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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대중매체를 매개로 한 개인들의 자발적 사생활 유출을 친밀성과 내밀성의 대중적 생산과 소비로 보고 이에 대한 사회학적 설명을 시도한다, 이를 위해 근대사회에서 공ㆍ사 영역 분리와 그 구조적 변동, 분명화 과정에서 엇물려 나타나는 상호작용의 공식화ㆍ비공식화 현상과 그에 수반되는 친밀성과 내밀성 영역의 성격 변화, 기능적으로 분화된 사회에서 전인격적 관계에 대한 욕구 증가와 그 구조적 불가능성 등의 개념과 이론적 자원들이 동원되었다.
공ㆍ사 영역의 구분 증가와 더불어 그 구분이 깨질 가능성과 깨져야 할 필요성도 증가한다. 이미 여러 분야와 층위에서 초기 근대적 공ㆍ사 구분은 심대하게 도전받고 있다. 개인적 내밀함이 사적 공간 안에서만 제한적으로 소통되어야 한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다른 소통 경로에의 욕구를 낳았다고 볼 수 있으며, 근대인들의-전인격성을 동반하는-사적 상호 작용에의 강력한 욕구 등장을 추론할 수 있게 한다. 허나 기능적으로 분화된 사회에서 ‘배제정체성’을 기초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전인격적이고 전면적인 관계란 엄청난 부담이며, 친밀함과 내밀함의 소통이 수반하는 리스크에 대한 인식도 만만치 않다. 현실화되기 어려운 친밀감과 내밀함에 대한 요구와 기대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친밀성 내지 내밀성 영역이 ‘상상’되어야 할 필요성이 관찰되는데, 친밀하나 위험하지 않은 내밀성의 가능성을 우리는 대중매체에서 발견한다. 우리는 일상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리스크로 대중매체를 매개로 해 전인격적 관계에 대한 상상 가능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이를 이 글에서는 ‘가상된 친밀성 또는 내밀성’이라 이름 붙여 보았다. 대중매체에서 등장하는 공개적 고백행위와 그를 둘러싸고 나타나는 개인과 사회의 대응방식에 대한 보다 적절한 이해 방식 중 하나의 가능성을 사회적 상호 작용의 한 형식으로서 친밀성과 내밀성 영역의 성격과 그 구조 변동과의 연관성 안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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