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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IS 바로가기한국여성학= Journal of Korean women's studies, v.27 no.1, 2011년, pp.1 - 39
박기남
이 논문은 20-30대 비혼 여성들이 불안정한 고용 현실로 인해 친밀성의 욕구를 지연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하는 갈등과 선택의 젠더적 함의를 탐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20-30대 비혼 여성 11명을 대상으로 구술 생애사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비혼 여성의 생애구술을 보면, 비혼 여성들은 대학 졸업 후 불확실한 취업, 단기간의 불안정한 고용,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에 대한 불안 등 미래 삶에 대한 낮은 예측가능성으로 인해 결혼을 통한 친밀성의 욕구를 억압하고 지연시키는 특성을 보였다. 남성 역차별론이 제기되는 불리한 사회적 현실에서 비혼 여성들이 저출산의 주범으로 몰리면서까지 안정적인 일자리 선택에 매달리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다름 아닌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싶은 욕구 때문이었다. ‘결혼, 출산, 교육=돈’으로 환산되는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한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가족의 계층적 배경에 따라 상이했다. 중상층의 경우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을 때까지 취업을 미루면서 부모에게 의존하거나, 중하층 여성은 비정규직의 악순환 속에서 결혼과 출산을 계속 지연시키고 있었다. IMF 이후 맞벌이가 보편화된 세대의 여성에게 중요한 것은 결혼 후에도 일ㆍ가정 양립이 가능한 안정된 일자리의 확보였다. 이러한 조건이 사회적으로 확보되지 않는 한, 비혼 여성들은 결혼제도를 선택하는 대신 자신을 지원해주는 원가족이나 친구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노동시장이 요구하는 언제나 자유로운 싱글로서 혼자 사는데 익숙해지는 선택을 할 것이다.
This paper is a narrative reconstruction of the Korean single women in their 20"s-30"s, who may have to reconcile the unstable employment careers, life styles, and forced delay of intimacies. Major focus is directed on the results of their conflict ridden life choices on the implications of gender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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