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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국에서 다문화사회론의 핵심은 문화가 아니라 이주 문제라는 입장에서 출발한다. 서구 사회에서 다문화주의란 체계적으로 주변화되는 소수민족이나 이민자들의 문화에 대한 적극적 존중과 그들의 사회적 권리의 보호라는 차원에서 담론과 정책이 형성되었다. 이에 비해, 한국 정부나 사회의 다문화 정책과 담론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적극적 권리 옹호와는 거리가 있으며, 내용상으로는 결혼이민자 가정의 한국 사회로의 통합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전제에서 본고는 다문화로 틀 지워진(framing) 외국인에 대한 정책과 다문화 담론을 분석한다. 이 분석에서 결혼이주자와 그 가정은 적극적으로 포용(inclusion)되는 데 비해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배제(exclusion)되고 있으며, 이주민에 대한 서열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논점을 제시한다. 이런 분석하에서 교회는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서비스의 제공뿐만 아니라, 이주민 통합과 이를 위한 제도적 차원의 변화와 한국 사회 구성원의 의식의 변화를 위한 옹호 활동(advocacy)을 대외적으로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주의 시대에 교회는 보편성을 추구하는 가톨릭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국인에 대한 폐쇄적인 국가적 정체성을 넘어 한국인의 새로운 정체성을 구성할 사명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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