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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S 바로가기한국정치학회보= Korean political science review, v.32 no.2, 1998년, pp.9 - 30
김비환
1981년 발표한 『덕의 상실』(After Virtue)에서 매킨타이어는 자유주의 이론과 실제를 통렬히 비판하고 그에 대한 공동체주의적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자유주의 사회는 정의주의적(情誼主義的) 사회로서 진정한 정치공동체가 아니라 “이방인들의 집합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적인 미덕중심의 공동선정치를 복구하는 것이야말로 그에 대한 유일한 대응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덕의 상실』 이후에 쓰여진 저술들에서는 자유주의 사회를 전체적으로 원자화되고 상대화된 정의주의적 질서로 규정했던 초기의 입장에서 벗어나서, 점차 자유주의 질서가 서로 경쟁하는 다양한 도덕적, 문화적 전통들의 복합체임을 강조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개인권리 중심의 자유주의 정치와 공동선 중심의 아리스토텔레스적 미덕정치(virtue-centered politics)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조했던 그의 초기 입장에 어느 정도의 변화를 예상케 했다.
이 논문의 목적은 자유주의 사회에 대한 이와 같은 매킨타이어의 해석상의 변화를 중심으로, 그가 자유주의 정치에 대한 대안으로서 제시하고자 하는 공동체주의 정치의 적실성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다. 필자는 매킨타이어의 해석사회학을 뒷받침하고 있는 사회존재론(social ontology)─사회적 실천관계의 본질에 관한 이해─이 견지될 수 없는 엄격한 이분법에 입각해 있는 결과 현대의 자유주의 사회에 관련된 공동체주의 정치이론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매킨타이어는 사회적 실천관계를 순전히 도구적인 것이든지 아니면 순전히 비(非)도구적인 실천관계(아리스토텔레스적 의미의 praxis)라고 본다. 바로 이와 같은 이분법적인 사회존재론의 계속적인 고수로 말미암아 현대의 자유주의 사회에서 실천가능한 공동체주의적 정치이론을 제시하고자 한 매킨타이어의 노력은 극복하기 어려운 난관에 봉착한다는 것이 이 논문의 요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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