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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환과 소문, 소록도의 기억 - 나환 인식과 규율체제의 형성에 관한 언술 분석적 접근
The Leprosy and Rumors, Memories of Sorokdo : A Philologic analysis on the acknowledgement and Regulation system on leprosy 원문보기

지방사와 지방문화 = Journal of local history and culture, v.13 no.1, 2010년, pp.441 - 476  

한순미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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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근대 이후 나환에 관한 의학적, 신학적, 정치적, 매체적 언술들을 읽어봄으로써 이러한 언술들이 특히 일제강점기와 유신독재 하의 소록도 나환자 수용소의 규율체제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준비되었다.

질병의 원인을 뚜렷하게 알기 전까지는 그것에 대한 소문들이 더 무성하기 마련이다. 나환은 유전설과 전염설이라는 두 가지 병인론이 대립하다가 19세기 후반 전염설이 그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전염설이 의학적으로 증명되기 전까지, 나환에 관한 사회적 통념들은 주로 소문에 의지해 형성되었다. 근대 이후, 신문이나 잡지 등과 같은 대중매체를 통해 나환의 은유는 빠른 속도로 일상의 곳곳으로 스며든 것이다. 각종 유언비어가 떠도는 자리에서 예외 없이 나환은 ‘악’의 표상으로 불러들여졌다.

일제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나환자는 단순한 격리의 대상이 아니라 ‘추방’ 되어야 할 사람들이며, 점진적인 치유되어야 할 환자가 아니라 우선적으로 ‘수용’ 되어야 할 위험한 사람들로 규정된다. 위생과 추방은 결국 나환자의 치유와 전염을 예방하기 위한 목적보다 나환자가 아닌 일반인, 즉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었다. 한편, 소록도 수용소의 역사는 나환자의 신체 이미지가 변화하는 과정과 밀접하다. 나환자들에 대한 공포감이 조성되는 분위기는 소록도 나환자 수용소의 규율체계의 강화를 더욱 정당화했던 것이다. 이처럼 나환자의 부정적 은유와 신체 이미지는 식민지 위생 정책을 작동시키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60년대 이후 유신독재로 이어지는 동안, 일제강점기 하의 위생담론과 결탁한 추방의 논리는 기독교적 구원관과 의학적 계몽담론을 밑바탕으로 하여, 자기치유의 의지를 북돋우고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유토피아적인 술어들로 바꾸어가기 시작했다. 의학적 계몽 선전과 기독교적 구원관, 규율적 통제논리는 접점을 이루며 나환자의 자립의지와 정착촌건설 정책을 강화했다. 새마을운동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일제 식민지배 하의 격리정책은 치유의 확신과 내일의 건강을 약속하는 방향으로 옮겨갔고, 나환자들은 자본주의적 개발독재 하의 ‘노동력’에 기여해야 할 사람들로 자리매김되었다. 이는 일제하의 공포, 위생, 격리 등 부정적 술어들이 유신체제 하에서 “이상향”, “낙원”, “노동력”, “재건”, “자조, 자립, 협동” 등 긍정적 술어들로 치환된 것과 같은 흐름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일제강점기와 유신체제 하의 나환의 규율체제는 외견상 다른 것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타율적인 규율체제가 내면적인 규율체제로 옮겨간 것에 불과했다. 일제강점기 수호원장이 표방한 “낙원”은 유신체제 하에서 정신혁명의 이념형으로 표방된 ‘낙원’과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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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udy aims to relate the systems controlling leprous asylum during Japanese occupation and the dictatorial Yusin period with the remarks made by medical, theological, political and media accounts. The unknown cause allows the rumors to spread especially when it comes to a disease. Before the 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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