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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튀드’(Etude)는 피아노 레파토리에 있어서 ‘소나타’, ‘변주곡’ 등과 함께 대표적인 장르에 속한다. 에튀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과 의미에서 에튀드적인 모습을 보이는 연습곡들을 시작으로, 19세기 이후의 연습용 혹은 연주회용 에튀드를 거쳐 현대의 에튀드까지 수많은 작품이 피아노 음악에서의 중요한 위치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대의 음악은 20세기 중·후반부터 현재까지 창작된 작품들을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시기의 작곡가들은 다양한 시각을 작곡에 반영하여 개인 고유의 음악 어법을 강하게 ...

‘에튀드’(Etude)는 피아노 레파토리에 있어서 ‘소나타’, ‘변주곡’ 등과 함께 대표적인 장르에 속한다. 에튀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과 의미에서 에튀드적인 모습을 보이는 연습곡들을 시작으로, 19세기 이후의 연습용 혹은 연주회용 에튀드를 거쳐 현대의 에튀드까지 수많은 작품이 피아노 음악에서의 중요한 위치를 유지해오고 있다.

현대의 음악은 20세기 중·후반부터 현재까지 창작된 작품들을 의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시기의 작곡가들은 다양한 시각을 작곡에 반영하여 개인 고유의 음악 어법을 강하게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 인해 에튀드라는 장르에서도 개념적 확장과 변화는 필연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통적 요소는 완전히 배제되는 것이 아니며 일부분의 것들은 여전히 함께 이어진다. 일면 과거의 전통적 에튀드의 연장선에 있는 20-21세기 에튀드가 갖는 다양한 스타일과 테크닉을 살펴보고 이전의 작품들과의 연계성을 찾아보고자 한다. 특히 진은숙의 《12개 피아노 에튀드》(12 Piano Etudes) 중 출판된 1번부터 6번까지의 작품을 각각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전통과 현대가 어떠한 방식으로 어우러져 새로운 차원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지 탐색하는 것을 소정의 목표로 삼는다. 동시에 피아노 음악사에서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는 에튀드의 의미와 본 작품의 의의도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진은숙은 국제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작곡가로 2004년에 수상한 그라베마이어상을 비롯하여 아르놀트 쇤베르크상, 호암예술상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인정받아 왔으며, 2021년 6월 5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레오니 소닝 재단(Leonie Sonning Music Foundation) 음악상의 시상식을 앞두고 있다. 또한 2022년 5월부터는 통영국제음악제(Tongyeong International Music Festival)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현대 음악계의 선두에서 활동하는 진은숙의 작품을 살펴봄으로써 미약하나마 현대 음악연구에 유의미한 기여를 기대한다.

진은숙의 《12개 피아노 에튀드》와 관련하여 국내에서 이루어진 연구는 6개의 작품 분석을 주요 골자로 하는 것과 〈피아노 에튀드 1번〉을 중심으로 하여 쇼팽과 리스트 에튀드의 영향을 살펴보는 내용을 담는 학위 논문이 있다. 이외에 〈피아노 에튀드 1-3번〉의 분석 내용을 서술한 학술 논문이 존재한다. 국내의 관련 연구를 살펴본바 양적으로 상당히 미비한 상태임을 파악할 수 있다. 해외 논문에서는 진은숙의 스승인 리게티의 에튀드와의 비교를 다룬 것과 두 명의 여성 작곡가(임지선, 진은숙)의 작품 연구, 〈피아노 에튀드 1, 6번〉의 분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논자는 출판된 여섯 곡의 세부 분석을 통해 음악적 구조를 파악하고 연주법에 대한 제안의 내용을 담고자 하였으며, 동시에 에튀드라는 장르사를 바탕으로 이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며 작품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이는 기존 선행 논문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하며, 본 연구를 통해 국내의 부족한 연구물에 양적인 보완과 함께 중요한 자료로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에 본고의 내용은 진은숙의 세계적 활동 및 국내에서의 활동 연혁을 살펴보고, 그의 창작에 있어서 밑바탕이 되는 20세기 후반부터 현대까지의 음악계 전반의 창작 경향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19세기까지와 20세기 이후의 에튀드 장르사에 대한 내용을 역사적 흐름에 따른 변화를 기준으로 파악하여 보고 에튀드를 창작하였던 작곡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정리한다. 이어 진은숙이 특히나 애정하는 악기인 ‘피아노’를 위해 쓰여진 유일한 피아노 독주곡인 《12개 피아노 에튀드》의 면밀한 악보 해석을 바탕으로 작곡가의 음악 어법에 대한 이해를 함양하고자 한다. 이를 기반으로 연주자의 입장에서 도출한 연주법에 대한 제안을 첨언한다. 《12개 피아노 에튀드》의 악곡 분석에 사용한 악보는 부지 앤 호크스(Boosey & Hawkes)에서 출판된 악보임을 미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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