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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어린이와 성인의 과도기이자 신체적, 정서적 급성장기에 해당하는 청소년기 학습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둔다. 이에 따라 페이퍼 컷아웃(Paper Cut-Outs) 기법을 활용한 청소년 감정 표현 미술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우선 청소년기의 신체적 변화와 정서적 특징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한다. 또 청소년기의 자기 이해 부족 및 감정 표현의 결여로 인해 성인 이후 봉착할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

본 논문은 어린이와 성인의 과도기이자 신체적, 정서적 급성장기에 해당하는 청소년기 학습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둔다. 이에 따라 페이퍼 컷아웃(Paper Cut-Outs) 기법을 활용한 청소년 감정 표현 미술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 우선 청소년기의 신체적 변화와 정서적 특징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이해한다. 또 청소년기의 자기 이해 부족 및 감정 표현의 결여로 인해 성인 이후 봉착할 문제에 대해 지적하며 감정 표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다. 청소년기의 신체적 특징 중 하나는 동기, 감정, 학습 등을 담당하는 뇌의 일부인 변연계와 전두엽의 재구성기로서 자신의 감정 이해 및 표현과 조절에 어려움을 지닌다. 더구나 우리나라 교육 환경은 청소년 학습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시간과 기회 제공에 부족함이 있다. 청소년 행복 지수, 삶의 만족도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에 따라 청소년 학습자들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해하거나 표현하지 못한 채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선택 및 결정으로 인한 불안함과 무기력감을 지니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연구자는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미술 시간에 청소년 학습자들이 자기 이해의 경험과 감정 표현의 기회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 불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인 정서 지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였다.
미국 교육학자 빅터 로웬펠드(Victor Lowenfeld)의 미술 표현 발달 단계에 따르면 청소년 시기는 6단계 결정기에 해당하며 이 시기는 사실적 그리기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창의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단계이다. 이에 따라 연구자는 청소년의 솔직한 감정 이해와 표현을 위해 미술 초심자가 시도하고 적용하기 적합한 페이퍼 컷아웃(Paper Cut-Outs) 기법을 활용한다. 미술사에서 페이퍼 컷아웃 기법은 야수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가 다수의 작업에 사용한 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페이퍼 컷아웃 기법을 ‘채색 재료를 사용해 색지를 만들고, 제작한 색지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구성한 방법’으로 정의하며 마티스에 영향을 받았거나 그의 기법과 유사한 작업 방식을 일컫는다. 이 기법은 종이가 주재료이기 때문에 가변성이 높아 수정이 용이하여 실수에 대한 부담을 가진 학습자도 쉽게 시도하여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술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 기법에 감정 표현을 접목하여 표현 방식의 다양성을 제고하였다. 자신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는 과정에 색상의 상징적 의미를 알아보는 내용을 추가하여 색으로 표현된 감정을 명료화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미지 제작을 통해 감정을 다각도로 표현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였다.
프로그램은 총 4차시로 진행되며 각 차시의 교수-학습 내용과 교육적 효과는 다음과 같다. 1차시는 감정 마인드 맵(Mind Map)을 통해 학습자의 정서를 이해하고, 페이퍼 컷아웃 기법을 활용한 마티스와 에릭 칼의 작품을 감상하며 기법과 감정 표현 이미지 제작 과정의 전반을 이해한다. 2차시는 자신의 감정을 색으로 나타내고 색의 상징적 의미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명료화한다. 3차시는 스스로 만든 색지를 사용하여 감정 이미지를 제작한다. 4차시는 완성된 이미지를 감상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 과정을 통해 언어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청소년들이 페이퍼 컷아웃 기법을 활용하여 감정을 솔직하게 대면하고 시각적 이미지로 표현하여 자기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처럼 감정을 색과 이미지로 표현하며 스트레스를 비롯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고 완성된 이미지를 감상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통해 비슷한 상황에 있는 다른 학습자들의 감정도 이해 및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현장 수업은 부산광역시 동래구 소재의 중앙 여자 고등학교에서 1학년과 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학습자들이 자신의 감정을 주제로 다루는 것에 있어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표현 단계에서 감정을 시각적으로 구성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즐기는 모습이 관찰되었으며 상징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거나 함축적, 추상적,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등 예시작품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하고 독창적인 작품이 제작되었다. 또 기법의 수준을 적절히 조절하였을 때 장애 학습자도 기법의 사용에 있어 큰 무리가 없었으며 비장애 학습자와 동등하게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수업 후의 소감에 있어 학습자들은 “평소 해볼 수 없는 수업이었고 내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내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내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할 기회가 된 것 같아 좋았다” 등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하였으며 프로그램을 교육 현장에 접목한 결과 앞서 예상했던 기대 효과에 상응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수업과 설문을 통해 청소년의 자기감정 이해 및 표현과 감정 해소의 가능성을 보았고, 학습자의 편집 능력 및 구성력 함양, 미술수업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증진, 미술 표현기법의 다양성 이해와 같은 교육적 효과와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차시 유연화 가능성과 페이퍼 컷아웃 기법이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보편적인 표현기법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교육적 효과에 따라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감정을 주제로 다루는 수업의 한 방안으로 활용되어 청소년 학습자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 표현, 조절, 활용할 수 있는 건강한 정서를 가진 어른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며 청소년 감정 표현을 위한 미술 프로그램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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