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공주 서사의 하나로서 고려시대 『삼국유사』, 조선시대 『동경잡기』 및 일제강점기 『조선의 무격(朝鮮の巫覡)』 등 여러 문헌 기록 및 구비전승으로 전해진 백제공주 관련 설화는 삼국시대의 여타 공주 설화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백제 말기 의자왕의 딸로 태어난 미녀공주 계산(桂山)은 어려서 검법을 통달하고 남해 여도사로부터 신술(神術)을 전수받으며 ‘자용병기(自勇兵器)’를 발명하는 등 신이한 능력을 갖추었는데,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하자 까치로 변신하여 신라군 진영을 정탐하던 중 김유신 장군의 신검에 의해 발각되고, 이어 백제로 귀환하여 부왕 의자왕에게 신라와의 화해를 설득하지만 실패하자 부소산(扶蘇山)으로 잠적하였다고 전해진다. 동 설화를 같은 삼국시대의 공주 설화인 낙랑공주, 평강공주 및 선화공주 서사와 비교하면, 모두 ‘역사성을 가진 공주’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아버지와의 갈등’이 핵심화소이면서, 신이한 요소까지 구비한 ‘일대기’적 서사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계산공주 설화는 혼인 및 남성 배우자 ...
고대 공주 서사의 하나로서 고려시대 『삼국유사』, 조선시대 『동경잡기』 및 일제강점기 『조선의 무격(朝鮮の巫覡)』 등 여러 문헌 기록 및 구비전승으로 전해진 백제공주 관련 설화는 삼국시대의 여타 공주 설화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백제 말기 의자왕의 딸로 태어난 미녀공주 계산(桂山)은 어려서 검법을 통달하고 남해 여도사로부터 신술(神術)을 전수받으며 ‘자용병기(自勇兵器)’를 발명하는 등 신이한 능력을 갖추었는데,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하자 까치로 변신하여 신라군 진영을 정탐하던 중 김유신 장군의 신검에 의해 발각되고, 이어 백제로 귀환하여 부왕 의자왕에게 신라와의 화해를 설득하지만 실패하자 부소산(扶蘇山)으로 잠적하였다고 전해진다. 동 설화를 같은 삼국시대의 공주 설화인 낙랑공주, 평강공주 및 선화공주 서사와 비교하면, 모두 ‘역사성을 가진 공주’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아버지와의 갈등’이 핵심화소이면서, 신이한 요소까지 구비한 ‘일대기’적 서사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계산공주 설화는 혼인 및 남성 배우자 화소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여성 수난이나 발복(發福) 등의 요소가 없는 차별점이 있으며, 여주인공은 남성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 인생을 결정하고 자아성취를 이루어 나간다. 삼국통일 주역인 ‘김유신 영웅만들기’와 관련이 깊어 보이는 동 설화의 일부 변이형은 고대 영웅이야기의 서사구조와 핵심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한국 장군설화의 주요 공통특징 및 표징과도 구체적으로 부합된다. 한국 장군설화 유형에서 계산공주 설화를 분류하자면, 인간계 혈통의 주인공이 과업에 실패한 후 사후 입신(入神)되지 못한 유형인 ‘인손(人孫) 실패후 미입신형’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동 설화의 서사 주체는 남다른 조건을 갖추며 자라나, 일정한 ‘통과의례’과정을 거쳐 특별한 능력을 획득하고, 이어 자신이 속한 공통체가 직면한 엄청난 과제에 적극 도전하여 큰 위기에 처하며, 극적 반전을 통해 비장하게 마무리된다. 따라서 동 설화는 조동일(1973), 조셉 캠벨(1999) 및 반 겐넵(2000) 등이 제시한‘영웅의 일생’이나 영웅이 치루는 신화적 모험의 표준궤도인 ‘통과의례’ 양식에 부합되는 서사구조와 핵심화소를 다수 갖추고 있어, 한국 서사문학사에서 그간 찾아보기 어려웠던‘영웅형 공주서사’로 새로운 유형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무속신화의 신화적 여신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 설화는 성(gender)에 관한 고정관념이나 사회적 터부 등을 깨고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여전사 내지 여성영웅적 형상을 제시하였기에,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긍적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King Lear)>이나 동화 <백설공주(Snow White)>처럼 공주관련 역사적 서사물이 풍부한 서양에 비해 다양한 공주 서사가 부족한 한국 서사문학사에서, 자주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영웅 탐색담적 성격을 갖춘 계산공주 설화는 후속 연구 결과에 따라 새로운 ‘영웅형 공주서사’유형으로 착근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공주 서사의 하나로서 고려시대 『삼국유사』, 조선시대 『동경잡기』 및 일제강점기 『조선의 무격(朝鮮の巫覡)』 등 여러 문헌 기록 및 구비전승으로 전해진 백제공주 관련 설화는 삼국시대의 여타 공주 설화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백제 말기 의자왕의 딸로 태어난 미녀공주 계산(桂山)은 어려서 검법을 통달하고 남해 여도사로부터 신술(神術)을 전수받으며 ‘자용병기(自勇兵器)’를 발명하는 등 신이한 능력을 갖추었는데,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하자 까치로 변신하여 신라군 진영을 정탐하던 중 김유신 장군의 신검에 의해 발각되고, 이어 백제로 귀환하여 부왕 의자왕에게 신라와의 화해를 설득하지만 실패하자 부소산(扶蘇山)으로 잠적하였다고 전해진다. 동 설화를 같은 삼국시대의 공주 설화인 낙랑공주, 평강공주 및 선화공주 서사와 비교하면, 모두 ‘역사성을 가진 공주’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아버지와의 갈등’이 핵심화소이면서, 신이한 요소까지 구비한 ‘일대기’적 서사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계산공주 설화는 혼인 및 남성 배우자 화소가 전혀 등장하지 않고, 여성 수난이나 발복(發福) 등의 요소가 없는 차별점이 있으며, 여주인공은 남성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 인생을 결정하고 자아성취를 이루어 나간다. 삼국통일 주역인 ‘김유신 영웅만들기’와 관련이 깊어 보이는 동 설화의 일부 변이형은 고대 영웅이야기의 서사구조와 핵심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한국 장군설화의 주요 공통특징 및 표징과도 구체적으로 부합된다. 한국 장군설화 유형에서 계산공주 설화를 분류하자면, 인간계 혈통의 주인공이 과업에 실패한 후 사후 입신(入神)되지 못한 유형인 ‘인손(人孫) 실패후 미입신형’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동 설화의 서사 주체는 남다른 조건을 갖추며 자라나, 일정한 ‘통과의례’과정을 거쳐 특별한 능력을 획득하고, 이어 자신이 속한 공통체가 직면한 엄청난 과제에 적극 도전하여 큰 위기에 처하며, 극적 반전을 통해 비장하게 마무리된다. 따라서 동 설화는 조동일(1973), 조셉 캠벨(1999) 및 반 겐넵(2000) 등이 제시한‘영웅의 일생’이나 영웅이 치루는 신화적 모험의 표준궤도인 ‘통과의례’ 양식에 부합되는 서사구조와 핵심화소를 다수 갖추고 있어, 한국 서사문학사에서 그간 찾아보기 어려웠던‘영웅형 공주서사’로 새로운 유형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무속신화의 신화적 여신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 설화는 성(gender)에 관한 고정관념이나 사회적 터부 등을 깨고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여전사 내지 여성영웅적 형상을 제시하였기에,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긍적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King Lear)>이나 동화 <백설공주(Snow White)>처럼 공주관련 역사적 서사물이 풍부한 서양에 비해 다양한 공주 서사가 부족한 한국 서사문학사에서, 자주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영웅 탐색담적 성격을 갖춘 계산공주 설화는 후속 연구 결과에 따라 새로운 ‘영웅형 공주서사’유형으로 착근할 수 있을 것이다.
As one of the old tales related to princesses of the Three Kingdoms Period, the tale related to Princess Gyesan(桂山) of Baekje(百濟) dynasty, which were not only recorded in various documents like The Heritage of the Three States(『三國遺事』), The Miscellaneous records on the Eastern Capital 'Tongkyeong'(『東...
As one of the old tales related to princesses of the Three Kingdoms Period, the tale related to Princess Gyesan(桂山) of Baekje(百濟) dynasty, which were not only recorded in various documents like The Heritage of the Three States(『三國遺事』), The Miscellaneous records on the Eastern Capital 'Tongkyeong'(『東京雜記』) and On Shamanism of Korea (『朝鮮の巫覡』), buy has been passed down orally utill recently. The story of Princess Gyesan has been little known compared to other ancient Korean princess stories of the same period. Born as the daughter of King Uija(義慈王) of Baekje at the end era of the kingdom, she was competent enough to master swordsmanship in her earliest years, and had mysterious abilities, such as the invention of the "self-propelled bravely fighting weapon(自勇兵器)" after getting training under the tutoring of woman Taoist master in the South Sea region. When the Allied Army of Shilla(新羅) and Tang(唐) dynasties invaded Baekje, she turned into a magpie and was discovered by General Kim Yu-shin's mysterious sword while searching for the Silla army camp. She then returned to Baekje and reportedly went into hiding in the Buso Mountain(扶蘇山) after failing to persuade King Uija to reconcile with Silla. The story, which has a narrative structure and key elements of the ancient hero's story, is also specific to the major common characteristics and labeling of the Korean general tales. And compared to other princess-related literature narratives of the Three Kingdoms Period, such as Princess Nakrang(樂浪), Princess Pyeonggang(平岡), and Princess Seonhwa(善花), there are common features including the narrative background of the conflict between father and daughter, who had the historical princess records in a biographical narrative structure with mysterious and strange narrative elements. In the tale of Princess Gyesan, there are no narrative elements such as marriage, male spouse, women's suffering, and a favorable change in fortune. On the other hand, the heroine who did not rely on men have a female hero-seeking character who decides and pioneered her life independently and aggressively. This tale, which seems to reflect the mythical goddess statue of Korean shaman mythology, could be evaluated positively from a feminist point of view, as it presented the image of a female warrior or heroine who breaks down stereotypes about gender and social taboos and opens new horizons. Therefore, depending on the results of the follow-up study of the tale, it may be classified as a new type of "Princess narrative" in the history of Korean epic literature. In addition, the female hero narrative of the tale can be a valuable basis and asset for the historical and stylized Korean fantasy.
Key words : princess of the Baekjae Kingdom, princess tale, general's tales, Princess Gyesan(桂山), General Kim Yu-shin, The Heritage of the Three States(『三國遺事』), The Miscellaneous records on the Eastern Capital 'Tongkyeong'(『東京雜記』), On Shamanism of Korea (『朝鮮の巫覡』)
As one of the old tales related to princesses of the Three Kingdoms Period, the tale related to Princess Gyesan(桂山) of Baekje(百濟) dynasty, which were not only recorded in various documents like The Heritage of the Three States(『三國遺事』), The Miscellaneous records on the Eastern Capital 'Tongkyeong'(『東京雜記』) and On Shamanism of Korea (『朝鮮の巫覡』), buy has been passed down orally utill recently. The story of Princess Gyesan has been little known compared to other ancient Korean princess stories of the same period. Born as the daughter of King Uija(義慈王) of Baekje at the end era of the kingdom, she was competent enough to master swordsmanship in her earliest years, and had mysterious abilities, such as the invention of the "self-propelled bravely fighting weapon(自勇兵器)" after getting training under the tutoring of woman Taoist master in the South Sea region. When the Allied Army of Shilla(新羅) and Tang(唐) dynasties invaded Baekje, she turned into a magpie and was discovered by General Kim Yu-shin's mysterious sword while searching for the Silla army camp. She then returned to Baekje and reportedly went into hiding in the Buso Mountain(扶蘇山) after failing to persuade King Uija to reconcile with Silla. The story, which has a narrative structure and key elements of the ancient hero's story, is also specific to the major common characteristics and labeling of the Korean general tales. And compared to other princess-related literature narratives of the Three Kingdoms Period, such as Princess Nakrang(樂浪), Princess Pyeonggang(平岡), and Princess Seonhwa(善花), there are common features including the narrative background of the conflict between father and daughter, who had the historical princess records in a biographical narrative structure with mysterious and strange narrative elements. In the tale of Princess Gyesan, there are no narrative elements such as marriage, male spouse, women's suffering, and a favorable change in fortune. On the other hand, the heroine who did not rely on men have a female hero-seeking character who decides and pioneered her life independently and aggressively. This tale, which seems to reflect the mythical goddess statue of Korean shaman mythology, could be evaluated positively from a feminist point of view, as it presented the image of a female warrior or heroine who breaks down stereotypes about gender and social taboos and opens new horizons. Therefore, depending on the results of the follow-up study of the tale, it may be classified as a new type of "Princess narrative" in the history of Korean epic literature. In addition, the female hero narrative of the tale can be a valuable basis and asset for the historical and stylized Korean fantasy.
Key words : princess of the Baekjae Kingdom, princess tale, general's tales, Princess Gyesan(桂山), General Kim Yu-shin, The Heritage of the Three States(『三國遺事』), The Miscellaneous records on the Eastern Capital 'Tongkyeong'(『東京雜記』), On Shamanism of Korea (『朝鮮の巫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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