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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인 소설 『달궁』의 서술특성과 ‘현실성’
The narrative characters of Seo-Jungin’s 「Dal-Gung」 and the problem of ‘reality’

상허학보 = The 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 v.20, 2007년, pp.415 - 442  

김재영

초록

『철쭉제』에서 『모구실』까지 이어지는 서정인 소설의 형식실험은 궁극적으로는 ‘사물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일’을 의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일은 사물자체를 보는 일의 원천적 어려움을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시도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전제하고 있다. 예술이 바로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물건을 본다’는 그 불가능하지만 불가피한 시도의 중심에 ‘대화’를 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은 작품 『달궁』에서 시도된 현실에 대한 그 새로운 방식의 접근에 대해 살펴보려 했다.

이 작품을 놓고 배경이 되고 있는 1970년대, 또는 작품이 쓰여진 1980년대 자체를 올바르게 재현해냈는가와 같은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일은 작품의 시도를 무화시키는 일이다. 가상을 통해 현실의 총체성을 구현한다는 재현의 논리 자체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시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새로운 시도 중의 하나는 조각글이라는 형식이다. 사건을 조각낸다기보다는 말을 조각내는 이 작품의 형식은 서술자라는 틀에 저항함으로써 말을 자유롭게 한다. 그리고 그 자유롭게 흐르는 말과 더불어 다양한 삽화와 이야기들이 작품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조각이 되어 흩어진 사건이나 말은 하나의 관점이나 논리 안에 갇혀 있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삶, 사실 자체를 닮는다.

다음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이 말 또는 대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한 관점에서만 사물이나 삶이 포착될 수밖에 없는 묘사는 사라진다. 서술은 다층화되는데, 한편으로는 텍스트 안의 텍스트라는 고전적 모티프를 이용하여, 인실이라는 서술자에 의해 통어되는 익숙한 서술상황을 형성한다. 하지만 조각글 형식은 그러한 전통적 서술상황에 긴장을 만들어 내며, 인실은 ‘서술자’라기 보다는 ‘말을 전해주는 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중심적인 서술 기능이 된다. 또 특정한 서술자의 통제를 벗어나는 서술상황을 만들어내는 조각글 형식은 상위의 서술층위에서도 서술자를 거의 무화시킴으로써, 작가와 독자 사이에 대화의 형태로 주어져 있는 말들만을 남긴다.

그 말들 안의 단서들을 엮어 이야기를 만들고, 인물들을 만나나가는 것은 온전하게 독자의 몫이 된다. 그렇게 이루어지는 삶과의 그 만남이 현실 자체 또는 사실 자체와의 만남이었는가를 확인할 길은 실은 없다. 하지만 하나의 견해나 해석일 수밖에 없었던 19세기 리얼리즘 소설의 ‘현실성’을 벗어나 조금이나마 삶 자체, 사실 자체에 가까운 모습으로 존재하고자 시도한 『달궁』의 이려한 실험이 예술의 새로운 ‘현실성’을 향한 의미 있는 모색임은 분명하다고 생각된다. 이 작품은 19세기 리얼리즘 소설의 ‘현실성’을 부정하면서도, 사실이나 진실 일반의 부정으로 나아가지 않고, 참된 사실을 향한 모색을 시도한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1990년대 이후 우리 사회에 유행되는 포스트모더니즘적 회의주의에 대한, 앞서 이루어진 대응이었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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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Gung」 represents the novel of the new type, which Seo-Jungin is attempting. This trial of new form is questioning the availability of the reality of 19th century realism novels. So it rejects the essential elements of such novels. 「Dal-Gung」 is composed of almost 300 pieces of writing. Throug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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