로, 현상학적인 몸은 언어가 사유를 표현하듯 인간의 실존을 표현한다고 보았다. 우리는 이를 현상학적 ‘몸’ 철학이라 일컬을 수 있다. 현상학적 ‘몸’ 철학을 춤에 적용하면 춤이란 살아있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육화된 세계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몸을 통해 세계-내-존재가 세계에로의-존재로 가시화되는 것이 춤이며, 몸이 없으면 춤의 존재에 물음을 제기할 수 없을 만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는 것이다. 1960년대에 들어서며 예술계는 냉철한 자기반성으로부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성찰을 새롭게 시작하였다. 미니멀리즘은 일루전(Illusion)의 최소화를 요구하며, 예술작품에 서 일체의 심리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를 제거하였다. 춤에서도 1960년대 미국의 저드슨 그룹(Judson Dance Theater)을 중심으로 심리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이나 장식적인 것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춤의 문학성, 심리성, 상징성이나 춤 외적인 요소들이 부정,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대표적인 미니멀 댄서 이본 레이너는 <트리오 A>를 통해 일상적인 동작의 자연스러운 리듬과 동작의 반복을 통해 춤을 ‘신체의 움직임’이라는 본질로 환원시켰고, 로버트 모리스는 이전의 예술이 강조하던 작품 내구성을 거부하고 작품, 그 자체와 작품의 외연적 관계-작품을 점유하고 있는 공간 그리고 관람자 사이의 관계-에 집중함으로써 춤의 본질과 인식에 대한 상대적 관점, 즉 춤 지각에 대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메를로-퐁티의 ‘몸’ 철학에 영향을 받으며 춤을 ‘신체의 움직임’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로 환원 시켰던 것이다. ‘인간의 몸을 실존의 표현’이라 사유하는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몸’ 철학은 미니멀리즘 춤에서 보여지는 신체 움직임의 본질적 환원과 지각의 근원성, 공간에서 신체의 지향성, 구체적 경험에의 주목, 주체와 객체의 ...
본 논문은 현상학적 ‘몸’ 철학이 미니멀리즘에 끼친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미니멀 춤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갖는 무용사적 의의와 특성을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 현상학적 몸의 관점에서 춤을 바라보고, 이를 미니멀리즘과 연계시키는 일이 첫 번째 과제이다. 다음으로 미니멀 춤에서 보이는 ‘신체 또는 신체 움직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새로운 관계 전환이 현 시대 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이를 동양미의 사유방식과 결부시킴으로써 동서고금 다양한 춤의 양태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론을 구축하는 일이다. 메를로-퐁티는 몸이란 그 자체가 우리의 실존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존재의 육화된 실존으로, 현상학적인 몸은 언어가 사유를 표현하듯 인간의 실존을 표현한다고 보았다. 우리는 이를 현상학적 ‘몸’ 철학이라 일컬을 수 있다. 현상학적 ‘몸’ 철학을 춤에 적용하면 춤이란 살아있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육화된 세계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몸을 통해 세계-내-존재가 세계에로의-존재로 가시화되는 것이 춤이며, 몸이 없으면 춤의 존재에 물음을 제기할 수 없을 만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는 것이다. 1960년대에 들어서며 예술계는 냉철한 자기반성으로부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성찰을 새롭게 시작하였다. 미니멀리즘은 일루전(Illusion)의 최소화를 요구하며, 예술작품에 서 일체의 심리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를 제거하였다. 춤에서도 1960년대 미국의 저드슨 그룹(Judson Dance Theater)을 중심으로 심리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이나 장식적인 것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춤의 문학성, 심리성, 상징성이나 춤 외적인 요소들이 부정,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대표적인 미니멀 댄서 이본 레이너는 <트리오 A>를 통해 일상적인 동작의 자연스러운 리듬과 동작의 반복을 통해 춤을 ‘신체의 움직임’이라는 본질로 환원시켰고, 로버트 모리스는 이전의 예술이 강조하던 작품 내구성을 거부하고 작품, 그 자체와 작품의 외연적 관계-작품을 점유하고 있는 공간 그리고 관람자 사이의 관계-에 집중함으로써 춤의 본질과 인식에 대한 상대적 관점, 즉 춤 지각에 대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메를로-퐁티의 ‘몸’ 철학에 영향을 받으며 춤을 ‘신체의 움직임’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로 환원 시켰던 것이다. ‘인간의 몸을 실존의 표현’이라 사유하는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몸’ 철학은 미니멀리즘 춤에서 보여지는 신체 움직임의 본질적 환원과 지각의 근원성, 공간에서 신체의 지향성, 구체적 경험에의 주목, 주체와 객체의 관계성 등 많은 부분에서 연계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저드슨 그룹의 현상학적 몸에 대한 탐구와 실험은 결과적으로 다양한 춤 언어 개발과 춤에 대한 상대적 존재 방식을 탐구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춤 동작에 대한 진지한 숙고와 현대춤 공연 공간의 내∙외적 확대, 춤 인식에 대한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서구에서 이런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던 동(同)시대 일본은 세계 2차 대전의 패배와 전후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 내면의 무의식을 가시적으로 표현한 20세기 초 유럽의 아방가르드 사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완전한 ‘자기 초월’과 반 예술적 요소인 추함과 파괴로 구현되었으며, 일본의 전통예술정신인 ‘적(寂)’의 움직임으로 가시화되는 ‘부토(舞踏)’를 통해 미니멀적 양상의 춤 세계를 구축하였다. ‘부토’는 ‘육체’ 그 자체에 대한 탐색이다. 정해진 테크닉이 아닌 영혼의 명령을 따르는 즉흥적 무형식의 춤으로 ‘빈 용기로서의 신체’를 내세우며 신체표현에 무한한 자유를 부여했다. 부토는 ‘느림’과 ‘반복’의 움직임을 통해 신체의 물(物)성을 강조하고, 완전한 ‘자기 소멸’로 신체와 정신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미니멀 춤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미니멀리즘 미학이 한국 창작춤 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반이다. 한국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로 정신적 가치화가 황폐해지고, 인도의 라즈니쉬가 주장한 밀교적 경향이나 단(丹), 도(道), 특히 동양적 기(氣)철학이 일부에서 논의, 대중화되면서 이에 적극적 관심을 두고 있는 한국 창작춤과 현대춤 안무가들에 의해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미니멀 작가로 김현자, 김영희, 김선미, 홍신자, 김기인, 강송원이 있으며, 이들 또한 춤의 주관적 표현성이나 극적 요소들을 축소, 제거하면서 일상적인 움직임의 반복과 연속을 통해 춤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소극장 무대를 통한 관객과의 교류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춤의 형태에서 있어서는 서구의 미니멀 춤과 같은 유사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보여 지는 미니멀 춤의 특성은 서구의 미니멀리즘을 그대로 수용하는 방식이 아닌, 한국 전통춤의 특성인 ‘정중동’이나 ‘기‘ 철학과 같은 동양적 사상을 근저로 하여 미니멀적 경향을 재발견하거나 재창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미니멀 춤의 근저에는 육체와 정신을 하나로 여기는 일원론적 사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서구의 미니멀 춤이 현상학적 환원에 의한 일원론적 회귀로서 춤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면, 동양의 미니멀 춤은 노장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이나 ‘기(氣)’철학, 노경(老境)의 미, ‘정중동(靜中動)’ 사상이나 동양사상에서 보여 지는 공간의 개념인 ‘비움’, ‘여백’, ‘절제’, ‘틈’, ‘초월’ 등 오랜 전통 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일원론적 관점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무(無)를 기반으로 무한한 유(有)를 창출하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들만의 문화와 정서로 재창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서구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이 신체와 정신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놓고, 신체와 정신의 합일을 이루기 위해 환원론적이고 변증법적인 통일을 의식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면, 동양에서의 미니멀 춤은 신체와 정신은 구별할 필요도 없이 하나의 의미로 이미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자연스럽게 춤을 통해 직관적으로 표출했다고 할 수 있다. 서구의 미니멀 춤은 ‘최소화’를 이상으로 하여 단지 줄이고 줄인 예술의 형식 부정에 치중하여 ‘차가운’, ‘객관적인’, ‘기호학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면, 동양의 미니멀 춤은 인간의 미덕으로서 겸손함이 깃들어져 있는 자제(自制)로의 줄임, ‘손 하나만 들어도 춤이 된다’는 집결된 에너지의 응집을 통한 ‘완결의 경지’, ‘무작위의 작위’, ‘주체와 객체의 조화’ 등 자연 회귀뿐만 아니라 인간성의 초월이나 해방으로의 욕구 같은 정신적인 면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한 동양권에 나타난 미니멀적 춤 작품은 동양 고유의 미학을 통해 서구의 춤 이론을 용해하고 이를 객체화함으로써 그들만의 새로운 한 장르로서 지위를 확보하였고, 이로써 세계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본 논문은 현상학적 ‘몸’ 철학이 미니멀리즘에 끼친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미니멀 춤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갖는 무용사적 의의와 특성을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 현상학적 몸의 관점에서 춤을 바라보고, 이를 미니멀리즘과 연계시키는 일이 첫 번째 과제이다. 다음으로 미니멀 춤에서 보이는 ‘신체 또는 신체 움직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새로운 관계 전환이 현 시대 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이를 동양미의 사유방식과 결부시킴으로써 동서고금 다양한 춤의 양태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론을 구축하는 일이다. 메를로-퐁티는 몸이란 그 자체가 우리의 실존을 표현하는 방식이며 존재의 육화된 실존으로, 현상학적인 몸은 언어가 사유를 표현하듯 인간의 실존을 표현한다고 보았다. 우리는 이를 현상학적 ‘몸’ 철학이라 일컬을 수 있다. 현상학적 ‘몸’ 철학을 춤에 적용하면 춤이란 살아있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육화된 세계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몸을 통해 세계-내-존재가 세계에로의-존재로 가시화되는 것이 춤이며, 몸이 없으면 춤의 존재에 물음을 제기할 수 없을 만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는 것이다. 1960년대에 들어서며 예술계는 냉철한 자기반성으로부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성찰을 새롭게 시작하였다. 미니멀리즘은 일루전(Illusion)의 최소화를 요구하며, 예술작품에 서 일체의 심리적이고 상징적인 요소를 제거하였다. 춤에서도 1960년대 미국의 저드슨 그룹(Judson Dance Theater)을 중심으로 심리적이고 주관적인 표현이나 장식적인 것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고 춤의 문학성, 심리성, 상징성이나 춤 외적인 요소들이 부정,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대표적인 미니멀 댄서 이본 레이너는 <트리오 A>를 통해 일상적인 동작의 자연스러운 리듬과 동작의 반복을 통해 춤을 ‘신체의 움직임’이라는 본질로 환원시켰고, 로버트 모리스는 이전의 예술이 강조하던 작품 내구성을 거부하고 작품, 그 자체와 작품의 외연적 관계-작품을 점유하고 있는 공간 그리고 관람자 사이의 관계-에 집중함으로써 춤의 본질과 인식에 대한 상대적 관점, 즉 춤 지각에 대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메를로-퐁티의 ‘몸’ 철학에 영향을 받으며 춤을 ‘신체의 움직임’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로 환원 시켰던 것이다. ‘인간의 몸을 실존의 표현’이라 사유하는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적 ‘몸’ 철학은 미니멀리즘 춤에서 보여지는 신체 움직임의 본질적 환원과 지각의 근원성, 공간에서 신체의 지향성, 구체적 경험에의 주목, 주체와 객체의 관계성 등 많은 부분에서 연계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저드슨 그룹의 현상학적 몸에 대한 탐구와 실험은 결과적으로 다양한 춤 언어 개발과 춤에 대한 상대적 존재 방식을 탐구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춤 동작에 대한 진지한 숙고와 현대춤 공연 공간의 내∙외적 확대, 춤 인식에 대한 다양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서구에서 이런 변화의 과정을 겪고 있던 동(同)시대 일본은 세계 2차 대전의 패배와 전후 소용돌이 속에서 인간 내면의 무의식을 가시적으로 표현한 20세기 초 유럽의 아방가르드 사상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는 완전한 ‘자기 초월’과 반 예술적 요소인 추함과 파괴로 구현되었으며, 일본의 전통예술정신인 ‘적(寂)’의 움직임으로 가시화되는 ‘부토(舞踏)’를 통해 미니멀적 양상의 춤 세계를 구축하였다. ‘부토’는 ‘육체’ 그 자체에 대한 탐색이다. 정해진 테크닉이 아닌 영혼의 명령을 따르는 즉흥적 무형식의 춤으로 ‘빈 용기로서의 신체’를 내세우며 신체표현에 무한한 자유를 부여했다. 부토는 ‘느림’과 ‘반복’의 움직임을 통해 신체의 물(物)성을 강조하고, 완전한 ‘자기 소멸’로 신체와 정신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점에서 미니멀 춤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미니멀리즘 미학이 한국 창작춤 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반이다. 한국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 도시화로 정신적 가치화가 황폐해지고, 인도의 라즈니쉬가 주장한 밀교적 경향이나 단(丹), 도(道), 특히 동양적 기(氣)철학이 일부에서 논의, 대중화되면서 이에 적극적 관심을 두고 있는 한국 창작춤과 현대춤 안무가들에 의해 표출되기 시작하였다. 대표적인 미니멀 작가로 김현자, 김영희, 김선미, 홍신자, 김기인, 강송원이 있으며, 이들 또한 춤의 주관적 표현성이나 극적 요소들을 축소, 제거하면서 일상적인 움직임의 반복과 연속을 통해 춤의 본질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소극장 무대를 통한 관객과의 교류에 노력을 기울이는 등 춤의 형태에서 있어서는 서구의 미니멀 춤과 같은 유사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보여 지는 미니멀 춤의 특성은 서구의 미니멀리즘을 그대로 수용하는 방식이 아닌, 한국 전통춤의 특성인 ‘정중동’이나 ‘기‘ 철학과 같은 동양적 사상을 근저로 하여 미니멀적 경향을 재발견하거나 재창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미니멀 춤의 근저에는 육체와 정신을 하나로 여기는 일원론적 사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서구의 미니멀 춤이 현상학적 환원에 의한 일원론적 회귀로서 춤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면, 동양의 미니멀 춤은 노장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이나 ‘기(氣)’철학, 노경(老境)의 미, ‘정중동(靜中動)’ 사상이나 동양사상에서 보여 지는 공간의 개념인 ‘비움’, ‘여백’, ‘절제’, ‘틈’, ‘초월’ 등 오랜 전통 속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일원론적 관점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무(無)를 기반으로 무한한 유(有)를 창출하는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들만의 문화와 정서로 재창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 서구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이 신체와 정신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놓고, 신체와 정신의 합일을 이루기 위해 환원론적이고 변증법적인 통일을 의식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면, 동양에서의 미니멀 춤은 신체와 정신은 구별할 필요도 없이 하나의 의미로 이미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자연스럽게 춤을 통해 직관적으로 표출했다고 할 수 있다. 서구의 미니멀 춤은 ‘최소화’를 이상으로 하여 단지 줄이고 줄인 예술의 형식 부정에 치중하여 ‘차가운’, ‘객관적인’, ‘기호학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면, 동양의 미니멀 춤은 인간의 미덕으로서 겸손함이 깃들어져 있는 자제(自制)로의 줄임, ‘손 하나만 들어도 춤이 된다’는 집결된 에너지의 응집을 통한 ‘완결의 경지’, ‘무작위의 작위’, ‘주체와 객체의 조화’ 등 자연 회귀뿐만 아니라 인간성의 초월이나 해방으로의 욕구 같은 정신적인 면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또한 동양권에 나타난 미니멀적 춤 작품은 동양 고유의 미학을 통해 서구의 춤 이론을 용해하고 이를 객체화함으로써 그들만의 새로운 한 장르로서 지위를 확보하였고, 이로써 세계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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