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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국내·외 프로축구 리그의 팀을 응원하는 2030여성 축구팬의 팬 행위로 발현되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에 주목하여 확장되는 활동과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여성 축구팬의 팬심 형성 과정과 스포츠 콘텐츠 소비 및 생산 활동을 살펴보며 축구팬으로서의 의미를 탐색한다.
여성 스포츠 팬에 한정하여 진행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나, 선행된 여성 스포츠 팬 연구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여성 팬의 팀 동일시나 팀 지지도에 관한 연구로 팬을 관중과 소비자로 치환하여 ...

본 연구의 목적은 국내·외 프로축구 리그의 팀을 응원하는 2030여성 축구팬의 팬 행위로 발현되는 ‘즐거움’이라는 감정에 주목하여 확장되는 활동과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여성 축구팬의 팬심 형성 과정과 스포츠 콘텐츠 소비 및 생산 활동을 살펴보며 축구팬으로서의 의미를 탐색한다.
여성 스포츠 팬에 한정하여 진행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실정이나, 선행된 여성 스포츠 팬 연구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여성 팬의 팀 동일시나 팀 지지도에 관한 연구로 팬을 관중과 소비자로 치환하여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는 유형과 성차별 담론을 중심으로 여성 팬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탐색적 연구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여성 스포츠 팬 연구는 여성 팬을 특별한 존재로 전제하여 하나의 집단으로 구별하였으며, 성차별 담론이 주요 논의로 전개되었다. 이에 따라 스포츠를 매개로 여성의 팬 정체성에 따라 발현되는 행위와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소외시켰다는 한계점을 발견했다.
본 연구에서는 여성 축구팬의 사적인 감정인 즐거움을 파악하기 위해 자문화기술지 방법으로 팬이자 연구자인 ‘나’의 경험과 6명의 연구 참여자와의 심층 인터뷰를 활용했다.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된 팬심에 더욱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서는 자문화기술지의 연구방법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만 20세부터 30세 이하로 국내외 프로축구팀을 응원하는 여성 팬’을 모집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함으로써 연구자 개인의 경험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닌 확장적 논의가 가능할 수 있도록 모색했다.
여성 축구팬의 팬심 형성 과정과 스포츠 콘텐츠 소비와 생산 활동, 그리고 팬으로서의 정체성이 삶에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세 가지로 나누어 각각 파악했다.
연구결과 여성 축구팬의 단편화된 팬심의 형태가 아닌 입체적인 팬심을 발견했다. 여성 축구팬의 단편화된 팬심은 팬 형성 ‘과정’이 아닌 ‘원인’을 찾으려는 시도에서 고정관념이 파생되는데, 팬심의 기저에 이성애적 관점이 존재한다고 본다. 그러나 여성 축구팬들의 경험을 상세하게 살펴본 결과, 팬심은 복합적인 요인들과 내면의 감정이 얽히며 확장되고 또 깊어짐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여성 축구팬은 축구 문화에서 소비자이자 생산자로서 적극적인 참여형태가 나타났다. 스포츠 콘텐츠의 소비에서 킬러 콘텐츠인 생중계를 중심으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2030여성 축구팬이 스포츠 중계를 어떠한 방식으로 향유하는지 파악했다. 유료방송과 OTT 플랫폼의 이용 방식과 시청 방식을 각각 살펴봤다. 특히 경기를 보며 동시에 온라인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사회적 시청행위에 주목했다. 이때 여성 축구팬은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서 시청하거나, 화상회의 앱을 통해 지인들과 함께 시청하는 행위도 나타났다.
여성 축구팬들은 스포츠 콘텐츠를 소비뿐만 아니라 생산에 참여한다. 팬 크리에이터와 교내 축구팀의 프런트 부팀장, 교내 스포츠 매거진 기자, 그리고 스포츠 담론을 생산하는 연구자 각각의 활동에 주목하여 생산과정과 의미를 탐색했다. 여성 축구팬들은 스포츠 콘텐츠의 소비자이면서도 생산자로서 역할을 넘나들며 스포츠 문화 전반의 관심을 확장해간다.
세 번째, 축구 팬문화 속 여성이 어떠한 존재로 위치되어 있는지 탐색했다. 여성 축구팬의 개인 팬 문화에 대한 담론을 중심으로 여성 축구팬들은 어떻게 인식하는지 파악했다. 과도한 개인 팬 문화에 대한 반감을 인정하면서도, 한 선수의 팬이 또 다른 선수의 팬으로, 혹은 팀 팬으로 변화되거나 확장될 가능성을 발견했다. 마지막으로 축구 팬으로서의 정체성이 스스로 어떠한 의미인지 살펴봤다. 여성 축구팬은 축구 경기 일정을 중심으로 일상이 새롭게 재편되고 있었으며, 일상을 넘어 삶의 태도와 교차하고 나아가 미래의 진로와도 연결 지었다.
본 연구는 타자화된 여성 스포츠 팬에 관한 외부적 담론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스포츠를 통해 어떠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학계에서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지 않은 여성 축구팬을 중심으로 살펴봤다는 점에서 하나의 연구자료로 축적할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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