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재현의 층위인 실제 인간의 육성(肉聲)을 기반으로 하는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이 현실세계의 증언으로 작용하는 애니메이션 매체의 새로운 확장임을 논의하였다. 애니메이션은 매우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되어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양상을 띠며, 다큐멘터리는 객관적 재현을 기반으로 하지만 연출과 디지털 영상처리 등 여러 유형의 인위적 개입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복잡성이 증폭된다. 두 매체의 혼성 장르로 등장한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은 실제의 사건과 요소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여 현실 기반의 서사를 개념적으로 공유하며, 애니메이션의 외형을 시각적 특징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로 분류되어 온 이 장르는 <바시르와 왈츠를> 발표 이후 논의가 촉발되었는데, 이 작품의 기법은 실사를 변환한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오인되곤 한다. 그렇지만 세밀히 분석해보면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기법, 3D프로그램의 사용, 그리고 실사영상의 혼용으로 실체 없는 가상의 시뮬라크르인 애니메이션과 지시대상의 객관적 지표성을 기반으로 하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이 공존하는 모호한 매체로 제시되어 있다. 본고에서 논의하고 있는 <무장>(Going Equipped)과 <스낵 앤 드링크>(Snack and Drink), 그리고 <라이언>(Lyan)은 실제인물의 증언으로 서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다큐멘터리 매체의 특성을 공유하지만 동시에 제작기법과 연출특성으로 인해 애니메이션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기존의 분류체계에 이 매체를 포함하기보다 새로운 확장으로써 논의되어야 하며, 이는 작품의 실체를 직시하고 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제라 하겠다. 이 연구에서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목소리를 직접 사용하면서도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벗어나지 않는 작품들을 통해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을 정의하고 현실세계의 증언으로 확장되고 있는 매체의 가능성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재현의 층위인 실제 인간의 육성(肉聲)을 기반으로 하는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이 현실세계의 증언으로 작용하는 애니메이션 매체의 새로운 확장임을 논의하였다. 애니메이션은 매우 다양한 기법으로 제작되어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양상을 띠며, 다큐멘터리는 객관적 재현을 기반으로 하지만 연출과 디지털 영상처리 등 여러 유형의 인위적 개입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복잡성이 증폭된다. 두 매체의 혼성 장르로 등장한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은 실제의 사건과 요소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여 현실 기반의 서사를 개념적으로 공유하며, 애니메이션의 외형을 시각적 특징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로 분류되어 온 이 장르는 <바시르와 왈츠를> 발표 이후 논의가 촉발되었는데, 이 작품의 기법은 실사를 변환한 로토스코핑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오인되곤 한다. 그렇지만 세밀히 분석해보면 전형적인 애니메이션 기법, 3D프로그램의 사용, 그리고 실사영상의 혼용으로 실체 없는 가상의 시뮬라크르인 애니메이션과 지시대상의 객관적 지표성을 기반으로 하는 다큐멘터리의 특성이 공존하는 모호한 매체로 제시되어 있다. 본고에서 논의하고 있는 <무장>(Going Equipped)과 <스낵 앤 드링크>(Snack and Drink), 그리고 <라이언>(Lyan)은 실제인물의 증언으로 서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다큐멘터리 매체의 특성을 공유하지만 동시에 제작기법과 연출특성으로 인해 애니메이션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기존의 분류체계에 이 매체를 포함하기보다 새로운 확장으로써 논의되어야 하며, 이는 작품의 실체를 직시하고 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제라 하겠다. 이 연구에서는 인터뷰이(Interviewee)의 목소리를 직접 사용하면서도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벗어나지 않는 작품들을 통해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을 정의하고 현실세계의 증언으로 확장되고 있는 매체의 가능성에 대하여 논의하고자 하였다.
The present study argues that documentary-animation films, which are based on actual human voices, on the level of representation, constitute a new expansion for the medium of animation films, which serve as testimonies to the real world. Animation films are produced using very diverse techniques so...
The present study argues that documentary-animation films, which are based on actual human voices, on the level of representation, constitute a new expansion for the medium of animation films, which serve as testimonies to the real world. Animation films are produced using very diverse techniques so that they are complex to the degree of being indefinable, and documentary films, though based on objective representation, increase in complexity in that there exist various types of artificial interventions such as direction and digital image processing. Having emerged as a hybrid genre of the two media, documentary-animation films draw into themselves actual events and elements so that they conceptually share reality-based narratives and are visually characterized by the trappings of animation films. Generally classified as 'animated documentaries', this genre triggered discussions following the release of , a work that is mistaken as having used rotoscoping transforming live action in terms of the technique. When analyzed in detail, however, this work is presented as an ambiguous medium where the characteristics of animation films, which are virtual simulacra without reality, and of documentaries, which are based on the objective indexicality of the referents, coexist because of its mixed use of typical animation techniques, 3D programs, and live-action images. Discussed in the present study, , , and share the characteristics of the medium of documentaries in that the narratives develop as testimonies of historical figures but, at the same time, are connected to animation films because of their production techniques and direction characteristics. Consequently, this medium must be discussed as a new expansion rather than being included in the existing classification system, and such a presupposition is an indispensable process for directly facing the reality of the works and for developing discussions. Through works that directly use the interviewees' voices yet do not transcend the characteristics of animation films, the present study seeks to define documentary-animation films and to discuss the possibility of the medium, which has expanded as a testimony to the real world.
The present study argues that documentary-animation films, which are based on actual human voices, on the level of representation, constitute a new expansion for the medium of animation films, which serve as testimonies to the real world. Animation films are produced using very diverse techniques so that they are complex to the degree of being indefinable, and documentary films, though based on objective representation, increase in complexity in that there exist various types of artificial interventions such as direction and digital image processing. Having emerged as a hybrid genre of the two media, documentary-animation films draw into themselves actual events and elements so that they conceptually share reality-based narratives and are visually characterized by the trappings of animation films. Generally classified as 'animated documentaries', this genre triggered discussions following the release of , a work that is mistaken as having used rotoscoping transforming live action in terms of the technique. When analyzed in detail, however, this work is presented as an ambiguous medium where the characteristics of animation films, which are virtual simulacra without reality, and of documentaries, which are based on the objective indexicality of the referents, coexist because of its mixed use of typical animation techniques, 3D programs, and live-action images. Discussed in the present study, , , and share the characteristics of the medium of documentaries in that the narratives develop as testimonies of historical figures but, at the same time, are connected to animation films because of their production techniques and direction characteristics. Consequently, this medium must be discussed as a new expansion rather than being included in the existing classification system, and such a presupposition is an indispensable process for directly facing the reality of the works and for developing discussions. Through works that directly use the interviewees' voices yet do not transcend the characteristics of animation films, the present study seeks to define documentary-animation films and to discuss the possibility of the medium, which has expanded as a testimony to the rea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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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인체의 부분들은 전면이 드러나기도 하고 일순 사라져 피부의 속이 비쳐보이기도 한다. 디지털 3D 존재의 고정되지 않은 피부 표현은 작품 속 존재의 공허하고 불안정한 정신과 내면을 표현하며, 현실을 재현하지 않으면서 더욱 명확히 전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한다. 작품은 견고하지 않은 채 열려있는 신체로써 흔들리고 부유하는 존재의 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현실 세계를 직시하고 증언하는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은 지표성을 중심으로 나뉘어 있던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의 논의를 보다 진전시킬 수 있는 흥미로운 텍스트라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논의의 발전을 위해 애니메이션을 도구로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중심의 관점을 지양하고, 새로운 매체의 실체적 진실규명이라는 의미에서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을 중심 용어로 사용하고자 한다. 이는 합의되지 않은 본 연구에서의 제안일 뿐이지만,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은 기법과 서사의 개별 요소가 물리적으로 결합된 일시적 상태가 아니며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새로운 매체로 거듭나고 있음을 강조하는 시각임을 의미한다.
이 연구에서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의 관념과 기대를 지양하고,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의 실체를 학술적 논의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발전시키고자 하였다. 내레이터의 전지적 해설, 증거의 신빙성을 확보하는 구도의 인터뷰, 은폐된 장치와 직접적 인용이라는 다큐멘터리의 관습은 객관성을 증명하기 위한 척도이지만,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은 기존의 관습을 무너뜨리고 주관적 관점과 해석을 통해 현실세계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새로운 매체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도 제작과 수용에서 다큐멘터리로 온전히 수긍하는가의 문제에 천착한다면 이는 다시 논점을 흐리는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새로운 매체가 현실을 증언하고 진지한 발언을 함에 있어 그것이 애니메이션을 삽입한 다큐멘터리인가 다큐멘터리 서사를 가진 애니메이션인가가 아니라 기존 매체의 한계를 넘어 진전하고 있는 현재적 의미와 변화를 제대로 바라보는가의 문제이다. 기존의 경직된 관념들을 정리하고 변화의 흐름을 민감하게 감지하는 태도만이 새로운 매체와 함께 발전하는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제안 방법
그의 애니메이션 작품 과 는 작가와 작품 속 캐릭터를 겹쳐놓거나, 부조리 연극의 공연 오디오를 녹음해서 독특한 이미지와 함께 사용하는 등 실재의 층위를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구현하였다.
이론/모형
은 3D 프로그램의 독창적 사용과 영상편집 기법의 창의적 해석으로 등장인물의 심리를 극대화하여 묘사함으로써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을 또 다른 영역으로 이끌어간다. <라이언>은 한때 촉망받는 예술가였던 라이언 라킨(Lyan Larkin)16)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크리스 랜드레스(Chris Landreth), 팰리시티(Felicity), 그리고 데릭 램(Derek Lamb) 등 실제 인물의 인터뷰 목소리를 사용하였다. 감독은 이전에도 인터뷰 요소를 애니메이션 안으로 끌어오는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후속연구
제작과정에서의 기법과 장치의 차이, 그리고 결과 이미지의 움직임 제어 정도가 구분될 수 있는 지점임을 상기하여야 한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잠시 매체에 대한 개념적 논의를 멈추고 실제 작품과 그 작품 제작에 사용된 기법을 중심으로 특성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표현 안에서도 현실의 서사는 이미 수용되어 왔다. 이제 다시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의 정의로 돌아가 디지털 기술에 의한 이미지의 보정과 왜곡, 삭제와 수정이 현재의 다큐멘터리 관객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로우의 세 번째 조건, 즉 제작자와 수용자가 다큐멘터리로 인식한다는 정의 또한 상당히 애매한 상태로 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최초의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는 무엇인가?
그 이전에도 다큐멘터리의 특성을 가진 애니메이션 작품은 다수 제작되었다. 최초의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로 거론되는 <루시타니아호의 침몰>(The Sinking of the Lusitania, 1918) 이후 교육용 자료와 홍보용 영상이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본고에서 논의하는 피터 로드(Peter Lord) 감독의 <무장>(Going Equipped, 1989)과 밥 세비스톤(Bob Sabiston) 감독의 <스낵 앤 드링크>(Snak and Drink, 1999), 그리고 크리스 랜드레스(Chris Landreth) 감독의 <라이언>(Lyan, 2004)2)은 실제 인간인 인터뷰이의 육성을 녹음하여 최소한의 편집만을 거쳐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재현의 층위를 애니메이션 안으로 끌어들인다.
다큐맨터리에 관한 객관성의 신화는 무엇으로 인해 깨어졌는가?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의 매체 내적 복잡성과 현재진행형 변화는 논란을 증폭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다큐멘터리를 지배하는 객관성의 신화는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나 모큐멘터리(mockumentary)와 같은 유사 다큐멘터리의 등장으로 깨어지고 있으며, 그로인해 실재를 온전히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사영상에서 감독의 개입과 영화적 편집, 그리고 디지털 처리 등은 제작과정 전반에서 이미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다큐멘터리 장르에도 그대로 이어져 객관적 기록과 재현의 역할로부터 벗어나 수행적 양식(performative mode)6)과 해석의 영역으로 변화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의 결합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된 다큐멘터리'로 섣불리 분류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다큐멘터리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 촬영된 실제, 관찰 가능한 사건이나 상황, 현재의 것이라는 네 가지 조건7)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대로 페이크 다큐멘터리나 모큐멘터리 등의 등장은 이 같은 시각에 의혹을 제기한다. 동일한 맥락에서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은 대부분 실제의 촬영이 아니며, 당연히 관찰 가능한 사건이나 상황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다. 따라서 이 매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된 다큐멘터리’로 분류하는 것은 단순하고 성급한 결정이며, 또한 관객에게 진실을 전달한다는 다큐멘터리의 근본적 목표에서 본다면 앞서 열거한 조건들 자체에 의문을 가지게 된다.
참고문헌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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