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1_1. 한·중 변경도시의 가치
도시발전의 역사적 단계와 관련하여 도시구조에 대한 분석은, 시·공간과의 연관성을 토대로 형성·변화에 제약을 가하는 기존 환경작용에 대해 행해지는 도시성장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1) 시간의 측면에서 도시의 물리적 특성은 형성(formation)과 변환 (transformation)의 두 가지 과정의 산물로 인식된다. 도시는 특정한 시기의 문화적 표현들이 누적된 일종의 문서2)로서, 정주 초기의 문화적 특성과 기술수준, 그리고 물리적 조건에 적합한 공간구조와 형태적 조건을 바탕으로 형상화된 초기

1_1. 한·중 변경도시의 가치
도시발전의 역사적 단계와 관련하여 도시구조에 대한 분석은, 시·공간과의 연관성을 토대로 형성·변화에 제약을 가하는 기존 환경작용에 대해 행해지는 도시성장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다.1) 시간의 측면에서 도시의 물리적 특성은 형성(formation)과 변환 (transformation)의 두 가지 과정의 산물로 인식된다. 도시는 특정한 시기의 문화적 표현들이 누적된 일종의 문서2)로서, 정주 초기의 문화적 특성과 기술수준, 그리고 물리적 조건에 적합한 공간구조와 형태적 조건을 바탕으로 형상화된 초기의 도시 핵은 성장, 정체, 퇴화라는 리듬을 타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러한 리듬은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항상 존재하고 있지만,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역사적인 관점에서 도시는 순환적 변환과정의 산물로서, 도시의 역사적 성장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현재의 도시가 순환적 흐름상의 어떠한 위치에 존재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토대가 된다.
서로 다른 민족의 접경부, 즉 국경지역에 위치한 변경도시는 인접한 민족의 문화적 특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 문화적 특성을 모두 내포하면서 양자의 역학관계의 변화가 도시의 발달과정에 뚜렷한 영향을 주기도 한다. 한국 도시에서 이러한 二重性의 역학관계가 도시의 형성과 발달, 구조·형태의 변화에 커다란 작용을 하고 있는 대표적 케이스가 바로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한·중 접경부에 위치한 변경도시라 할 수 있다.

가. 한·중 변경도시의 도시사적 가치
한·중 변경도시는 대부분 고려와 조선조 북방개척 및 근대화 과정에서 미개척지에 형성된 신도시로서의 역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은 변경지역이 사회주의 체제로 편입된 이후에도 거점 도시로서 역할이 존속되는 곳이 많다. 특히 변경도시들은 군사·방어적 기능을 토대로 행정, 상업기능이 부가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수한 도시의 형성·발달과정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행정이나 상업 또는 거주 중심지로서 고대 이후 누적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진 역사도시와는 달리 도시 형성시기의 이념적, 계획적 원리를 보다 명확히 바라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 한·중 변경도시의 문화사적 특수성과 가치
한·중 변경도시는 그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하여 韓민족과 여진족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문화적 특성이 공존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러한 역사적, 사회문화적 배경은 변경도시의 형태적, 구조적 특성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고대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로서 동질적인 역사적 성격을 보유하고 있던 한·중 변경도시는 발해가 멸망한 뒤 중국의 영토에 편입되었다가 고려시대로부터 조선시기에 이르는 북진정책으로 한·중 국경이 형성된 이후 강 이북은 중국의 영토로 강 이남은 韓민족의 영토로 편입되면서 서로 다른 발전과정과 구조적, 형태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변경의 군사도시이자 대중국 교역의 거점도시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개항기와 일제강점기에는 만주로 이주한 韓민족의 생활문화가 도시공간의 일부 토대를 구축하였다.

다. 한·중 변경도시의 지정학적 가치
고려-조선시기 국경이 새롭게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군사적으로...그리고 한국과 중국, 러시아를 연결하는 교통 결절부로서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이러한 지정학적 특성으로 개항기에 개항도시가 형성...남북전쟁 이후 한민족이 남과 북으로 분할되고 중국에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중 변경도시들은 사회주의 도시로 재편되면서 정체기를 맞게 되었다.
20세기 말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와 경제의 세계화로 국경의 의미와 기능이 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접경지역은 (국경)양측의 상이한 체제에도 불구하고 지리적 근접성과 상호보완성을 바탕으로 협력과 통합의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대에는 한국(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거점 교역도시로서...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동아시아 해양진출의 교두보로서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접하는 중국 동북지역과 연해주(Primorsky Krai)에는 우리의 동포 200여 만 명 이상이 살고 있어, 문화적 동질성이 크다. 국경하천인 압록강과 두만강에는 비록 노후화 했으나 철로교, 도로교, 제방도로, 수로 등 30여 개에 달하는 연결통로가 있으며, 북·중 간에는 16개의 공식적인 국경 관문(gateway)도 개설되어 있다. 동북아의 중심으로서 북한 접경지역의 입지적 중요성이다. 지리적으로 한반도와 중국 동북지역 및 러시아 연해주가 접하는 이 지역은 동북아에서 국가 간 협력에 가장 유리한 중심적 입지로, 또 태평양권과 유라시아 대륙의 접촉지대이자 관문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3)
한·중 변경지역은 만주대륙과 유라시아 대륙 경영의 전진기지로서 태평양을 연결하는 교두보로서 중요한 지정학적 위상을 지니고 있으며 변경도시는 변경지역의 군사·방어, 교통루트의 거점공간으로서 그 핵심을 이루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 하에서 정체현상을 겪었던 변경도시는 1980년대 중국과 북한의 개방 이후 지정학적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개발압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세기 말 중국과 러시아의 개방으로 변경지역에서는 그 지정학적 가치를 활용하여 항구와 변경도시들이 개발되기 시작하였다. 중국은 1988년 단둥에 이어 1992년 훈춘, 투먼, 옌지시를 개방도시로 지정하였다. 러시아 역시 1992년 태평양 연안의 블라디보스톡을 시작으로 나호트카, 자루비노, 슬라비얀카 등 항구도시들을 개방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북한에도 영향을 미쳐 1992년 나진·선봉지구를 개방지역으로 선포하였고 2002년 이후 신의주 일부지역을 특별행정구로 지정, 개방하고 중국과의 교류가 증대되면서 신의주, 만포, 혜산, 나선 등 변경도시에는 대규모의 교역시장이 열리고 있다4)(이옥희, 2009).
(출처: 연구의 개요 2p)

목차 Contents

• 표지 ... 1목차 ... 1I장. 연구의 개요 ... 2 1_1. 한·중 변경도시의 가치 ... 2 1_2. 연구의 목적 ... 3 1_3. 연구의 방법 ... 3 1_4. 국내·외 연구현황 ... 4II장. 한･중 변경지역의 영토변경과 변경도시체계의 변화과정 ... 6 2_1. 고려시대 이전 한·중 지계의 형성·변천과정 ... 6 2_2. 조선시대 지계의 변천과정 ... 12III장. 변경지역 도시체계96)의 역사적 변천과정 : 변경도시의 형성과 발달, 퇴화 ... 26 3_1. 행정체제와 군제를 중심으로 한 변경지역 도시체계의 변천과정 ... 26 3_2. 조선시대 변경지역의 관방시설 ... 39 3_3. 조선시대 변경지역의 교통체계와 상업 ... 44IV장. 유적을 통해서 본 두만강 변경지역 도시체계 ... 46 4_1. 화룡시(和龙) ... 46 4_2. 용정시(龙井) ... 49 4_3. 연길시(延吉) ... 53 4_4. 투먼시(图们) ... 55 4_5. 훈춘시(琿春) ... 58V장. 조선 후기 군현별 도시형태와 도시구조 ... 63 5_1. 군현별 개요 ... 63 5_2. 군현별 입지구조 ... 64 5_3. 조선 후기 군･현별 도시구조와 도시형태 분석 ... 65끝페이지 ...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