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고려시대 목조건축물의 상록하단(上綠下丹) 단청기법 수용

이은희

doi:10.7738/jah.2016.25.5.015

고려시대 목조건축물의 상록하단(上綠下丹) 단청기법 수용
The Adaptation of Sangrokhadan Technique on the Color Painting of Wooden Buildings in the Goryeo Dynasty 원문보기

건축역사연구 : 한국건축역사학회논문집 = Journal of architectural history, v.25 no.5, 2016년, pp.15 - 25

이은희

Abstract ▼ AI-Helper

The color that painted on the ground of Dancheong becomes Gachil(basecoat)-Dancheong and underpainting of Moro-Dancheong or Geum-Dancheong. So, the color of underpainting is the most important element that determines impression of the building. Thus, the architecture after using "Sangrokhadan" has different characters from what it had been. In the existing perception toward the background color of Dancheong, it was considered the characters of Korean Dancheong so-called "Sangrokhadan" that paint vertical elements like columns red and upper part of the columns green. But this study examined the color of Dancheong according to the era and region before and after Goryeo Dynasty era, then it reveals that Sangrokhadan technique was applied from the 14th century in the late Goryeo Dynasty. One of the Goryeo architecture, Geungnakjeon Hall of Bongjeongsa Temple is thought to be a previous style that is not applied "Sangrokhadan" technique because old elements are painted red pigment.

주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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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의

본 연구는 한국에서 上綠下丹이 적용된 시기가 언제부터인지를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대상은 고려 시대 이전의 건물은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려불화를 통한 간접적인 탐색과 동시기 중국과 일본의 목조건축으로 하고, 송(宋)시대 『營造法式』에 기록된 채화와 비교하였다.

가설 설정

元시대에 발전된 이와 같은 건축기법들은 明·靑시대 건축 발전에 기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였다.²⁰⁾ 이러한 요소들 중 하나가 바로 上綠下丹 기법의 정형화이다. 물론 11세기부터 부분적으로 상부에 녹색 사용이 시작되었지만, 본격적인 上綠下丹의 기법은 13세기가 되면 대부분의 건물에 적용되었다.
이슬람 교단이 사용하던 기하문과 식물 문은 그 중요성을 더하게 되었다.²¹⁾ 새롭게 유입된 기하 문과 식물 문양은 기존의 문양과 결합하여 새로운 건축 장식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제안 방법

1993년 복원된 북한 정릉사 보광전은 전체적으로 적갈색과 적청색을 바탕색으로 하였다. 고구려시대 단청을 나타내기 위해 고구려 고분벽화의 문양을 응용하였다. 고구려시대 단청을 재현한 건물로 진천 보탑사 목탑을 들 수 있는데, 보탑사 목탑 역시 고구려 고분벽화의 문양을 사용하였으나 바탕 색조는 上綠下丹의 기법이 적용되었다.
이상의 『영조법식』에 기록된 채화는 靑·綠·紅을 주색으로 하는 五彩遍裝을 가장 높은 등급의 채화로 하고, 그 다음 등급인 碾玉文苑英华裝이나 靑綠疊暈棱間裝에서 靑·綠을 주색으로 하였다.
현존하는 고려불화는 약 1세기에 편중되었기 때문에 고려시대 전체의 면모를 살피기는 어렵지만, 고려불화에 그려진 건축도를 통해 단청의 색조사용을 살펴보았다.

대상 데이터

단청과 관련된 가장 이른 자료는 1955년 국립박물관 총서의 일부로 발간된 『미술·고고학 용어집: 건축편』이다.
4세기에서 7세기에 걸쳐 제작된 고구려 고분벽화 중에서 단청이 비교적 잘 나타난 것을 조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구대상 고분은 각저총, 안악1호분, 안악3호분, 수산리고분, 환문총, 무용총, 진파리4호분, 오회분 제4호 묘로 총 8기이다. <표 1>의 건축도를 보면, 기둥과 기둥 상부의 공포 및 대공은 모두 적색 계열의 안료로 바탕이 칠해져 있다.
본 연구는 한국에서 上綠下丹이 적용된 시기가 언제부터인지를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대상은 고려 시대 이전의 건물은 고구려 고분벽화와 고려불화를 통한 간접적인 탐색과 동시기 중국과 일본의 목조건축으로 하고, 송(宋)시대 『營造法式』에 기록된 채화와 비교하였다.
고려시대 건축은 수리공사보고서나 단청 모사도가 잘 남아 있는 봉정사 극락전과 수덕사 대웅전으로 하였다. 연구범위는 단청에서 문양을 제외한 바탕색(가칠색)의 사용에 한정하였다.

성능/효과

벽화는 사신·해·달·신선이 그려진 묘실과 연꽃·인동·별자리를 비롯한 장식무늬가 그려진 천정, 수목과 바위절벽으로 둘러싸인 연못이 있는 연도로 구성되 었다.¹¹⁾ 진파리4호분 벽화에 나타난 녹색은 수목과 괴석을 그린 것으로 바탕색의 변화가 아닌 문양의 변화로 보인다.
기존 연구를 종합하면 고구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단청의 색조는 上綠下丹을 사용하였고 이는 고대건축을 복원할 때 근거자료⁵⁾가 될 수 있었다.
이상의 고대건축 복원사례를 살펴보면, 북한 정릉사 보광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단청에 上綠下丹 기법을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상의 일본 고대건축에서 비교적 채색이 잘 남아 있는 건축물을 살펴본 결과, 일본은 적어도 12세기까지 건물의 전체적인 채색을 붉은색으로 칠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석간주와 뇌록으로만 칠하는 단청을 가칠단청(假漆丹靑)이라 하는데, 여기에 건물의 종류나 성격에 따라 문양을 베풀고 문양이 부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모로단청(毛老丹靑)이나 금단청(錦丹靑)이 된다. 즉, 단청의 종류는 달라도 단청의 바탕이 되는 색조는 동일하여 대부분의 단청에서 上綠下丹의 기법이 적용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문헌 자료의 재분석과 수리보고서 및 발굴조사보고서의 분석, 동시기 동아시아 건축 색채의 비교를 통해 본 연구에서 上綠下丹 기법은 고려시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上綠下丹기법이 적용되는 과정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후속연구

한국 단청연구사에서 10〜12세기의 자료는 일부 문헌 자료나 석조물 및 공예품에 남아 있는 문양에 불과하여 고려 전기 단청을 추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營造法式』과 동아시아 건축물에 남아 있는 단청과 비교하여 면밀히 검토하면 고려시대 단청에 근접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질의응답

핵심어	질문	논문에서 추출한 답변
	상록하단(上綠下丹) 기법은?	상록하단(上綠下丹) 기법은 건물에 단청을 할 때 햇빛을 많이 받는 기둥에는 붉은색을 칠하여 힘과 능력을 강조하고, 처마 등의 그늘진 곳에는 녹청색으로 명도를 높여서 전체 조화를 이루는 것1)으로 한국 단청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시대 단청은 무엇을 그려 넣었는가?	조선시대 단청은 기둥이나 동자주 등의 수직부재는 붉은색 계열의 석간주(石間朱)로 칠하고 창방이나 도리 및 보 등의 횡부재와 서까래, 부연과 같은 지붕가구는 녹색 계열의 뇌록(磊綠)으로 칠한 다음 문양을 그려 넣었다. 석간주와 뇌록으로만 칠하는 단청을 가칠단청(假漆丹靑)이라 하는데, 여기에 건물의 종류나 성격에 따라 문양을 베풀고 문양이 부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모로단청(毛老丹靑)이나 금단청(錦丹靑)이 된다.
	한국 단청과 달리 같은시기 동아시아 건축 채색 경향은 어떠한가?	이 때문에 최근 복원된 고구려, 백제, 통일신라시대 건물의 단청에도 上綠下丹 기법이 적용되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 동아시아 목조건축 문화권에 적용된 건축 채색 경향은 上綠下丹과는 달리 대부분 건물 전체를 붉은색으로 칠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문헌 (33)

高麗史
高麗史節要
東國李相國集
營造法式
장기인.한석성, 한국건축대계 III: 단청, 보성각, 1998
김재원, 미술.고고학 용어집: 건축편, 을유문화사, 1955
임영주, 단청, 대원사, 1991
곽동해, 한국의 단청, 학연문화사, 2002
남북의 단청,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2004
정세훈, 화려한 색채예술 단청, 한국문화재보호재단,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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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섭, 일본건축사,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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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성 구술; 박해진 정리,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단청, 현암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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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한국건축 중국건축 일본건축, 김영사, 2015
이은희, 고려시대 단청에 관한 연구, 명지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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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고려불화대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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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유적유물도감편찬위원회 편, 북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 서울대출판부, 2000
지심귀명례: 수덕사! 천년의 아름다움, 수덕사근역성보관, 2008
李路珂, 營造法式彩畵硏究, 東南大學出版社, 2011
곽동해, 한국단청의 원류, 학연문화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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