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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이육사·윤동주 작품을 중심으로‘한국 근대시에 나타난 공간표상과 자아 인식 연구을 규명하는데 목적을 둔다. 한국문학사에서 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혼과 정체성이 위기에 처한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는 문학적으로는 언어 예술로서 시에 대한 자각을 촉발시켰으며 한국시의 현대문학 전환과 확립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육사와 윤동주는 저항시인·민족시인·항일시인으로 규정되어왔다. 본연구는 기존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하면서 공간개념을 중심으로‘이육사·윤동주 시의 공간을 중심으로’이들의 시에 나타나는 이미지의 발현양상에 주목하여, 일제강점기 조국의 부재가 주는 자아의 심리변화가 주는 공간표상의 시적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육사와 윤동주는 서로 다른 공간 배경을 가지고 있다. 두 시인의 텍스트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공간표상이 특정한 장소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으로 형상화되는 과정을 탐구하고자 한다.
시학에서 공간이란 시가 현실 세계와 유추적 연관을 맺으면 실재의 유무와 관계없이 작품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구체적 사물과 대상을 통해 드러나며, 이때 공간에 대한 상상력은 그 대상을 통해 주관적 지향의식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육사의 시는 외부 세계와 관계하는 것에서 생성되는 외향적 공간을 통한 자아 의지와 자아 확대의 공간개념이 근거가 된다. 윤동주의 시는 종교적 양심과 내면 성찰을 통한 ...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이육사·윤동주 작품을 중심으로‘한국 근대시에 나타난 공간표상과 자아 인식 연구을 규명하는데 목적을 둔다. 한국문학사에서 일제강점기는 우리 민족혼과 정체성이 위기에 처한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는 문학적으로는 언어 예술로서 시에 대한 자각을 촉발시켰으며 한국시의 현대문학 전환과 확립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육사와 윤동주는 저항시인·민족시인·항일시인으로 규정되어왔다. 본연구는 기존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하면서 공간개념을 중심으로‘이육사·윤동주 시의 공간을 중심으로’이들의 시에 나타나는 이미지의 발현양상에 주목하여, 일제강점기 조국의 부재가 주는 자아의 심리변화가 주는 공간표상의 시적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육사와 윤동주는 서로 다른 공간 배경을 가지고 있다. 두 시인의 텍스트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공간표상이 특정한 장소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으로 형상화되는 과정을 탐구하고자 한다.
시학에서 공간이란 시가 현실 세계와 유추적 연관을 맺으면 실재의 유무와 관계없이 작품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구체적 사물과 대상을 통해 드러나며, 이때 공간에 대한 상상력은 그 대상을 통해 주관적 지향의식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육사의 시는 외부 세계와 관계하는 것에서 생성되는 외향적 공간을 통한 자아 의지와 자아 확대의 공간개념이 근거가 된다. 윤동주의 시는 종교적 양심과 내면 성찰을 통한 페르소나 의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육사는「절정」과「광야」에서 회귀와 초극의 자연성을, 윤동주는「자화상」과 「참회록」에서 성찰과 참회의 현실 인식 공간으로 변화한다. 이런 관점에서 이육사와 윤동주의 시에 나타나는 공간표상의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와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의 인식론적 공간개념과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개념을 통해 분석하고자 한다.
한국문학사에서 1930년대는 일제의 군국주의가 점점 팽창하고 강화됨에 따라 일제강점기 중에서도 가장 암울했던 시기다. 두 시인의 자아의식의 차이는 현실을 인식하면서 지향의 형태를 달리하였다. 이육사에게 조국의 현실은 절망과 상실의 공간인 동시에 극복해야 할 초극의 공간으로서 시와 그의 행적에 잘 드러난다. 윤동주의 자의식은 고통과 성찰을 통하여 은폐된 자아의 내면을 향해 침잠하며 고독한 존재의 모습으로 공간적 기표를 드러낸다.
본 연구의 체계는 다음과 같다. Ⅱ장에서는 한국 근대 시의 공간표상과 자아 인식 및 용례를 재검토하고 그 안에 내재한 공간표상과 자아 인식을 고찰한다. 1930년대라는 일제강점기 말 암흑기 상황에서 한국의 시문학은 경성을 중심으로, 식민지 근대는 화려하면서도 왜곡된 방식으로 꽃을 피웠다. 1930년대 한국 시단이 이루어 놓은 성과는 해방 이후 시단의 흐름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시대의 외압과 개인적 위기는 잃어버린 현실을 인식하며 시의 공간으로 설정하고, 비극적 유폐 공간은 미래지향을 역행하는 과거지향을 배경으로 하였다. 1930년대의 시는 이러한 양면성을 가지며 보다 비극적인 공간을 양산하였다. 현실도피가 아닌 한 발 물러남으로써 앞으로 나가는 구원의 공간을 확보하는 근대적 자아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Ⅲ장에서는 이육사 시에 나타난 자아 인식과 외향적 공간표상을 중점으로 고찰한다. 1절에서는 이육사의 시적 시간과 공간 측면을 살펴보았다. 이육사는 어려서부터 배운 한학으로 한시의 영향을 받았고 북경에서 대학 과정을 이수하였던 점, 독립운동을 위해 자주 중국 대륙을 내왕한 확대 체험에 근거하여 넓고 광활한 원초적 공간을 바탕으로 외향적 공간표상을 고찰한다. 2절에서는 일제강점기 끝없는 유랑의 삶과 실향민의 비애에서 오는 심상의 다양한 공간을 살펴본다. 절망과 분열을 절대적 미감의 통로로 긴장 체계를 형성하는 이육사 시의 공간표상을 규명한다.
Ⅳ장에서는 윤동주 시에 나타난 자아 인식과 내향적 공간표상을 중점으로 고찰한다. 1절에서는 시대의 암흑기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행해진 윤동주의 수난의 공간 이동을 살펴보았다. 윤동주의 증조부는 그가 태어나기도 전인 1886년 함북 종성에서 간도로 이주했다. 윤동주는 망명지에서 태어나 생의 전부를 타향에서 타향으로 이동하다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위압의 현실에서 어둠을 견디는 또 다른 공간은 윤동주가 절대적 양심에 도달하기 위한 숭고의 표상이었다. 2절에서는 투사도 아닌 채 아픔 속으로 자신을 몰고 가며 자기 부정의 벽과 부딪히는 시적 자아의 부정과 상실의 공간에 집중한다. 어려운 시대를 살면서 쉽게 시를 쓰는 자신에게 일종의 배신감을 느끼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윤동주의 시적 성숙의 공간표상을 규명한다.
Ⅴ장에서는 일제강점기 중에서 가장 암울한 1930-1940년을 기점으로 이육사·윤동주 시의 공간구조를 수평 공간과 수직 공간으로 나누어 보았다. 두 시인의 공간표상은 유년의 체험과 기억과 그리움을 담고 있으나, 시대를 달리하면서 이육사의 자아의식은 외부 세계를 지향하고 있고 윤동주의 자아의식은 내부 세계를 지향하고 있다. 이육사는‘광야’에서 윤동주는‘별 헤는 밤’에서 장소 구축과 새로운 하늘을 창출하며 이상세계를 지향한다.
조국의 부재라는 상실과 절망에서 출발하고 있는 이육사와 윤동주의 시적 공간은 단절을 벗어나 조국의 광복과 유대감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러한 욕망이 해결되지 않을 때 이육사와 윤동주는 극한의 공간에서 일상의 공간과‘다른 공간’을 추구한다. 그 공간은 관념의 세계가 아닌 모든 장소들의 바깥에 있는‘헤테로토피아’의 공간 의식 속에서 형상화되는 것이다. 본고는 이육사·윤동주 시의 공간표상’의 의미를 분석하는데 집중되었던 분석의 틀을‘헤테로토피아’라는 개념을 통해 다양한 차원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Ⅵ장에서는 위의 논지들을 정리하며 차후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1930-1940년대 한국 근대시를 대표하는 이육사와 윤동주의 시에 나타난‘공간표상’을‘헤테로토피아’적 장소성과 관련해 독해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마무리한다.


주제어: 공간, 공간표상, 이육사, 윤동주, 자아인식, 초극, 현실인식, 외향성, 내향성, 헤테로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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