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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가 사유하는 존재 자체는 관계적이고 역동적으로 생기하는 “사건(Ereignis)”이다. 이 “사건”의 근본구조를 이루고 있는 관계들로는 현존과 밝힘의 사이-나눔, 밝힘과 은폐의 투쟁, 그리고 인간과 존재의 공속을 꼽을 수 있다. 하이데거에 의하면 밝힘과 은폐의 투쟁이 제대로 이루어 질 때 비로소 존재는 근원적으로, 즉 창조적으로 생기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의 생기사건은 인간의 적절한 응답을 필요로 한다. 후기 하이데거는 인간의 적절한 응답방식을 “초연함(Gelassenheit)”이라 칭한다. 그리고 이 초연함을 “몰입”과 “거리두기”의 동시성으로 본다. 그런데 수십 년간 “플로우(flow)” 문제를 연구해온 헝가리 태생의 미국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의, 우리말로 번역된 저서들의 제목에서는 “몰입”이라는 낱말이 거의 매번 등장한다. 이러한 사실은 “몰입”에 관한 칙센트미하이의 심리학적 연구와 “초연함”에 관한 하이데거의 사유를 비교해보게 만든다. 본 논문은 먼저 칙센트미하이의 심리학적 연구에서 “거리두기”가 어떤 식으로 파악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이어서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이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고 존재의 가장 농밀한 형태로 느끼는) 창조적 과정 또는 창조적 활동을 알게 모르게 절실히 갈구하면서도 거리를 제대로 두지 못하거나, 제대로 기다릴 줄 모르거나,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할 때 발생하는 현상인 “중독”과 “청소년 비행(非行)” 문제도 고찰한다. 거리를 제대로 두지 못하면 평화의 축제도 폭력이 난무하는 전장으로 퇴락해버리고 종교나 이념도 우상화되고 만다. “거리두기”의 중요성에 다시 한 번 방점을 찍어보고자 하는 것이 본 논문의 의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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