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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최근 한국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문화주의에 대해 KBS 프로그램 <러브 인 아시아>와 <미녀들의 수다>를 분석하여 TV 프로그램에서 외국인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재현되고 있으며, 그들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다문화주의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미지화되고 있는지를 미디어 출연자들과 결부하여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두 프로그램 모두 외국인을 대상으로 그들이 한국사회에서 겪는 문화적 이질감과 어려움 등을 담아내고 있었으나, 처음의 기획의도와는 달리 한국적 다문화주의의 이중적 잣대를 고착화시키고 있었다.
우선 <러브 인 아시아>에서는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서 살게 된 아시아계 여성들을 주로 등장시켜서 한국사회에 적응해나가는 모습과 사랑, 가족애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재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이주 여성들을 지나치게 며느리라는 관점에만 주목시켜 개인이라는 주체적 특성을 가족주의에 가두어 버리고 있었다.
반면에 <미녀들의 수다>에 등장하는 외국 여성 출연자들은 모두 미혼으로 중국과 일본 여성이 일부 등장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백인문화권의 여성으로서 한국 문화에 대해 냉철한 독설을 뱉어내며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거침이 없다. 같은 이야기라도 훨씬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들의 이야기를 수용하는 것이 글로벌한 한국인이 되는 듯한 패널들과 방청객의 열렬한 반응과 출연자들의 당당함이 설득력 있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프로그램의 텍스트와 담론의 확실한 차별성이 말해주는 것은 개발도상국 중심의 아시아 지역 사람들에 대한 시각과 유럽 서구권 이주자에 대한 우리 시각의 큰 차이를 확인해 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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