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인 운동완서, 떨림, 경직, 보행장애 등을 보인다. 파킨슨병은 근본적으로는 운동기능계의 이상을 초래하는 운동질환이지만 최근의 연구들에서 운동기능의 장애뿐만 아니라 비운동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는 사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비운동증상은 운동증상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의 저하를 초래하는 중요한 증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파킨슨병의 증상치료는 레보도파 및 도파민 효능제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이 약물들은 모두 운동증상에 대한 개선에는 뛰어난 효과를 보이지만 비운동증상에 대한 효과는 기

파킨슨병은 운동 증상인 운동완서, 떨림, 경직, 보행장애 등을 보인다. 파킨슨병은 근본적으로는 운동기능계의 이상을 초래하는 운동질환이지만 최근의 연구들에서 운동기능의 장애뿐만 아니라 비운동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는 사실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비운동증상은 운동증상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의 저하를 초래하는 중요한 증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파킨슨병의 증상치료는 레보도파 및 도파민 효능제를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이 약물들은 모두 운동증상에 대한 개선에는 뛰어난 효과를 보이지만 비운동증상에 대한 효과는 기대하기가 어렵다. 우울증은 파킨슨병의 신경정신학적 비운동증상의 한 종류로 파킨슨병 환자의 약 40~60% 에서 우울증이 동반되어 있다. 주요우울장애의 치료에 효과적인 세로토닌 재흡수차단제는 파킨슨병 우울증에는 의미 있는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종류의 약제를 복용해야 하는 파킨슨병 환자의 항우울제에 대한 복약 순응도는 떨어진다. 따라서 파킨슨병 우울증에 대한 약물 치료 이외에 새로운 치료 방법의 개발이 필요하다. 뇌자기자극은 자기장을 이용하여 두피를 통하여 뇌피질을 자극하는 방법으로 80년대 중반에 개발되었다. 뇌자기자극은 피험자에게 통증을 주지 않는 비침습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신경계, 특히 뇌피질의 신경생리학적인 특성과 병적인 상태에서의 생리학적인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널리 쓰여 왔다. 반복뇌자기자극은 뇌피질을 일정한 빈도로 반복적으로 자극을 할 때 뇌피질의 흥분성의 변화를 유도하여 사람의 뇌를 비침습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도구이다. 반복뇌자기자극의 작용 기전은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뇌피질의 장기상승작용과 장기억제작용을 통하여 흥분성에 변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복뇌자기자극은 현재까지 약물치료에 불응하는 주요우울장애에서 효과를 인정받은 바가 있으나 파킨슨병 우울증에 대한 효과에 대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다. 만약 반복뇌자기자극의 파킨슨병우울증에 대한 효과가 있다면 비침습적이고 접근도가 용이한 시술로서 파킨슨병 우울증의 유용한 새로운 치료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우울증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에서 뇌자기자극의 치료적인 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18명의 우울증이 있는 파킨슨병 환자가 이 연구에 참여하였다. 환자들은 나이, 성별, 유병기간, 레보도파 또는 도파민효증제를 복용한 기간, 총 도파민 등가량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파킨슨병 우울증은 임상적으로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고 항파킨슨제제를 투약하고 있는 환자들 중 DSM-IV 에 의한 주요우울장애의 진단기준에 부합하는 경우로 정의하였다. 환자들은 맹검법을 이용하여 진성반복뇌자기자극 또는 거짓반복뇌자기자극을 시행받는 군으로 분류되었다. 반복뇌자기자극시술은 10회에 걸쳐 1주일에 5일씩 2주간 실시하였다. 한번에 자극을 시행하는 반복뇌자기자극주파수는 5Hz로 600회를 반복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진성반복뇌자기자극은 왼쪽 등가쪽앞전뇌부위를 자극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고, 거짓 반복뇌자기자극은 왼쪽 등가쪽앞전뇌부위를 코일을 직각으로 세워 자극을 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모든 환자들은 시술 전과 10회의 시술을 모두 받고 난 직후, 그리고 시술을 마친 후 4주 후에 파킨슨병의 운동증상을 평가하는 Unified Parkinson's Disease Rating Scale part III (UPDRS-III), Beck depression inventory (BDI), 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 (HDRS), 및 Montgomery Asberg Depression Rating Scale (MADRS) 설문지를 평가하였다. 18명의 참여 환자들 중에서 10명은 진성반복뇌자기자극을 시행받았고 8명은 거짓반복뇌자기자극시술을 받았다. 진성반복뇌자기자극을 시행받은 환자군에서는 시술 전에 비하여 시술 직후 및 4주 후에 측정한 BDI, HDRS, MADRS 설문지에서 의미 있는 우울증의 호전을 보였고 UPDRS-III 점수도 의미 있게 호전되었다. 반면에 거짓반복뇌자기자극시술을 시행받은 환자 군에서는 시술 전에 비하여 시술 직후 및 4주 후에 측정한 BDI, HDRS, MADRS 설문지 점수 및 UPDRS-III 점수의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 중에서 통증이나 어지러움증, 기타 다른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는 없었다. 이 연구를 통하여 고주파반복뇌자기자극은 파킨슨병 우울증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우울증에 대한 효과는 적어도 4주까지 지속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파킨슨병의 운동증상에 대한 효과도 함께 보였는데 이는 반복뇌자기자극이 직접적으로 운동증상을 호전시켰을 가능성도 있지만 우울증에 대한 효과에 대한 이차적 효과일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를 통하여 반복뇌자기자극이 파킨슨병 우울증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약물적인 새로운 치료 요법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