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17세기 한국 능(綾)직물 연구

조효숙; 이은진

doi:10.7233/jksc.2013.63.4.056

17세기 한국 능(綾)직물 연구
A Study on Korean Twill Fabrics in the 17th Century 원문보기

服飾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v.63 no.4, 2013년, pp.56 - 69

Abstract ▼ AI-Helper

This study studies the fabrics from excavated 17th century tombs of Mrs. Min from Yeoheung family(1586~1656), Yeo-on Kim(1596~1665) and Won-rip Choi(1618~1690) and attempts to clarify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fashion trend in fabrics of those times and the background behind it by viewing and examining the proportion of twill fabrics to the total silk fabrics and the characteristics of its weave and patterns. Looking into fabrics from the above tombs, twill fabrics accounted for 10.4%(13 pieces) 19.3%(16 pieces) and 9.2%(9 pieces) of total silk fabrics in each of the respective tombs. This forms a remarkable contrast with the fact that there was only one piece of twill silk fabrics(0.5%) and not any from the 16th century tombs of Mrs. Yoon from Papyeong family (0.5%) and Soo-ryoon Sim(0%). In particular, the percentage of hwamun-neung(patterned twill fabrics) in each of the tombs is 8.0%(10 pieces), 13.3%(11 pieces), 9.2%(9 pieces), which is much higher than that of non-patterned one. This is common to the twill fabrics from above three 17th century tombs. Patterns of hwamun-neung(patterned twill), simplified small flower patterns or geometrical figures, from the three excavated tombs are mostly arranged sporadically with blank space. It is supposed that these figurative characteristics reflected the aesthetic sense of the gentry at that time which valued simplicity and moderation for their Confucian standard. This phenomenon of increased use and production of twill fabrics in the 17th century resulted from different factors such as wars like Japanese Invasion of Korea(1592~1598), economic difficulty, government regulations against the production of high-class fabrics, development of weaving skill and its fixation, changes of fabric production environments, and changes of aesthetic sense preferring naive and moderate things to showy ones. As for the weaving characteristics of twill fabrics from the three 17th century tombs 3 leaf warp-faced twill was often used for the ground texture and 4 leaf warp-faced one was occasionally used. For pattern texture 6 leaf weft-faced twill was frequently used, 4 leaf weft-faced twill and 3 leaf weft-faced twill were used at times, and floating one was occasionally used as well.

주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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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이에 본 연구에서는 먼저, 문헌 기록을 조사하여 17세기의 시대적 배경과 직물의 유행 경향을 고찰하였다. 다음으로, 17세기의 분묘에서 출토된 직물을 조사하여 면직물과 마직물, 교직물 등은 제외한 견직물의 총수량 대비 능의 비율과 능의 제직특성, 화문능에 사용된 무늬의 특성을 분석하여 시대적 배경과 옷감의 유행 경향의 상관관계를 밝히고자 하였다.

가설 설정

¹⁰⁾ 임란 발발 후 십여 년 동안에는 면포로 만든 옷이 절대적으로 많이 출토되었으며¹¹⁾, 병자호란을 기점으로 보아도 임란만큼 현저한 차이는 아니지만 수자직이 면직물보다 적게 나타나다가 1650년 이후에야 수자직이 증가하였다.¹²⁾ 이러한 현상은 전쟁으로 모든 것이 초토화된 상황에서는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급 직물을 생산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제직기법이 단순하여 직조가 쉽고 일상생활에 필수적이거나 실용적인 직물 위주로 생산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18) 이러한 직물 생산환경의 변화도 옷감의 유행 경향에 영향을 미쳐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화문단보다 상대적으로 제직이 쉬운 화문능의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였을 것이다.

제안 방법

역사적으로 복식에 있어 옷감은 형태변화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였으며, 과거에도 현대와 마찬가지로 옷감에 유행이 있었을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먼저, 문헌 기록을 조사하여 17세기의 시대적 배경과 직물의 유행 경향을 고찰하였다. 다음으로, 17세기의 분묘에서 출토된 직물을 조사하여 면직물과 마직물, 교직물 등은 제외한 견직물의 총수량 대비 능의 비율과 능의 제직특성, 화문능에 사용된 무늬의 특성을 분석하여 시대적 배경과 옷감의 유행 경향의 상관관계를 밝히고자 하였다.
저고리(No.1438)의 곁마기 및 끝동 깃, 저고리(No.1440)의 거들지, 치마(No.1448)의 겉감 등 5점에 사용된 25)의 무늬는 사계절을 대표하는 모란, 연꽃, 국화, 매화 네 종류의 꽃을 잎사귀와 짧은가지에 연결한 절지형의 모티브를 세로 2.5㎝, 가로 5.0㎝ 크기로 도안하고 이를 세로 5.5㎝, 가로 0.8㎝정도의 반복단위로 격자형으로 규칙적으로 배열하였다.
중치막(No.27) 겉감에 사용된 36)의 무늬는 영지와 유사해 보이는 꽃송이에 잎사귀와 짧은 가지가 달린 절지형과 형태 특성이 약한 꽃송이에 잎사귀와 짧은 가지가 달린 또 다른 절지형의 매우 도안화된 두 가지 모티브를 세로 13.6㎝, 가로 6.4㎝정도의 반복단위로 격자형으로 번갈아 배치하였다.

대상 데이터

본 논문에서 출토직물의 분석은 소장기관에 의뢰를 받아 필자가 직접 직물조사를 실시한 17세기의 여흥민씨(1586-1656년), 김여온(1596-1665년), 최원립(1618-1690년) 분묘에서 출토된 직물을 대상으로 하였다.⁷⁾ 또 그 결과는 16세기의 심수륜(1543-1589년), 파평윤씨(?-1566년), 연안김씨(16세기 후반) 분묘의 직물과 비교, 분석하였는데, 이는 16세기와 17세기가 임진왜란이라는 특수한 시대적인 환경 변화를 기점으로 그 전후에 해당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성능/효과

1)2) 무늬가 있는 것은 문능(紋綾) 또는 화문능(花紋綾)이라 하였는데, 일반적으로 바탕과 무늬의 능선방향이 같으나 조직순환 단위나 경·위사의 부출(浮出)을 다르게 한 것은 동향능(同向綾), 바탕과 무늬의 능선방향이 다른 것은 이향능(異向綾)이라고 한다.
4%)으로 단과 근사한 비율을 차지하였다. 13점의 능 중 화문능이 10점(8.0%), 무문능이 3점(2.4%)으로 화문능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그밖에 화문주(花紋紬)가 4점(3.
20) 평직은 가장 단순한 조직법으로 생산이 쉽고 교차점이 많아 구김이 적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하여 실용성이 뛰어난 반면, 수자직은 실의 부출이 길어 물리적인 자극에 의해 옷감 표면이 쉽게 손상되지만 그와 동시에 매끄럽고 광택이 매우 우수하여 미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다. 심미성이 우수한 수자직의 단이 정착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장점이 적어진 능의 제직과 사용은 감소하고 용도나 사용목적, 취향이 실용성에 중점이 있는지 심미성에 있는지에 따라 평견직물 또는 단을 선택하였을 것이다.
평견직물을 누벼 줄무늬 효과를 나타낸 옷감을 매우 선호하였고, 항라와 같이 가로줄이 나타나는 익조직도 새롭게 나타났다.²¹⁾ 이러한 누비나 항라에서 느껴지는 직선의 규칙성과 절제성은 유교적 규범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당시 사대부들의 미의식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²²⁾ 이러한 미의식의 변화는 옷감의 종류에도 반영되어 17세기에는 화려한 광택과 무늬의 화문단보다는 소박하지만 정갈하고 절제된 화문능의 사용이 증가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²¹⁾ 이러한 누비나 항라에서 느껴지는 직선의 규칙성과 절제성은 유교적 규범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당시 사대부들의 미의식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²²⁾ 이러한 미의식의 변화는 옷감의 종류에도 반영되어 17세기에는 화려한 광택과 무늬의 화문단보다는 소박하지만 정갈하고 절제된 화문능의 사용이 증가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8) 대내외적인 시련과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상적으로는 성리학 이론이 심화되었으며, 인조반정은 의리와 명분에 입각한 성리학적 예치(禮治)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예를 더욱 중시하여 유교적 상·장례가 강화되었던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17세기에는 가장 복잡한 절차의 염습의가 이루어져 당시의 분묘에서 수의(壽衣)나 염의(斂衣)로 사용된 복식들이 많이 발굴되고 있다.
세 분묘에서 출토된 화문능의 무늬들은 대부분 간결하게 도안화된 작은 절지형의 꽃무늬나 기하무늬를 모티브로 하여 일정한 여백을 두고 드문드문 격자형으로 규칙적으로 배열한 형태였다. 이러한 무늬의 조형특성은 유교적 규범의 영향으로 소박함과 절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당시 사대부들의 미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된다.
2%)로 무문능보다 월등히 많은 것이 17세기 세 분묘의 공통점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당시 능은 무문능의 바탕조직에서 오는 옷감의 재질감보다는 시문된 무늬 때문에 애용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17세기에 한시적으로 능의 생산과 사용이 증가한 이례적인 현상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전쟁과 경제적인 어려움, 화문단과 같은 고급 직물의 생산을 규제한 정부의 정책, 수자직과 같은 제직기술의 발달과 정착, 관청 소속 장인에 비해 제직기술이 미흡한 민간 장인에 의한 제직 증가와 같은 생산환경의 변화, 화려한 것보다는 정갈하며 절제된 것을 선호하는 미의식의 변화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이고 다원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을 알 수 있었다.
전술한 바처럼 김여온 묘에서 출토된 16점의 능중 화문능이 11점으로, 여흥민씨 묘와 마찬가지로 무문능에 비해 화문능의 비율이 높았다. 이들 화문능의 무늬는 네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전술한 바처럼 여흥민씨 묘에서 출토된 13점의 능 중 10점이 화문능으로, 무문능에 비해 화문능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이들 화문능의 무늬는 네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전술한 바처럼 최원립 묘에서 출토된 9점의 능은 모두 화문능으로, 여흥민씨와 김여온 묘와 비교해도 화문능의 비율이 가장 높다. 이들 화문능의 무늬는 여섯 가지 정도로 구분할 수 있으며, 여흥민씨와 김여온의 유물에 비해 기하무늬가 많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최원립 묘에서 출토된 9점의 화문능의 조직을 분석해보면, 처럼 바탕조직은 6점이 3매 경능직이었고 3점은 4매 경능직으로, 여흥민씨와 김여온의 유물에서와 마찬가지로 3매 경능직이 절대적으로 많고 그 다음으로는 4매 경능직의 비율이 높았다.
옷감 전체에 연꽃무늬나 구름무늬가 충전되게 배열된 전형적인 화문단이 대부분이었던 16세기에 비해 17세기부터는 새로운 스타일의 견직물이 애용되었다. 평견직물을 누벼 줄무늬 효과를 나타낸 옷감을 매우 선호하였고, 항라와 같이 가로줄이 나타나는 익조직도 새롭게 나타났다.²¹⁾ 이러한 누비나 항라에서 느껴지는 직선의 규칙성과 절제성은 유교적 규범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던 당시 사대부들의 미의식의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김여온 묘에서 출토된 16점의 능의 조직을 분석해보면, <표 4>처럼 화문능과 무문능 구별 없이 16점 모두 바탕조직은 경능직이었으며, 무늬조직은 11점의 화문능 중 10점이 위능직이었고, 1점은 부직이었다. 화문능의 바탕조직을 조사해보면, 11점 중 8점이 3매경능직이고 나머지 3점은 4매 경능직으로, 여흥민씨 유물과 마찬가지로 3매 경능직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화문능의 무늬조직은 11점 중 7점이 6매 위능직으로 가장 많아 이 역시 여흥민씨 유물의 결과와 동일하며, 그외에 4매 위능직이 3점, 부직이 1점 있었다.

후속연구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직접 직물유물조사를 실시한 분묘를 연구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초기 발굴된 출토복식 유물에 대해서는 소장기관의 허락 하에 직물부분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며, 향후 재조사가 이루어지면 그에 대한 후속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임을 밝혀둔다.
인치당 밀도는 화문능의 경우 경사 72올에서 236올, 위사 62올에서 173올의 범위에 있었으며, 무문능은 경사 62올에서 207올, 위사 67올에서 113올의 범위에 있었다. 조선시대 유물에서 평견직물이나 단에 비해 능이 출토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처럼 제직특성을 분석한 결과는 향후 한국 능직물의 제직특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능(綾)이란 무엇인가?	능(綾)은 직물의 세 가지 기본조직 중의 하나인능직(綾織)으로 직조한 견직물로, 능직 또는 변화능직의 바탕에 능직이나 부직(浮織)으로 무늬를 표현 하였다.1)2) 무늬가 있는 것은 문능(紋綾) 또는 화문능(花紋綾)이라 하였는데, 일반적으로 바탕과 무늬의 능선방향이 같으나 조직순환 단위나 경․위사의 부출(浮出)을 다르게 한 것은 동향능(同向綾), 바탕과 무늬의 능선방향이 다른 것은 이향능(異向綾)이라고 한다.
	17세기에 한시적으로 능의 생산과 사용이 증가한 현상은 어떤 요인들 때문인가?	이와 같이 17세기에 한시적으로 능의 생산과 사용이 증가한 이례적인 현상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의 전쟁과 경제적인 어려움, 화문단과 같은 고급 직물의 생산을 규제한 정부의 정책, 수자직과 같은 제직기술의 발달과 정착, 관청 소속 장인에 비해 제직기술이 미흡한 민간 장인에 의한 제직 증가와 같은 생산환경의 변화, 화려한 것보다는 정갈하며 절제된 것을 선호하는 미의식의 변화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이고 다원적으로 작용한 결과임을 알 수 있었다.
	17세기의 여러 분묘에서 출토된 화문단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무늬는 무엇인가?	1446)의 끝동, 치마(No.1449)의 겉감 등 3점에 사용된 무늬는 <그림 5>31)처럼 사생풍으로 표현된 두 종류의 모란을 한 줄씩 교대로 배열하고 그 주위를 C자형 넝쿨과 잎사귀가 들어차있는 충전형 모란넝쿨무늬이다. 꽃의 크기는 한 종류는 세로 8.

참고문헌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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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편 (2006), 우리나라 전통무늬 1 직물,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소, p.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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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숙 (2003), 파평윤씨 모자 미라 출토직물에 관한 연구, 파평윤씨 모자 미라 종합 연구 논문집 2, 서울: 고려대학교 박물관, p. 132.
조효숙 (2004), 심수륜 묘 출토직물에 관한 연구, 용인 출토 청송심씨 정이공파 심수륜 묘 출토복식, 용인: 경기도박물관, p. 93.
조효숙 (2005), 연안김씨 묘 출토직물에 관한 연구, 양평 출토 홍몽남 배위 연안김씨 묘 출토복식, 용인: 경기도박물관, p.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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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어: PCR

동의어: Packet Collision Rate

용어 설명 출처 목록 (6)

용어 설명: PCR은 세균 특이성이 있는 primer를 이용하여 적은 수의 세균이 있을지라도 쉽게 검출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며, 이를 이용하여 구강 내 치면세균막이나 타액에서 직접 세균을 검출할 수 있게 되었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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