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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에서 중요한 것은 존재자를 존재자로서 기능하게 하는 「존재 자체」에 대한 해명이다. 존재론은 이 존재자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실체론적 존재론」과 「존재사건학」으로 구분될 수 있을 것이다. 실체론적 존재론이 존재자의 아르케를 존재자의 실체로서 탐구한다면, 존재사건학은 존재자의 아르케를 어떤 실체가 아니라 존재사건으로 보아 그 사건을 해명하고자 한다. 전통적인 형이상학이 전자에 속한다면 헤라클레이토스와 헤겔과 하이데거는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이란 한 특수한 존재자의 존재방식을 통해 이 존재사건을 해명하고자 한다. 이때 그는 인간의 존재방식은 시간성이며 이 시간성은 존재 자체의 도식화이기 때문에 이 도식을 해체구성함으로써 존재사건을 해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는 이런 구상이 정당하다는 것을 칸트의 도식론에 의해 확인한다. 칸트에게 있어서 도식이 무시간적인 카테고리들의 시간적 규정이듯이 하이데거에게 있어서는 현존재의 시간성이 존재자체의 시간적 규정이다. 존재 자체가 현존재의 시간성에서 구체화되어 있다면 존재의 도식인 이 시간성을 현상학적으로 해체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현상학적으로 해체구성된 존재사건은 현존(Anwesen)과 부재(Abwesen)의 변증법이다. 그런데 하이데거에게 있어서 존재사건은 단순한 변증법에 머물지 않는다. 하이데거는 존재를 존재자가 존재하는 사건으로 볼 뿐만 아니라 그 존재사건을 다시 사방(das Geviert)의 사건으로서 인간의 실존적 삶과 결합시킨다. 바로 이 점에서 그가 헤겔과 구별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이데거는 인간의 실존적 존재를 실존론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존재사건에 이르고, 이 존재사건을 다시 인간의 실존과 관련시킴으로써 인간의 실존적 존재사건으로 이해한다. 그는 인간론에서 존재론에 이르고, 그리고 존재론으로부터 다시 실존적 존재론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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