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정보
주관연구기관 |
한국여성정책연구원 Korean Women’s Development Institute |
연구책임자 |
김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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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구자 |
최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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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유형 | 최종보고서 |
발행국가 | 대한민국 |
언어 |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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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년월 | 2018-12 |
과제시작연도 |
2018 |
주관부처 |
국무조정실 The Office for Government Policy Coordination |
등록번호 |
TRKO201900002438 |
과제고유번호 |
1105013931 |
사업명 |
한국여성정책연구원(R&D) |
DB 구축일자 |
2019-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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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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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요 연구결과
○ 여성이민자의 가족 내 위상: 가사·돌봄 부담의 집중과 제한된 의사결정권, 자녀교육으로 부터의 주변화
본 연구에서 베트남, 필리핀, 중국 출신 아내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외국 출신 아내와 한국 출신 남편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족에서는 성별 역할 분리 등 보수적인 성별 질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가사, 돌봄 노동 등 가족생활의 부담은 여성에게 집중된 반면 여성의 권한은 크게 제한되어 있는 등 성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반적으로는 여성이 권한도 있고
2. 주요 연구결과
○ 여성이민자의 가족 내 위상: 가사·돌봄 부담의 집중과 제한된 의사결정권, 자녀교육으로 부터의 주변화
본 연구에서 베트남, 필리핀, 중국 출신 아내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외국 출신 아내와 한국 출신 남편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족에서는 성별 역할 분리 등 보수적인 성별 질서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가사, 돌봄 노동 등 가족생활의 부담은 여성에게 집중된 반면 여성의 권한은 크게 제한되어 있는 등 성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반적으로는 여성이 권한도 있고 부담도 지는 자녀교육 영역에서 여성결혼이민자는 학교 등 가족 외부와 관계된 자녀교육에서는 부담도 적지만 권한도 적은 상황으로 다소 주변적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성결혼이민자와의 인터뷰 결과에서는 여성에게 가사와 돌봄 노동 부담이 집중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족의 경제생활에 관한 의사결정에서는 지속적인 취업을 통해 가구 경제에 기여하였고 가족들도 그 점을 인정하는 일부 여성이민자들은 상당한 권리를 발휘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여성들의 권한은 크게 제한된 실정이다.
인터뷰에 응한 한국인 남편들 역시 불평등한 가족생활에 대한 아내의 문제 의식을 분명하게 알고 있지만, ‘밖에서’ 돈 버느라 바쁘고 힘들어서, 돈을 더 많이 버니까, 이제까지 살았던 방식을 쉽게 바꾸기 어려워서, 부모님 앞에서는 집안일 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등의 이유로 변화에는 미온적이다. 일부 남편은 ‘예전보다 많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이는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고 말 안하면 하지 않는’ 식의 간헐적이고 비자발적인 행위일 뿐 일상에 뿌리내린 성불평등 질서의 변화로 체감될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당사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가사나 아이 돌봄 분담에서는 다소나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경제권 분배의 문제에 서는 변화의 여지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편들에게 경제권은 단지 아내의 요구나 자신의 자세만의 문제가 아니며, 현재와 같은 경제권의 소재는 ‘외국 출신 아내의 부족한 역량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경제권 이외 에 자녀교육에서도 아내의 ‘부족한 역량은 문제시되고 있으며, 외국 출신 아내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자신이 더 많은 부담을 져야 하는 것으로 보 고 있다. 앞서 제시한 ‘자녀교육에서 외국 출신 어머니의 주변적 위치’는 외국 출신 아내의 역량에 대한 남편의 낮은 평가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것이다.
이처럼 외국 출신 아내들은 가족생활의 부담은 혼자 떠안고 있으면서 주요 사 안에 대한 권한은 없는 불평등한 상황에 놓여 있을 뿐 아니라, 불평등의 원인도 자신의 부족한 역량으로 돌려지는 복합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 여성이민자의 취업과 일-가정 양립 현실, ‘친정’에 대한 사회적 시선
젠더 질서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당사자들의 상황이나 주변 환경 변화 등 에 따라 변화될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의 취업은 가족생활 상 젠더 관계의 변화 를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취업 이 여성의 권한 측면에서는 불평등한 관계 개선에 다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 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나, 가내 역할 면에서는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가사와 돌봄은 여성이 해야 할 일’이라는 전제는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가사, 아이 돌봄에 충실해야 한다’는 압력과 다른 한편으로 취업 의 필요성 사이에서 여성들은 아끼 돌봄이 집중된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취 업을 연기하더라도 가사와 돌봄 부담의 양립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양립 가능한 일자리를 찾는 식으로 그나마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근 본적인 원인에 대한 대안 없이 마련된 자구책만으로는 완벽한 일-돌봄 양립이 불가능하며 나름대로 정교하게 조직한 이중부담체계에는 균열이 생기기 쉽다.
일하면서 아이도 키우는 ‘워킹맘’들이 아이 돌볼 시간이 부족해서, 집안일 해 줄 사람이 없어서, 돌봄을 우선시하라는 남편의 태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현실에서 균열의 실체는 여실히 드러난다. ‘워킹맘’ 중에서도 대도시 거주자, 전일제 취업자는 일-가족 양립 부담이 큰 반면, 부부간 가사 분담 만족도가 높을수록 여성의 일-가족 양립 부담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부모가 아이 돌봄에 도움을 주기로 마음을 먹거나 남편과 시가의 허락으로 친정의 도 움을 받게 된 이들은 일-돌봄 양립의 고비를 넘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 들은 일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국내에서 취업한 경험이 있는 외국 출신 아내(403명)의 36.7%가 가사와 돌봄 부담으로 취업을 중단한 적이 있을 정도로 여성결혼이민자의 상당수가 이중부담으로 인해 일을 중단한 경험 이 있다.
출신 가족과의 관계에 성 불평등 문제가 개입되는 바도 이번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국제결혼 부부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는 출신 국가 에 있는 아내의 ‘친정’에 상당한 경제적 도움을 제공할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짙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그러한 점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외국에 있는 ‘친정’보다는 같이 살거나 바로 옆에 사는 ‘시댁’에 도옴을 주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친정’에는 일부 경제적 지원을 하지만 가사나 돌봄에 서는 오히려 도움을 받는 식으로 호혜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점에 서 국제결혼 부부의 출신 가족과의 관계는 다분히 불균형적이며 여성의 가사, 돌봄 역할이 외국에 있는 ‘친정’에까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도 ‘친정’ 을 경제적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팽배해 있는 것은 남편 출 신 가족보다 아내 출신 가족에 현저히 부정적 가치가 부여되고 외국 출신 아내 의 ‘친정’은 더욱 부정적인 위치에 놓이게 되는 다층적인 불평등 문제의 단면 을 보여준다.
○ 젠더 질서의 변화를 위한 협상의 시도와 ‘한국식’이라는 장벽
여성에게 가족생활의 부담은 전가하면서 권한은 부여하지 않는 불평등한 현 실은 여성이민자들이 문제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감내한 데서 비롯된 것은 아 니다. 오히려 본 연구의 인터뷰에 응한 여성 이민자들은 자신이 직면한 현실의 부당함을 분명히 인지하고 변화의 필요성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이, 출신 문화의 정당함에 대한 확신으로 이들의 문제의식과 변화의 요구는 더욱 강력할 수 있다.
출신 사회에서 기대했던 가족생활라 비교해 자신에게 일방적으로 가사와 돌 봄 부담을 지우고 경제생활이나 운전 등 삶의 주요한 부분에 대한 권한은 부여 하지 않는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형성한 대부분의 인터뷰 참가자는 남편에 게 가사와 아끼 돌봄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젠더 질서 재구성을 위한 협상께 돌입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요구는 남편의 무관심과 명백한 거절 또 는 미온적 비협조 등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더해 이들이 문제를 제기한 바로 그 질서가 ‘한국식’임을 강조하며 따를 것을 요구하는 시부모의 등장과 함께 부부간 젠더 협상을 겨냥한 시도는 시부모의 며느리 가르치기 국면으로 전환 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가족생활의 짐을 지우는 불평등한 가족생활 이 ‘한국식’ 질서로 포장되어 한국어, 한국문화처럼 한국 생활을 위해서는 받 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강요되는 상황에서 젠더 질서 변화를 위한 협상은 진전 되지 못한 채 중단되는 경향이 짙다.
출신 문화에 대한 무관심과 ‘한국식’ 습득 압박미 교차하는 데 더해 시부모 와익 물리적 근접성과 경제적 의존성 등을 고려하면 이들에게는 ‘한국식’을 앞 세운 여성에 대한 제약과 외국인에 대한 강력한 동화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불평등한 가족생활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지받을 수 있는 요인은 찾기 어렵다. 친정으로부터 자신의 문제의식과 변화 요구에 대한 지지를 받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결국 ‘가정의 평화’를 위해 여성 들은 평등한 가족생활을 향한 작은 실마리도 얻지 못한 채 변화 요구를 철회하고 좌절에 빠지기 쉽다.
○ 성 불평등 문제와 가족 갈등
가족원들의 일상을 구성하던 기존 틀을 벗어나 새로운 관계의 질서를 찾아 가야 하는 젠더 협상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으며 그 과정에서 당사자들은 상 당한 혼란과 갈등에 직면할 수 있다. 더욱이, 당사자들 간에 관점과 이해의 차 이가 큰 상황에서 기본적인 방향에 대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채 협상이 중단된다면 갈등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원자료 재분석 결과에서는 혼인 기간이 길 어지면서 젠더 질서와 관련된 의식 차이가 줄어들기보다는 오히려 부부간 의 식 차이가 커지면서 갈등의 소지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 내가 취업한 경우, 사회활동 참여 경험이 있는 경우 부부간 의식 차이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취업 및 사회 활동과 관련해 가사와 돌봄 분담,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권 등의 변화 요구가 부상하는 가운데 이러한 사만을 조 정해 가야 할 당사자들의 성 역할 의식 차이가 오히려 커진다면 원활한 조정의 가능성은 줄어들고 가족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연 구의 조사 결과에서는 여성이 가사와 돌봄 부담을 많이 지는 집단에서 부부갈 등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5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 원자료 재분석 결과에서는 외국 출신 아내는 비교적 유연한 성역할 의식을 지니고 있 지만 한국인 남편의 의식은 보수적인 경우 가족관계 만족도가 낮고 부부 갈등 경험은 큰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불평등한 가족생활의 부담이 성 평등한 가족관계에 대한 기대와 요구가 큰 외국 출신 아내에게 전가되면서 가 족갈등이 불거지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본 연구에서 진행된 인터뷰 결과에서 여성의 본격적인 취업과 함께 이중부담이 심각해 지는데도 가사와 돌봄 분담은 진전되지 않은: 채 부부간 현실의 차이가 극명해지면서 가 족 갈등이 한층 심화하는 경향이 발견된데서 그 가능성이 이미 현실로 나타나 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다문화가족의 젠더 구조 변화 가능성
다문화가족의 전반적 상황을 보면 불평등한 젠더 질서에 대한 변화 요구가 제기되고는 있지만, 변화 과정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 젠더구조를 둘러 싸고 외국 출신 아내에게 중층적 압력이 부과되는 가운데 일상에 뿌리내린 가 족생활의 질서는 여성의 취업, 남편의 실업 등 당사자들의 상황이 전면적으로 변화되어도 흔들림이 없는 상테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좀처럼 변화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젠더 질서에 변화의 가능성도 커지기 시작하고 있다.
결혼 초기 여성들이 문제를 제기한 불평등한 가족생활의 질서가 ‘한국식’임 을 내세우며 한국에서 살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던 시부모의 강력한 영향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분가나 시부모의 노화 등으로 크게 줄어들기 시작 했다. 이처럼 젠더 협상의 진전을 가로막았던 가장 큰 장애물이 약화하는 동시 에 변화를 거부하거나 기껏해야 미온적으로만 반응하던 남편들에게도 변화의 기미가 생겨나고 있다. 이제까지 일관되게 주장해온 ‘집안일에 충실한 여성’, 경제권을 나눠 갖기 어려울 만큼 ‘역량이 부족한 외국인 아내’라는 구도만으로 는 가족들이 앞으로 넘어야 할 생활의 고비를 넘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지면 서 자신과 아내의 역할, 외국 출신 아내의 역량 평가와 권한 등 전반적인 젠더 질서를 재구성해야 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 는 아버지 역할을 확대해 가면서 자신과 부인의 관계도 재정립해 가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성 평등성을 담보한 아버지 교육, 아버지 모임 등의 실천이 확산된다면 아내보다 다분히 미온적이었던 남편들의 움직임이 발라지면서 젠더협상이 전에 없이 빠른 속도로 진전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한편, 젠더 협상을 제기한 이후 자신의 요구를 가로막는 요인들에 둘러 싸여 좌절하고 있던 여성들에게도 상당한 변화가 일고 있다. 극심한 이중부담 에 직면해 젠더 질서 변화에 대한 자신의 요구를 철회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 한 이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문제 제기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변화 요구를 지 지하는 ‘내 편’이 등장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젠더 협상에서 이주여성 네트워 크의 지지는 정서적 측면에 집중되어 있으나, 이주여성단체 활동 참여자, 이주 여성 지원기관 종사자 등을 중심으로 공통의 문제의식을 발전시키고 실천의 방향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한다면 젠더 협상에 임하는 여성들에게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지지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 다문화가족의 젠더 협상과 사회 전반에서의 성 평등 실천
인터뷰에 참가한 여성이민자 사이에서는 자신과 "힌국인’ 여성들은 출신 배 경은 다르지만 여성으로서 가사와 돌봄 부담, 권한 등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시어머니나 시누이 이외의 ‘한국인’ 여성들과는 별 관계를 맺고 있지 않은 이들에게 제한된 기회를 통해 발견한 한 국인 여성들의 삶은 자신의 처지와는 사뭇 다른 것처럼 다가올 뿐이다. 남편의 경제적 능력이나 부부간 연령 차이, 친정의 지지와 사회적 자원 동원 가능성 등에서 자신들과는 비교되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국인’ 여성들은 가 사와 돌봄 부담에서 좀 더 자유로운 상황에서 자신들보다 많은 권한을 누리면 서 여유 있는 삶을 살 것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짙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인’ 인 시부모나 남편이 그랬던 것처럼 ‘한국인’ 여성들은 자신이 문제를 제기했던 ‘한국식’ 젠더 질서를 내면화해 재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이러한 질!국인’ 여성들이 "힌국식’ 젠더 질서에 대한 자신들의 문제 제기를 이 해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실천을 함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이처럼 젠더 질서를 둘러싸고 ‘외국인 아내’에게 중층적인 압력이 가해지고 출신 배경이 서로 다른 여성들 간에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출신 배경 은 서로 다르더라도 한국 사회의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성 불평등 문제 에 대한 공통의 관심을 형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서구, 일본 등지에서 이미 현실적 문제로 제기된 바 있는 성 평등 실천의 사각지대 발생 문제에서 한국 사회도 예외가 아님을 시사하는 것이므로, 성 평등 실천의 사각지대 발생 문제를 정책 의제로 채택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 연구요약 9p)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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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dentify the reality of gender inequality within Korea’s multicultural families, and the negotiation patterns of the parties involved to solve the problem.
Furthermore, this study took an approach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gender negotiation of multicul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dentify the reality of gender inequality within Korea’s multicultural families, and the negotiation patterns of the parties involved to solve the problem.
Furthermore, this study took an approach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gender negotiation of multicultural families and gender equality practice in society as a whole. Based on these findings, this study sought policy direction to alleviate the issue of gender inequality in multicultural families. In this regard, this study focuses on multicultural families composed of foreign wives and Korean husbands. A survey of 500 wives from Vietnam, the Philippines and China (excluding Korean-Chinese) and their 257 Korean husbands was carried out along with an interview of 22 foreign wives and 5 Korean husbands to analyze the result. In addition, the study reanalyzed the data from 2015 National Survey of Multicultural Families in conjunction with analysis of poicy data and interviews with experts in the field.
The major findings are as follows. The status of female immigrants in the family: Foreign wives were faced with a complex problem not only in the unequal situation in their family life but also the cause of inequality is blamed as their lack of competence. The burden of housework and care work was more concentrated on women, while the rights of women were limited.
In the case of children ’s education, the female immigrants were in a somewhat peripheral position with a less burden but had low authority. In the case of household and child care sharing, a small change is taking place, but the problem in distribution of economic rights hardly showed a room for change.
The employment and work-life balance of female immigrants: It appears that employment can act in a positive direction to improve unequal relations in terms of women's decision-making rights in family life but it was confirmed that it did not bring about any other change in terms of fulfilling their domestic roles.
In other words, regardless of whether or not they are employed, the gender assumption of ‘housework and care work are meant for women’ still persisted. Even though women are inevitably forced to postpone employment during the period of child care, when there is a chance for work-life balance, they seek to find jobs that are compatible. However in this organized double-burden system, it is prone to break down in the road.
The relationship with family of origin: There is a tendency in Korea’s social viewpoint that female marriage immigrants would provide a substantial economic aid to their families back home.
However, the results of the survey showed that there were many cases in which intermarriage couples live with or next to husband’s parents to provide financial support and care work to them. It is true that they provide some financial support to the wife’s family of origin, but a reciprocal relationship is formed in a way that these families come to Korea to help provide housework or care work. In this respect, the relationship of the international marriage couple and their families of origin is highly unbalanced and there is a tendency of laying the burden of housework and care work to the bride's family overseas as well.
Negotiation for change in gender order: According to the interview participants, the foreign wives have tried to negotiate the reconstruction of the gender order with their husbands. This is due to the gap they are experiencing between the expectation they had about the family life versus the reality where the burden of housework and care work is unilaterally laid upon them and how the rights to make major part of their life are limited such as economic freedom and driving a viehicle. However, the foreign wives’ demands are faced with indifference, explicit rejection or lukewarm noncooperation by the husbands. In addition, the in-laws from hubsband’s side enter the scene, who emphasize that this order is the ‘Koean Style“ and demand them to follow. In this sense, the couple’s attempt in gender negotiation is transformed into admonishing affair of the foreign daughter-in-law. The negotiation for chage in gender order tend to cease without progress because gender inequality in their family life is re-packaged as the ‘Korean style of order to obey as a situation that they have to accept for living in Korea like cultural custom to follow.
Gender inequality and family conflict: The results of the survey showed that women had more experience of marital conflict in the group with high burden of housework and care work. The result of the reanalysis of the 2015 National Survey of Multicultural Famillies showed that in the case of the couples of wives with relatively flexible attitude on gender role, and Korean husbands with rigid sense of gender role, family satisfaction was low and marital conflict was high. These results suggest that the burden of unequal family life is transferred to a foreign wife who has high expectation and demand for gender equality and it seems to reflect the reality that family conflict is on the rise because of this gap.
Possible change of gender structure of multicultural family: It seems the biggest obstacles that hinder the progress in gender negotiations are starting to weaken. The husbands who have refused to change or have reacted with only lukewarm responses have been showing signs of change. It is becoming evident that it is difficult for families to overcome the hurdles of life by consistently asking foreign wives to be ‘faithful to housework’ and claiming ‘they lack in competence to share economic power.
There is a growing awareness of the need to reconstruct the overall gender order, including the role of oneself and wife, and the capacity and authority of foreign wives. On the other hand, in gender negotiations, the migrant women’s network is likely to play a supportive role for women who are engaging in gender negotiation in multifaceted ways when the network is to promote common awareness of problems and move toward the direction of action.
Gender Negotiation of Multicultural Families and Gender Equality Practice: Among the female immigrants who have participated in the interview, the different backgrounds of Korean women and themselves are clearly recognized. And surprisingly,they do not perceive the two groups may be in a similar situation in terms of gender structure such as division of domestic work and rights. In fact, many foreign wives perceive that ‘Koean women’ are like the ‘Korean in-laws’ or ‘husbands’ who have internalized and reproduced the ‘Korean’ gender order and have not accepted their demands to change unequal family life. Unless the gap between the different groups of women close, there is only a little possibility of forming a common interest in the issue of gender inequality as women who live in the realities of Korean society.
Based on the results of the study, the policy direction is proposed as follow. For the future direction of multicultural family policy, this study suggests first, establishment of multicultural family policy promotion foundation for gender equality and family life, second, enhancement of the service providers’ capacity to secure gender equality in multicultural family support center projects, third, implementation of comprehensive gender impact assessment on the projects and programs of the multicultural family support center, and fourth, development of variety of services and programs to support gender negotiations for gender-equal family relationships. For the future direction of gender equality policy, the study suggests first, establishment of direction of gender equality policy integrating multicultural families and second, provision of measures to prevent blind spots in gender equality policy.
(출처 : ABSTRACT 293p)
목차 Contents
- 표지 ... 1
- 발간사 ... 5
- 연구요약 ... 7
- 목차 ... 21
- 표목차 ... 25
- 그림목차 ... 28
- 부표목차 ... 29
- I 연구개요 ... 31
- 1. 연구배경 및 목적 ... 33
- 가. 다문화가족의 젠더 질서에 대한 접근의 필요성 ... 33
- 나. 젠더 시각을 통합한 다문화가족 정책 추진의 필요성 ... 34
- 다. 성 불평등 문제를 둘러싼 가족갈등에 대한 대처 필요성 ... 36
- 라. 성 평등 실천의 사각지대 발생 방지를 위한 접근의 필요성 ... 37
- 마. 국내 연구 현황 ... 39
- 바. 연구목적 ... 40
- 2. 연구내용 및 방법 ... 42
- 가. 연구내용 ... 42
- 나. 연구방법 ... 45
- II 2015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를 통해 본 부부간 성역할의식 차이와 가족생활 ... 59
- 1. 출신배경별 부부간 성역할의식 차이와 성역할의식 유형 ... 62
- 가. 출신배경별 인구학적 특성 ... 62
- 나. 출신배경별 부부간 성역할의식 차이 ... 64
- 다. 출신배경별 부부간 성역할의식 유형 ... 66
- 2. 외국출신 아내-한국출신 남편의 부부간 성역할 의식 차이 세부 현황 ... 70
- 가. 아내 출신국적별 ... 71
- 나. 아내 연령대 및 부부간 연령차이별 ... 73
- 다. 혼인기간별 ... 76
- 라. 아내 교육수준 및 부부간 교육수준 차이별 ... 77
- 마. 아내의 취업 및 각종 활동 참여 여부별 ... 78
- 3. 외국출신 아내-한국출신 남편의 부부간 성별 역할 구분 의식 유형과 가족생활 ... 81
- 가. 부부간 성별 역할 구분 의식 유형 분포 ... 81
- 나. 부부간 성별 역할 구분 의식 유형과 가족생활 ... 87
- III 국제결혼 부부의 가사·돌봄 분담 및 의사결정 실태 ... 93
- 1. 부부간 가사 및 자녀돌봄 분담 ... 96
- 가. 부부간 가사 및 자녀돌봄 분담 실태 ... 96
- 나. 가사 및 자녀돌봄 부담의 아내집중도 ... 99
- 2. 부부간 의사결정 ... 107
- 3. 출신가족과의 관계 ... 113
- 4. 가족관계 만족도 및 부부간 갈등 ... 116
- 가. 가족관계 만족도 및 부부간 갈등 실태 ... 116
- 나. 가사 및 자녀돌봄 부담에 따른 비교 ... 120
- 5. 소결 ... 124
- IV 여성이민자의 일-가족 양립 : 문화적 맥락과 가족·지역사회 환경 ... 127
- 1. 서론 ... 129
- 2. 취업과 양육 - 실태와 생애 전망 ... 132
- 가. 취업 실태 및 취업 동기 ... 132
- 나. 취업단절 경험 및 노후 경제적 불안 ... 136
- 3. 취업 여성과 일-가족 양립의 어려움 ... 140
- 4. 회귀분석 : 일-가족 양립 부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 143
- 5. 한국 사회와 출신국 문화 : 아내/남편의 인식 차이와 문화적 맥락 ... 149
- 가. 가족관계와 명절 문화의 차이 인식 ... 149
- 나. 한국사회의 이주민에 대한 편견 ... 152
- 다. 한국사회와 출신문화 비교 : 여성이 살기 좋은 사회 ... 154
- 6. 지역사회환경 만족도와 정책 접근성 ... 157
- 가. 지역사회환경 만족도 : 안전, 교육, 의료서비스 ... 157
- 나. 정책 인지도 및 이용경험 ... 161
- 7. 소결 ... 165
- V 국제결혼 부부의 젠더 협상 양상과 성 불평등 구조의 변화 가능성 ... 169
- 1. 외국출신 아내의 가사·돌봄 분담 시도와 좌절 ... 171
- 가. ‘한국식’ 성역할 구조와의 대면 ... 171
- 나. ‘집안일’ 참여 요구와 남편의 반응 ... 174
- 다. 부부간 젠더구조 결정자의 등장과 협상의 중단 ... 180
- 2. 혼자만의 이중부담, 보이지 않는 대안 ... 183
- 가. 여성 취업의 조건 ... 184
- 나. 출신가족의 지원 동원 가능성 ... 186
- 다. 이중부담을 둘러싼 부부갈등의 고조 ... 190
- 3. ‘외국인 아내’의 권한, 역량을 둘러싼 복잡한 셈법 ... 193
- 가. ‘운전’에 대한 여성의 요구와 남편의 결정권 ... 193
- 나. 경제권에 대한 ‘동상이몽’ ... 194
- 다. ‘외국인 아내’의 역량에 대한 신념의 혼란 ... 197
- 4. 아버지 역할을 둘러싼 남편의 관심, 태도의 변화 가능성 ... 201
- 5. 성 평등한 가족관계를 위한 사회적 소통, 연대 가능성 ... 204
- 6. 소결 ... 208
- VI 연구결과 및 정책제언 ... 213
- 1. 연구결과 ... 216
- 가. 여성이민자의 가족 내 위상: 가사·돌봄 부담의 집중과 제한된 의사결정권, 자녀교육으로부터의 주변화 ... 216
- 나. 여성이민자의 취업과 일-가정 양립 현실, ‘친정’에 대한 사회적 시선 ... 218
- 다. 젠더질서 변화를 위한 협상의 시도와 ‘한국식’이라는 장벽 ... 221
- 라. 성 불평등 문제와 가족 갈등 ... 222
- 마. 다문화가족의 젠더구조 변화 가능성 ... 223
- 바. 다문화가족의 젠더 협상과 사회 전반의 성평등 실천 ... 224
- 2. 정책 현황 및 향후 방향 ... 226
- 가. 다문화가족 정책 ... 226
- 나. 양성평등 정책 ... 246
- 참고문헌 ... 253
- 부 록 ... 259
- 부표 ... 261
- 설문지 ... 266
- Abstract ... 293
- 끝페이지 ...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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