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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인들의 코스모스는 하나와 다수로부터의, 존재와 생성으로부터의 통일체이다. 코스모스 속에서 만물은 생성하고 또 소멸한다, 그러나 코스모스자신은 생성하지도 소멸하지도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이 코스모스는 결코 단편적인 자연이 아니라, ‘자연과 정신’(Geist)이며 총체(to Holon)이고, 원초적인 하나(Ur-enie: Hen)이며 전체(ta Panta)이다. 그래서 그것은 모든 근거들의 근거가 되고 모든 근원들의 근원(Ursprung)이라서 개방되고 지시하는 (verweisenden) 지평을 형성한다. 이 마크로코스모스(Makrokosmos)는 무한하여서 다 포착될 수 없으며, 고갈될 수 없고 꿰뚫을 수 없다. 오히려 유한한 사물은 그의 지평과 광채 속에서 비춰진다. 그러나 중세의 ‘세계’(Mundus)나 근세의 ‘세계’는 고대 그리스에 있었던 대우주로서의 세계를 상실하고 사물들의 집합체라거나 물리학적인 ‘세계’로 이해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물리학적이고 사물적인 세계개념은 아직 우리시대를 지배하고 떠도는 개념이다. 세계를 사물존재론적으로(dingontologisch), 자연적인 객체로, 또 이들 객체들의 총합으로 보았다면, 이러한 세계는 영혼이 없고 응고되어 있으며, 계산되어지는 것이다. 세계의 대상화는 근세의 철학적 사유에 하나의 숙명이 되고 말았다.
이에 비해 후설의 세계개념은 현상학적 특이성을 갖추고서 우리 인류의 정신사가 오랫동안 잊어버린 마크로코스모스로서의 ‘세계총체’를 다시 획득한다. 특히 후설은 그의 후기사유에서 ‘생활세계’의 개념을 폭넓게 논의하는 가운데 ‘보편지평’과 ‘총체’로서의 세계개념을 밟히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의 원초적 세계개념을 복권시키는 일이기도 하고, 더욱이 독특하게 현상학적 의미를 부가하여 그 의미를 되찾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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