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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 애초에 우리는 요골동맥의 진동이 실을 통해 전달 가능한지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요골동맥의 박동은 그리 강하지 않아 시험 삼아 측정해 본 몇 명 사이에서는 실을 통한 진동의 전달을 확인할 수 없었다. 따라서 우리는 보다 강한 진동을 얻을 수 있는 경동맥, 즉 인영맥(人迎脈)을 대상으로 그 진동의 전달이 가능한지 관찰해 보았다. Figure 2의 (b)는 본 논고의 저자 중한 사람인 건강 피험자(남성, 43세)로부터 실을 통해 전달된 인영맥의 박동을 기록한 것이다.
- 현재 한의학의 맥진 부위는 팔목의 촌구(寸口)로 단일화되어 있으므로 실을 통한 원격맥진을 재현할 때도 촌구의 진동이 실을 통해 전달되는지 확인했어야 하지만 촌구의 맥동은 그 세기가 강하지 않아 실을 통해서는 거의 전달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의 관찰에서는 보다 박동이 강한 경동맥(인영맥)으로부터 실로 전달되는 진동을 관찰하였다. 아울러 경동맥의 경우 맥관이 오목한 부위를 주행하여 실을 맥동부 위에 제대로 올릴 수 없었으므로 길이 3㎝ 가량의, 지점토로 만든 고형 지지물을 맥동부 위에 놓고 그 위에 실을 얹은 채 적당한 압력을 가하여 진동의 전달을 재현하였다.
- 그렇다면 실제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을까? 우리는 실측을 통해 이에 대한 답을 얻고자 간단한 시험을 해 보았다.
- 그런데 과연 그러한 이야기는 그저 전설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확고한 역사적 근거를 가진 사실(史實)일까? 또한 그것은 실제로 구현 가능한 진단 방법일까? 이 글에서는 그러한 질문에 대해 현 시점에서 제시할 수 있는 다소의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 이제 시야를 조선의 왕실로 돌려 보자. 조선시대의 왕실에서는 현사진맥이 행해졌을까?
가설 설정
- 8) 단적으로 말하자면 비록 형식적이었을 망정, 현사진맥이란 행위는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금묵이 회상했던 시기(청말)는 당시로서는 너무 오래된 시점이었고, 1968년 당시 그가 별세를 1년 앞둔 고령자였음을 생각하면 그의 증언을 문헌 기록에 우선하는 판단 근거로 채택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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