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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깡을 통해 본 김수현 작가의 주체와 욕망 <사랑과 야망>, <내 남자의 여자>의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Su-Hyeon Kim Through Lacan: The Subject and The Desire Focused on the Heroines of the , 원문보기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 The Journal of the Korea Contents Association, v.12 no.9, 2012년, pp.126 - 135  

유진희 (동아방송예술대학 방송콘텐츠학부 방송극작과)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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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학문적 연구 대상에서 소외돼 온 텔레비전 드라마 작가에 관한 후속 연구로, 멜로드라마 <사랑과 야망>과 <내 남자의 여자>의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김수현 작가 의식 저변을 탐구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김수현 작가는 자율 통제 의식에 의해 텔레비전 드라마 장르에서는 보기 드물게 홈드라마와 멜로드라마의 장르 선긋기를 명확히 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멜로드라마에서 두드러진 작가 의식이 발화된다. 본고는 멜로드라마를 통해 발화되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의식 심층을 탐구하기 위하여 라깡의 주체와 욕망이론을 적용한다. 라깡에게 주체는 언어의 기호작용에 의해 형성되지만, 언어의 상징계는 불완전함으로 주체는 '존재'로부터 '소외'되고 '결여'와 '분열'에 시달리는 주체이다. 이 주체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고, 욕망의 대상이 되기를 원한다. 이 욕망은 전일체, 완전히 조화로운 상상계, 완전한 사랑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상징계의 불완전성을 거부함으로써 지속된다. 이 거부 과정에는 무의식적 환상이 작동한다. 라깡은 '환상 가로지르기'와 '분리'를 통해서만 주체의 진정한 탄생, 해방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20년 세월의 간극 속에도 <사랑과 야망>과 <내 남자의 여자> 속 두 여주인공의 갈등의 요체는 동일하다. 인간의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주체의 결여와 욕망이 그것이다. 완전한 사랑에의 이상 추구, 그러나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며, 주체의 소외와 결여를 낳는 욕망의 고리 속에 주체의 진정한 해방, 자유를 향한 물음이 김수현 작가 의식 저변에 자리한 영원한 테제이다.

Abstract ▼ AI-Helper 아이콘AI-Helper

This study is the subsequent full-scale research of a TV drama writer who has been out of scholarly pursuits as it explores Su-Hyeon Kim's underlying consciousness with focusing on her heroines, the and . The author Su-Hyeon Kim clearly distinguishes a TV melodrama from a TV home-drama by her own s...

주제어

#김수현   #멜로드라마   #라깡   #주체   #욕망  

AI 본문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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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 왜냐하면 이 같은 인간 본질과 근원을 탐구하는 김수현 작가의 주체와 욕망 의식이야말로 인간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테제로, 작가가 획득한 대중성은 이 같은 점에서 차별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TV 매체의 한계 혹은 대중 작가로서의 한계로 인하여, 이 같은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인간 탐구 작업이 멜로드라마 장르의 틀 안에 갇혀 있음을 직시하고자 한다. 더불어 김수현 작가만의 차별성이 대중 매체에 의해 아류작으로 재생산되는 경우, 주체와 욕망의 표피만 창조, 왜곡, 과장되게 묘사되면서 오히려 기존 멜로드라마에 부과되던 부정적 평가를 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김수현이라는 인기 드라마 작가가 지닌 한계일 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 다만 TV 매체의 한계 혹은 대중 작가로서의 한계로 인하여, 이 같은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인간 탐구 작업이 멜로드라마 장르의 틀 안에 갇혀 있음을 직시하고자 한다. 더불어 김수현 작가만의 차별성이 대중 매체에 의해 아류작으로 재생산되는 경우, 주체와 욕망의 표피만 창조, 왜곡, 과장되게 묘사되면서 오히려 기존 멜로드라마에 부과되던 부정적 평가를 더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김수현이라는 인기 드라마 작가가 지닌 한계일 수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또한 라깡의 정신분석 이론을 적용한 본고의 논의는 라깡 이론의 광범위함을 제고했을 때,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한 추후 텍스트 작업 분석 역시 요구되고 있다.
  • 이처럼 편성시간대를 중심으로 한 김수현 작가의 장르별 특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에서도 언급했듯이 단순히 사회 규범적 기능주의 잣대 혹은 페미니즘 시각의 편협한 잣대를 들이대는 우를 범하는 대신, 작가의 내적 자율 규제에 더 주목해야 함을 강조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가족 시청 층을 대상으로 한 주말연속극으로 편성되는 홈드라마보다는 작가의 내적 자율 규제 의식이 덜한 멜로드라마에서 발화되고 있는 김수현 작가의 의식 그 심층 저변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 본고는 이 같은 라깡의 주체 개념과 욕망 이론을 준거 틀로 의 미자, 화영을 분석함으로써, 김수현 작가 의식 저변을 탐구한다.
  • 본고의 연구 목적은 김수현 작가의 이데올로기를 논함이 아님을 주지하며, 이 같은 진보적 젠더 이데올로기는 라깡의 정신분석의 끝(목표)이라는 의미, ‘환상 가로지르기’에 성공해 ‘분리’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의미로 다시 부여한다.
  • 또한 김수현 작가는 미니시리즈 형태가 자리 잡은 1990년 이후 들어 특히 편성시간대별 장르 구분이 확고해져 <사랑이 뭐길래>(1991, 11, 23~1992, 5, 35, MBC)를 필두로, <목욕탕집 남자들>(1995~1996, KBS), <내 사랑 누굴까>(2002, KBS), <부모님 전상서>(2005, KBS), <엄마가 뿔났다>(2008, KBS), <인생은 아름다워>(2011, SBS) 등 주말 연속극은 홈드라마로, <두 여자>(1992, MBC), <청춘의 덫>(1975, MBC, 리메이크 1999, SBS), <불꽃> (2000, SBS), <내 남자의 여자>(2007, SBS) 등 미니시리즈에는 멜로드라마를 등장시킨다. 하지만 편성 시간대별 김수현 작가의 홈드라마와 멜로드라마의 장르 구분에 있어 멜로드라마를 불륜드라마와 동일시하는 것은 지양하고자 한다. 김수현 작가의 멜로드라마는 남녀의 사랑을 중심으로, 불륜뿐만 아니라 운명적 장애 등이 사랑의 의미 추구 재제로 혹간 등장하기 때문이고, <완전한 사랑>(2003, SBS), <사랑과 야망>(1987, MBC, 리메이크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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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라깡에 따르면 형성된 욕망이 지속되는 과정을 설명하는 세 가지는 무엇인가? 즉 라깡에 따르면 형성된 욕망이 지속되는 과정은 실재(le rėel), 상징계(le symbolique), 상상계(l'imaginaire)가 설명한다. 라깡의 실재·상징계·상상계에 관한 일반적 원론은 인간 의식(psyche)의 세 가지 국면에 관한 개념으로, 인간은 출생 이후 대략 6개월 동안 전적으로 상상계에 속해, 주체와 대상이 분리되지 않고, 이후 18개월까지 이미지에 의해 대상을 인식하다가 점차 대상이 허구임을 깨닫고 상징계로 진입한다고 설명한다.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속 화영이 자신의 사랑이 상상계의 허위와 기만임을 깨닫게 하는 계기는 무엇인가? 화영의 주체로서의 결여는 가장 친한 친구 지수의 남편 준표와의 불륜 끝에 사실혼 관계에 들어감으로써, 상징계의 틈새, 사회의 질서, 윤리의 그물망을 벗어난 채 전일체의 주이상스를 누리며 완전한 존재가 되는 듯하다. 하지만 사실혼 관계에서 보인 준표의 결여(상징계의 질곡에서 보인 우유부단함)는 화영으로 하여금 자신의 사랑이 상상계의 허위와 기만임을 깨닫게 한다. 최종회(24회)에서 화영은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하고, 무책임을 탓하는 준표를 향해 “나약한 지식인, 기회주의 지성인, 에고덩어리 대학교수” 라며 “내가 그린 당신 그림, 당신 실체는 내 망상”이라고 자인한다.
김수현 작가 드라마 <사랑과 야망> 속 여주인공인 미자의 결함이 허구와 기만과 착각의 사랑 담론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주어진 결함이 아닌 이유는 무엇인가? 하지만 미자의 결함은 허구와 기만과 착각의 사랑 담론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주어진 결함이 아니다. 결함을 지닌 여주인공으로 여타의 멜로드라마 여주인공들처럼 상상계적 사랑의 허구와 기만에 의해 위장된 행복과 평화를 누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미자는 김수현 작가 멜로드라마의 여타 주인공들과도 달라서, 앞서 예로 든 여주인공들이 환경적 결함으로 가부장 이데올로기의 질곡 속에서 허우적대는 인물들이라면, 미자는 ‘도덕적 결함’까지 가진 소위 팜므파탈이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신의 머리와 의지로 대기업 회장으로까지 자수성가하는 냉철한 능력자 태준 인생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일 정도로 미자는 둘의 관계에서 주도적이고 때로는 가학적이기 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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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21)

  1. 유진희, "김수현 멜로드라마의 장르문법과 젠더 이데올로기: 를 중심으로",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9권, 제11호, pp175-183, 2009 

  2. "김수현 홈드라마의 장르문법과 젠더 이데올로기: 를 중심으로",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제10권, 제11호, pp.165-111, 2010. 

  3. 글렌 크리버.토비 밀러.존 털로크 엮음, 박인규역, 텔레비전 장르의 이해, 산해, 2004. 

  4. 원용진, "장르변화로 읽는 사회", 언론과 사회, 통권 16호, pp.100-133, 1997. 

  5. P. Brook, The Melodramatic Imagination: Balzac, Henry James, Melodrama, and the Mode of Excess, New Haven and London: Yale University Press, 1976, 이수연, 한류드라마와 아시아 여성의 욕망, 커뮤니케이션북스, 2008, pp36-37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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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J. Lacan, Ecrits, Paris:Seuil, 1966, 홍준기, 자끄 라깡, 프로이드로의 복귀, 김상환.홍준기 엮음, 라깡의 재탄생, 창비, 2002, p.163에서 재인용. 

  8. 김석, 에크리: 라깡으로 이끄는 마법의 문자들, 살림, 2007. 

  9. 이수연, "라깡을 통한 영화분석 방법론의 모색: 라깡의 시선 개념과 ", 라깡과 현대정신분석, 제6권, 제2호, pp.105-125, 2004.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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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딜런 에반스, 김종주 외 옮김, 라깡 정신분석 사전, 인간사랑, 1998. 

  14. J. Lacan, Ecrits, Paris:Seuil, 1966, 홍준기, 자끄 라깡, 프로이드로의 복귀, 김상환.홍준기 엮음, 라깡의 재탄생, 창비, 2002, pp.90-97에서 재인용. 

  15. 김석, 에크리: 라깡으로 이끄는 마법의 문자들, 살림, 2007., pp.141-143. 

  16. 김용규, "지젝의 판타지이론과 윤리적 행위", 大同哲學, Vol.23, pp.1-20, 2003. 

  17. J. Lacan, Ecrits, Paris:Seuil, 1966, 홍준기, 자끄 라깡, 프로이드로의 복귀, 김상환.홍준기 엮음, 라깡의 재탄생, 창비, 2002, p.79에서 재인용. 

  18. 임우기, 집과 밥과 말과 사랑, 김포천.원우현.김민수.김홍근 엮음, 김수현 드라마에 대하여, 솔, 1998. 

  19. http://tv.sbs.co.kr/yamang/character02.html. 

  20. 임옥희, 사랑, 여성문화이론 연구소 정신분석세미나팀, 페미니즘과 정신분석, 여이연, 2003. 

  21. J. Lacan, Ecrits, Paris:Seuil, 1966, 홍준기, 자끄 라깡, 프로이드로의 복귀, 김상환.홍준기 엮음, 라깡의 재탄생, 창비, 2002, p.109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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