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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S 바로가기哲學, v.105, 2010년, pp.143 - 168
홍성하
이 논문의 목표는 현상학이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다문화 상담이론에 방법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는가를 탐구하는 데 있다. 이는 한국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다문화 상담이론이 이런 현실에서 내담자의 문화적 경험이나 사회 병리적 현상을 밝히는 데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신분석, 인지행동주의 그리고 실존주의와 같은 기존의 상담이론들은 기본적으로 합리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서구의 개인주의적 전통과 과학적 분석태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이 이론들은 다문화 사회에서 주류 문화에 속하지 않는 소수 집단의 내담자의 특수한 경험과 삶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내담자의 심리적 고통이나 행동을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내담자 경험의 통일적인 의미토대라 할 수 있는 생활세계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고 이 세계와 깊은 연관이 있는 문화 현상에 대한 이해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태동한 이론 중 하나가 다문화 상담이론이다. 다문화 상담이론의 특성상 상담자가 다른 문화에 대한 일체의 가치 판단을 중지하고 내담자의 경험세계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도록 태도 변화를 시도함으로써 상담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문화 상담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내담자의 근원적인 경험세계는 현상학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현상이며 사태이고, 경험현상을 밝히고자 하는 방법론적 특성은 현상학적이다. 내담자의 경험세계로 되돌아감으로써 상담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다문화 상담이론에 현상학은 매우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론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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