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기생충은 인류와 함께 공존해온 존재들로 한반도에도 일찍부터 기생충 질환의 존재를 다양한 기록과 자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국과 통일신라시대에는 관련 기록이 적으나 고려시대 이후부터는 각종 문헌기록을 통해 학질(말라리아)를 비롯한 기생충질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 동의보감 >에 기생충질환에 대한 별도의 항목이 설정되어 회충, 간흡충, 폐흡충 등 여러 기생충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발굴된 조선 시대의 미이라들에서도 기생충의 알들을 확인할 수 있어 당시 기생충 질환의 감염상황을 짐작해볼

기생충은 인류와 함께 공존해온 존재들로 한반도에도 일찍부터 기생충 질환의 존재를 다양한 기록과 자료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삼국과 통일신라시대에는 관련 기록이 적으나 고려시대 이후부터는 각종 문헌기록을 통해 학질(말라리아)를 비롯한 기생충질환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 동의보감 >에 기생충질환에 대한 별도의 항목이 설정되어 회충, 간흡충, 폐흡충 등 여러 기생충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또한 최근 발굴된 조선 시대의 미이라들에서도 기생충의 알들을 확인할 수 있어 당시 기생충 질환의 감염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다. 기생충질환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기록들은 조선말 서양의학의 도입과 함께 이루어진다. 내한 선교의사들은 진료기록과 개인적 기록을 통해 당시 조선에서 만연한 기생충질환의 상황을 기록하였다. 또한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일본의 기생충학자들이 식민지 조선의 풍토병을 연구하는 차원에서 당시 조선에서 만연하던 다양한 기생충질환에 대한 학문적 조사를 수행했다. 해방이후에도 상당 기간 기생충 질환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한 질병이었다. 이러한 기생충문제를 학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기생충학회가 만들어졌고, 또 실제적인 차원에서 기생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생충박멸협회가 조직되었다. 이후 학계와 정부의 노력 및 국제적 지원을 통해 전국적인 차원의 기생충 검사와 구충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고, 그 결과 한국에서 기생충질환은 점차 감소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