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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 王綸의 參芪論에 비판적인 관점을 밝힌 대표적인 의가는 역시 丹溪學派로 분류되는 虞摶과 汪機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 의가들은 人參, 黃芪의 활용을 陰陽論적인 면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王綸의 논의를 비판하고자 하였다. 虞摶은 血虛의 증에 오히려 陽生陰長의 이치에 따라 人參, 黃芪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血虛가 아닌 陰虛의 증에 溫補의 약물을 금해야 할 따름이라 하였다.
- 그는 『醫旨緖餘』에서 ‘本草集要參芪論’이라는 편의 내용을 통해 王綸의 參芪論의 본래의 의도를 드러내 강조하고자 하였다.
- . 여기에서 虞摶은 특히 産後의 血虛의 문제를 그 구체적인 병증의 예로 들고 있는데, 즉 産後의 血虛한 상태에서 단지 四物湯 등으로 陰血을 補할 뿐 人參, 黃芪를 금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 이에 본 논고에서는 王綸의 參芪論의 대체적인 내용을 먼저 살펴본 다음 이어 虞摶, 汪芪, 孫一奎 등의 논의를 통해 參芪論 관련 논의의 주된 흐름을 살펴볼 것이며, 이어 이후의 여러 저작들에 나타난 내용들을 추가로 살펴봄으로써 王綸의 參芪論 및 그 관련논의들이 결과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이와 같이 孫一奎는 王綸이 기본적으로 陰虛의 증에 人參, 黃芪를 일률적으로 금한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하였고, 한편으로 “비록 肺에 火邪를 입어 喘嗽가 있거나 陰虛火動으로 勞嗽, 吐血이 있을 때 쓰지 말라는 말이 있더라도 이는 補해서는 안 될 때 補하는 경우를 말한 것일 뿐이다(雖有肺受火邪喘嗽及陰虛火動勞嗽吐血勿用之語, 蓋指不當補而補之者)”라 하여 王綸이 人參, 黃芪를 금했던 병증이 실제로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자 하였다.
- 그 논의들에 내포된 쟁점들은 주로 ‘肺受火邪’나 ‘陰不足’의 증에 人參, 黃芪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고 그 활용법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의 문제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하 그 구체적인 내용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가설 설정
- 人參은 이런 특성이 있어서, 陰을 補하는 가운데 그것을 적은 용량으로 쓰면 陽生陰長의 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만 人參의 용량이 과다해지면 陽이 盛해지면서 陰이 더 손상될 뿐이라 한 것이다.46) 결국 人參의 용량에 따라 氣가 火化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氣가 陰分을 補하는 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陰不足의 증에 人參을 사용한다는 설을 따르면서 王綸의 參芪論과 같은 논의를 단지 용량의 문제일 뿐인 것으로 일축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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