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들어 문해력과 더불어 읽기 능력 부족, 읽기부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이러한 관심은 COVID-19의 발생과 같은 시기적 요인과 함께 청소년기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예전에 비해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기인한다. 이는 읽기가 읽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습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대전제에 대한 재확인이기도 하다. 읽기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계발하는 기본 수단이면서 다른 학습의 도구가 된다는 면에서 전이력 또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읽기부진은 학습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교육적‧사회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읽기부진의 진단과 특성 분석, 보정 교육 등에 관한 관심은 주로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청소년기, 특히 고등학생은 읽기의 발달 단계에서 전략적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진 이전 시기와 달리 비판적이고 종합적인 읽기가 가능한 시기이다. 또한 학습 독서가 크게 증가하며 읽어야 하는 자료의 양이 늘어나는 등 읽기와 관련된 환경적 변화가 비교적 크게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읽기에 있어 요구되는 자질이나 능력이 상향됨에 따라 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는 부진 학생도 늘어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읽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등학생의 읽기 능력이나 읽기 특성 관련 연구는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 대상 연구보다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는 읽기 발달 단계에서 제시되는 독자상은 잠재된 의미를 찾아내고, 읽기에 있어 텍스트 내외의 맥락을 잘 활용하며 통합적 읽기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독자이다. 이러한 비판적‧종합적 독자상과 이를 위한 비판적‧종합적 읽기는 단순한 정보 확인을 넘어 정보의 연결 및 관계 파악, 행간을 넘어서는 비명시적인 의미 도출과 같은 추론적 이해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또한 추론적 이해는 학습을 위한 읽기가 늘어나고 텍스트 이해에 필요한 읽기 능력의 요구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읽기이해 능력이기도 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읽기의 시작인 어휘의 의미 파악에서부터 추론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론적 이해는 읽기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고등학생의 읽기이해 능력 중 추론적 이해에 주목하여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추론적 이해 특성과 읽기 전반에 대한 인식 특성을 평균적인 학생과의 비교를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토대로 읽기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적 방안을 제언함으로써 읽기부진, 특히 추론적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생에 대한 이해를 돕고 부진 극복을 위한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전국 단위로 표집된 1,516명을 대상으로 추론적 이해를 구인으로 한 읽기이해 능력 검사를 실시하였다. 이후 ...
근래 들어 문해력과 더불어 읽기 능력 부족, 읽기부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이러한 관심은 COVID-19의 발생과 같은 시기적 요인과 함께 청소년기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예전에 비해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기인한다. 이는 읽기가 읽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습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대전제에 대한 재확인이기도 하다. 읽기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계발하는 기본 수단이면서 다른 학습의 도구가 된다는 면에서 전이력 또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읽기부진은 학습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교육적‧사회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읽기부진의 진단과 특성 분석, 보정 교육 등에 관한 관심은 주로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청소년기, 특히 고등학생은 읽기의 발달 단계에서 전략적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진 이전 시기와 달리 비판적이고 종합적인 읽기가 가능한 시기이다. 또한 학습 독서가 크게 증가하며 읽어야 하는 자료의 양이 늘어나는 등 읽기와 관련된 환경적 변화가 비교적 크게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읽기에 있어 요구되는 자질이나 능력이 상향됨에 따라 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는 부진 학생도 늘어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읽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등학생의 읽기 능력이나 읽기 특성 관련 연구는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 대상 연구보다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는 읽기 발달 단계에서 제시되는 독자상은 잠재된 의미를 찾아내고, 읽기에 있어 텍스트 내외의 맥락을 잘 활용하며 통합적 읽기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독자이다. 이러한 비판적‧종합적 독자상과 이를 위한 비판적‧종합적 읽기는 단순한 정보 확인을 넘어 정보의 연결 및 관계 파악, 행간을 넘어서는 비명시적인 의미 도출과 같은 추론적 이해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또한 추론적 이해는 학습을 위한 읽기가 늘어나고 텍스트 이해에 필요한 읽기 능력의 요구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읽기이해 능력이기도 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읽기의 시작인 어휘의 의미 파악에서부터 추론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론적 이해는 읽기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고등학생의 읽기이해 능력 중 추론적 이해에 주목하여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추론적 이해 특성과 읽기 전반에 대한 인식 특성을 평균적인 학생과의 비교를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토대로 읽기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적 방안을 제언함으로써 읽기부진, 특히 추론적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생에 대한 이해를 돕고 부진 극복을 위한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전국 단위로 표집된 1,516명을 대상으로 추론적 이해를 구인으로 한 읽기이해 능력 검사를 실시하였다. 이후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통해 분류된 부진 집단의 추론적 이해 특성, 성별 및 학년 영향 요인 등을 부진 외 집단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추론적 이해 부진으로 진단된 고등학생의 부진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피기 위해 부진 집단에 대한 군집분석을 실시하여 추론적 이해 부진의 하위 유형을 탐색하였다. 다음으로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읽기 전반에 대한 인식 특성을 밝히기 위해 잠재 집단별 초점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실시하였다. 면담 조사는 읽기 태도, 읽기 능력 수준 인식, 읽기의 결과 인식 등과 더불어 읽기이해와 관련된 읽기 전략 및 전략 활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다. 특히 부진 집단과 부진 외 집단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의 인식 특성을 평균적인 학생과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러한 연구 과정을 통해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은 연결 추론과 정교화 추론 영역 모두 부진 외 집단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 특히 연결 추론 수행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 학생의 경우 명시적 정보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여 비명시적인 내용을 추론하는 것과 같은 텍스트 기반 추론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학년 및 성별의 영향 요인 분석 결과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은 평균적인 학생과 달리 추론적 이해에 있어 성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에 따른 추론적 이해의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타나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추론적 이해 수준이 낮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교수 학습 시 텍스트에 기반한 추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성별 차이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추론적 이해 부진이 동일하게 나타나더라도 추론적 이해 하위 영역별로 취약 지점이 다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구체적인 부진의 유형 또한 달리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결 추론 수행을 어려워하는 것과 같은 동일한 부진 양상 내에서도 생략 의미 추론이나 핵심 내용 추론에 더 취약한 경우, 인과 관계 추론에서 현저히 낮은 수행 능력을 보이는 경우 등 추론적 이해 부진의 유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추론적 이해 부진에 관련된 교수 학습 시 읽기이해 능력 진단을 바탕으로 부진의 유형을 고려한 보다 세밀한 교육적 처치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셋째,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읽기 전반에 대한 인식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읽기 태도는 대체로 부정적이었으며 평균적인 학생과 달리 자신의 읽기 능력 수준을 관대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읽기의 결과 인식에서는 읽기의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 상황을 자신의 경우로 수용하지 못하거나 문제 자체로 인식하지 못하였다. 부진 학생들은 읽기가 어려워진 시기로 주로 고등학교 진학 이후를 언급하였으며 어렵고 힘든 읽기 활동으로 어휘 의미 파악, 이어질 내용 예측, 중심 내용 정리 등을 제시하였다. 이는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이 다양한 읽기 활동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은 읽기 전략 및 전략 활용 인식 등에 있어서도 평균적인 학생과 달리 인식의 정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 학생은 읽기 전략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며 전략에 대한 학습 경험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총체적 읽기 전략의 경우 읽기의 목적을 설정하지 않았고 점검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읽고 있는 문장의 내용 이해에 치중하여 배경지식 활성화나 관련 내용 추론을 어려워하였고 시각 자료의 해석 및 글 내용과의 연결을 힘들게 생각하였다. 문제 해결 전략의 활용에서는 정보의 시각화라는 전략 자체를 생소하게 인식했으며 다시 읽기 전략의 필요성 또한 알지 못하였다. 추론적 이해와 관련이 깊은 단어나 구절의 의미 추측 전략의 경우 다른 전략보다는 활용의 정도가 비교적 높았으나 활용의 질은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지원적 읽기 전략에서 밑줄과 기호 사용 전략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정확성이나 결과의 양호함을 확정하기는 어려웠으며, 번갈아 읽기는 내용 상기의 차원으로 소극적으로 활용되는 수준이었다. 이상의 분석 결과를 고려할 때 전략의 범주화와 관련 없이 부진 집단의 읽기 전략 및 읽기 전략 활용의 정도가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읽기 전반에 대한 인식 특성 분석 결과는 읽기의 정의적 측면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읽기 전략 인식과 활용 등에 관련한 교수 학습이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에게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상과 같은 분석 결과에 따라 이 연구에서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읽기에 대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제안할 수 있는 교육적 처치 및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등학생의 추론적 이해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추론적 이해 학습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추론적 이해를 핵심 개념, 내용 요소, 기능 범주에서 사실적 이해, 비판적 이해, 감상적 이해, 창의적 이해 등과 함께 독서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성취기준으로 명시화하고 있다. 다만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이 포괄적 수준으로 진술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성취기준은 추론의 방법(예측), 추론의 결과(필자의 의도, 글의 목적, 숨겨진 주제, 생략된 내용)만을 개괄적으로 진술하고 있어 추론적 이해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추론적 이해는 읽기이해 능력을 예측하는 주요 요인이며 읽기이해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추론이라는 사고 과정을 토대로 읽기의 과정에서 추론적 이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념적 지도가 요구된다. 또한 추론의 방향이나 추론의 범위, 추론의 방법 등의 여러 층위로 추론적 이해 학습 내용을 구체화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교수 학습 방안을 구안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둘째, 추론적 이해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텍스트 기반 추론 능력 강화를 제안할 수 있는데, 이는 추론적 이해 부진의 경우 연결 추론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텍스트 기반 추론 능력 강화를 위해서는 텍스트 내에서 추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서를 찾고 이들을 연결하거나 단서 간의 관계를 파악하도록 유도하는 교수 학습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핵심 내용 추론의 경우 단락 내에서의 핵심 단어나 핵심 문장 파악하기, 글 전체 수준에서의 중요 문장이나 중요 단락 파악을 위해 맥락적 단서를 찾고 활용하는 것, 이를 바탕으로 일반화와 위계화를 거쳐 글의 핵심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훈련을 통해 추론 능력을 신장할 수 있다. 인과 관계 추론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질문하기를 활용할 수 있다. 질문하기 활동은 전후방 문장, 정보들을 연결하여 비명시적인 내용을 추론하는 연결 추론을 적극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론적 이해 능력 신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정보의 이해와 연결, 관계 파악과 관련된 여러 수준의 질문을 통해 읽는 과정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추론하기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셋째, 읽기 전략 인식 및 전략 활용 능력 신장을 제안할 수 있다. 이는 추론적 이해와 같은 인지적 노력이 더 요구되는 읽기 활동의 경우 읽기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읽기 전략은 다양한 읽기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는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므로 읽기의 상황과 맥락 속에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 특히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일수록 전략에 대한 교수 학습 시 전략 활용의 실제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읽기 전략의 존재와 전략 활용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인식시켜야 하며 전략을 활용함으로써 얻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읽기 전략을 부진을 겪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수준으로 명시화하고 단계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으며, 상위인지 능력을 강화하여 읽기 수준에 대한 정확한 인식, 읽기 과정 전반에 걸친 점검 및 조정이 가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본 연구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에 비해 중등학생에 대한 읽기부진 관련 논의들이 다소 부족한 현시점에서 고등학교 1, 2학년들을 대상으로 추론적 이해 부진 학생의 추론적 이해 특성을 측정하고 읽기에 대한 인식 특성을 분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추론적 이해와 같은 상위 수준의 읽기 구인을 활용함으로써 부진을 겪는 고등학생의 읽기이해 특성을 사고력의 측정 면에서 초점화하여 규명하였다는 점, 부진 집단을 세분화하여 분석함으로써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부진 유형별 특징을 도출하였다는 점,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읽기 태도, 능력 수준 및 읽기 결과에 대한 인식, 읽기 전략과 전략 활용에 대한 인식 등을 심층 분석하였다는 점 등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 아울러 부진 학생들이 보이는 추론적 이해 특성과 읽기에 대한 인식 특성을 평균적인 학생들과의 비교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부진 학생들의 고유한 특성을 대조적 관점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도출하였다는 점 또한 연구의 의의로 삼을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이 읽기의 과정에서 겪는 문제점과 어려움에 대해 실증적인 정보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읽기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면밀한 분석에 기반하여 교수 학습 방안을 구체적인 마련하는 데에도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근래 들어 문해력과 더불어 읽기 능력 부족, 읽기부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이러한 관심은 COVID-19의 발생과 같은 시기적 요인과 함께 청소년기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예전에 비해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기인한다. 이는 읽기가 읽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학습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대전제에 대한 재확인이기도 하다. 읽기는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을 계발하는 기본 수단이면서 다른 학습의 도구가 된다는 면에서 전이력 또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읽기부진은 학습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개인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교육적‧사회적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읽기부진의 진단과 특성 분석, 보정 교육 등에 관한 관심은 주로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들에게 집중되어 있다. 청소년기, 특히 고등학생은 읽기의 발달 단계에서 전략적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진 이전 시기와 달리 비판적이고 종합적인 읽기가 가능한 시기이다. 또한 학습 독서가 크게 증가하며 읽어야 하는 자료의 양이 늘어나는 등 읽기와 관련된 환경적 변화가 비교적 크게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읽기에 있어 요구되는 자질이나 능력이 상향됨에 따라 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는 부진 학생도 늘어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읽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등학생의 읽기 능력이나 읽기 특성 관련 연구는 취학 전 아동이나 초등학생 대상 연구보다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등학교 시기에 해당하는 읽기 발달 단계에서 제시되는 독자상은 잠재된 의미를 찾아내고, 읽기에 있어 텍스트 내외의 맥락을 잘 활용하며 통합적 읽기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독자이다. 이러한 비판적‧종합적 독자상과 이를 위한 비판적‧종합적 읽기는 단순한 정보 확인을 넘어 정보의 연결 및 관계 파악, 행간을 넘어서는 비명시적인 의미 도출과 같은 추론적 이해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또한 추론적 이해는 학습을 위한 읽기가 늘어나고 텍스트 이해에 필요한 읽기 능력의 요구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읽기이해 능력이기도 하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읽기의 시작인 어휘의 의미 파악에서부터 추론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론적 이해는 읽기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고등학생의 읽기이해 능력 중 추론적 이해에 주목하여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추론적 이해 특성과 읽기 전반에 대한 인식 특성을 평균적인 학생과의 비교를 바탕으로 분석하였다. 이를 토대로 읽기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적 방안을 제언함으로써 읽기부진, 특히 추론적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고등학생에 대한 이해를 돕고 부진 극복을 위한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전국 단위로 표집된 1,516명을 대상으로 추론적 이해를 구인으로 한 읽기이해 능력 검사를 실시하였다. 이후 잠재프로파일 분석을 통해 분류된 부진 집단의 추론적 이해 특성, 성별 및 학년 영향 요인 등을 부진 외 집단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추론적 이해 부진으로 진단된 고등학생의 부진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피기 위해 부진 집단에 대한 군집분석을 실시하여 추론적 이해 부진의 하위 유형을 탐색하였다. 다음으로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읽기 전반에 대한 인식 특성을 밝히기 위해 잠재 집단별 초점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실시하였다. 면담 조사는 읽기 태도, 읽기 능력 수준 인식, 읽기의 결과 인식 등과 더불어 읽기이해와 관련된 읽기 전략 및 전략 활용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였다. 특히 부진 집단과 부진 외 집단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의 인식 특성을 평균적인 학생과의 차이점을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러한 연구 과정을 통해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은 연결 추론과 정교화 추론 영역 모두 부진 외 집단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 특히 연결 추론 수행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 학생의 경우 명시적 정보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여 비명시적인 내용을 추론하는 것과 같은 텍스트 기반 추론 능력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학년 및 성별의 영향 요인 분석 결과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은 평균적인 학생과 달리 추론적 이해에 있어 성별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별에 따른 추론적 이해의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나타나며,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추론적 이해 수준이 낮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교수 학습 시 텍스트에 기반한 추론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으며 성별 차이 또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추론적 이해 부진이 동일하게 나타나더라도 추론적 이해 하위 영역별로 취약 지점이 다를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구체적인 부진의 유형 또한 달리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결 추론 수행을 어려워하는 것과 같은 동일한 부진 양상 내에서도 생략 의미 추론이나 핵심 내용 추론에 더 취약한 경우, 인과 관계 추론에서 현저히 낮은 수행 능력을 보이는 경우 등 추론적 이해 부진의 유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추론적 이해 부진에 관련된 교수 학습 시 읽기이해 능력 진단을 바탕으로 부진의 유형을 고려한 보다 세밀한 교육적 처치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셋째,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읽기 전반에 대한 인식 특성을 분석한 결과 읽기 태도는 대체로 부정적이었으며 평균적인 학생과 달리 자신의 읽기 능력 수준을 관대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읽기의 결과 인식에서는 읽기의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 상황을 자신의 경우로 수용하지 못하거나 문제 자체로 인식하지 못하였다. 부진 학생들은 읽기가 어려워진 시기로 주로 고등학교 진학 이후를 언급하였으며 어렵고 힘든 읽기 활동으로 어휘 의미 파악, 이어질 내용 예측, 중심 내용 정리 등을 제시하였다. 이는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이 다양한 읽기 활동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은 읽기 전략 및 전략 활용 인식 등에 있어서도 평균적인 학생과 달리 인식의 정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 학생은 읽기 전략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며 전략에 대한 학습 경험도 미미한 수준이었다. 총체적 읽기 전략의 경우 읽기의 목적을 설정하지 않았고 점검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읽고 있는 문장의 내용 이해에 치중하여 배경지식 활성화나 관련 내용 추론을 어려워하였고 시각 자료의 해석 및 글 내용과의 연결을 힘들게 생각하였다. 문제 해결 전략의 활용에서는 정보의 시각화라는 전략 자체를 생소하게 인식했으며 다시 읽기 전략의 필요성 또한 알지 못하였다. 추론적 이해와 관련이 깊은 단어나 구절의 의미 추측 전략의 경우 다른 전략보다는 활용의 정도가 비교적 높았으나 활용의 질은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지원적 읽기 전략에서 밑줄과 기호 사용 전략은 비교적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나 정확성이나 결과의 양호함을 확정하기는 어려웠으며, 번갈아 읽기는 내용 상기의 차원으로 소극적으로 활용되는 수준이었다. 이상의 분석 결과를 고려할 때 전략의 범주화와 관련 없이 부진 집단의 읽기 전략 및 읽기 전략 활용의 정도가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읽기 전반에 대한 인식 특성 분석 결과는 읽기의 정의적 측면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읽기 전략 인식과 활용 등에 관련한 교수 학습이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에게 필요함을 의미한다. 이상과 같은 분석 결과에 따라 이 연구에서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읽기에 대한 어려움 해소를 위해 제안할 수 있는 교육적 처치 및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등학생의 추론적 이해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추론적 이해 학습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추론적 이해를 핵심 개념, 내용 요소, 기능 범주에서 사실적 이해, 비판적 이해, 감상적 이해, 창의적 이해 등과 함께 독서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성취기준으로 명시화하고 있다. 다만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이 포괄적 수준으로 진술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성취기준은 추론의 방법(예측), 추론의 결과(필자의 의도, 글의 목적, 숨겨진 주제, 생략된 내용)만을 개괄적으로 진술하고 있어 추론적 이해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없지 않다. 추론적 이해는 읽기이해 능력을 예측하는 주요 요인이며 읽기이해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추론이라는 사고 과정을 토대로 읽기의 과정에서 추론적 이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념적 지도가 요구된다. 또한 추론의 방향이나 추론의 범위, 추론의 방법 등의 여러 층위로 추론적 이해 학습 내용을 구체화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교수 학습 방안을 구안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둘째, 추론적 이해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텍스트 기반 추론 능력 강화를 제안할 수 있는데, 이는 추론적 이해 부진의 경우 연결 추론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텍스트 기반 추론 능력 강화를 위해서는 텍스트 내에서 추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서를 찾고 이들을 연결하거나 단서 간의 관계를 파악하도록 유도하는 교수 학습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핵심 내용 추론의 경우 단락 내에서의 핵심 단어나 핵심 문장 파악하기, 글 전체 수준에서의 중요 문장이나 중요 단락 파악을 위해 맥락적 단서를 찾고 활용하는 것, 이를 바탕으로 일반화와 위계화를 거쳐 글의 핵심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는 훈련을 통해 추론 능력을 신장할 수 있다. 인과 관계 추론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질문하기를 활용할 수 있다. 질문하기 활동은 전후방 문장, 정보들을 연결하여 비명시적인 내용을 추론하는 연결 추론을 적극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론적 이해 능력 신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울러 정보의 이해와 연결, 관계 파악과 관련된 여러 수준의 질문을 통해 읽는 과정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추론하기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셋째, 읽기 전략 인식 및 전략 활용 능력 신장을 제안할 수 있다. 이는 추론적 이해와 같은 인지적 노력이 더 요구되는 읽기 활동의 경우 읽기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읽기 전략은 다양한 읽기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되었는가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므로 읽기의 상황과 맥락 속에서 가르칠 필요가 있다. 특히 읽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일수록 전략에 대한 교수 학습 시 전략 활용의 실제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읽기 전략의 존재와 전략 활용의 필요성을 정확하게 인식시켜야 하며 전략을 활용함으로써 얻는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읽기 전략을 부진을 겪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수준으로 명시화하고 단계적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으며, 상위인지 능력을 강화하여 읽기 수준에 대한 정확한 인식, 읽기 과정 전반에 걸친 점검 및 조정이 가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본 연구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에 비해 중등학생에 대한 읽기부진 관련 논의들이 다소 부족한 현시점에서 고등학교 1, 2학년들을 대상으로 추론적 이해 부진 학생의 추론적 이해 특성을 측정하고 읽기에 대한 인식 특성을 분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추론적 이해와 같은 상위 수준의 읽기 구인을 활용함으로써 부진을 겪는 고등학생의 읽기이해 특성을 사고력의 측정 면에서 초점화하여 규명하였다는 점, 부진 집단을 세분화하여 분석함으로써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부진 유형별 특징을 도출하였다는 점,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의 읽기 태도, 능력 수준 및 읽기 결과에 대한 인식, 읽기 전략과 전략 활용에 대한 인식 등을 심층 분석하였다는 점 등에 연구의 의의가 있다. 아울러 부진 학생들이 보이는 추론적 이해 특성과 읽기에 대한 인식 특성을 평균적인 학생들과의 비교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부진 학생들의 고유한 특성을 대조적 관점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도출하였다는 점 또한 연구의 의의로 삼을 수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추론적 이해 부진 고등학생이 읽기의 과정에서 겪는 문제점과 어려움에 대해 실증적인 정보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읽기부진을 해소할 수 있는, 면밀한 분석에 기반하여 교수 학습 방안을 구체적인 마련하는 데에도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주제어
#읽기 읽기 능력 읽기이해 능력 추론적 이해 읽기이해 능력 평가 읽기부진 고등학생 연결 추론 정교화 추론 잠재프로파일분석 잠재 집단 군집분석 추론적 이해 부진 유형 읽기 인식 읽기 전략 읽기 전략 활용
학위논문 정보
저자
서지영
학위수여기관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학위구분
국내박사
학과
국어교육학과국어교육전공
지도교수
박영민
발행연도
2023
총페이지
xiii, 263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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