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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S 바로가기Shakespeare review, v.42 no.1, 2006년, pp.173 - 191
박우수
장자와 셰익스피어는 2천 여 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삶을 꿈과 현실의 불가분의 결합체 파악한 점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맹자와 동시대 인물인 장자가 삶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한 것은 자유였으며, 이 자유로운 소요 안에서 현실과 꿈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절대적인 가치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는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가 극단의 허무주의로 떨어지지 않았던 것은 도라는 통일 원리를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장자는 현실적인 변화를 통하여 사물의 개별성을 인정하면서도 도라는 통일 원리 안에서 그 개별성을 뛰어넘고 삶과 죽음, 현실과 꿈의 불가분을 주장하며 정신의 자유로움을 추구하였다. 마찬가지로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 역시 변화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이 변화를 야기하는 상상의 세계 안에서 꿈과 현실을 분리해서 인식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장자의 도는 셰익스피어에 있어서 그의 상상력의 개념으로 대치되어 있다.
우주를 지배하는 원리로서 사물의 근원적인 통일 원리인 장자의 도의 철학은 셰익스피어에게서 무대와 무대 밖의 경계를 허물어 허구와 현실의 경계를 인정하지 않는 한국의 전통적인 마당극으로의 변화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한국의 전통 마당극은 관객과 무대의 독립성을 비교적 인정하는 서구적인 연극 공간과 달리 무대를 따로 설정하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꿈과 현실의 구분을 거부하고 극중 배우들이 연출자이자 관객이며 논평자로 쉽게 탈바꿈하고 있으며 극 속에 또 다른 극이 자리하는 복합구성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당극으로 공연되기에 적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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