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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학대당하면 DNA 변해

2012-12-11

최근 생후 36개월 된 아들을 마구 때려 살해한 뒤 돌을 매단 가방 속에 넣어 창원시 주남저수지에 유기한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었다.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 최모 씨는 자신도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부부싸움을 벌이다 아버지가 흉기로 어머니를 찔렀고 병원으로 데려가던 중 교통사고로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것. 이후 최 씨는 친척집을 전전하며 갖은 구박 속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캐나다의 한 연구에 의하면 범죄자 3명 중 1명이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가정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어린이의 경우 비행경험이 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동 성범죄자들의 절반 정도가 어린 시절 성범죄 피해자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런데 학대나 폭력 등 어린 시절에 받은 정신적 충격이 DNA를 후생적으로 변이시키거나 신체 및 뇌의 스트레스 대응 방식을 영구적으로 변경시킬 수 있다는 놀라운 연구결과가 최근 잇달아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연구진은 성인기 또는 아동기에 반복적으로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약 2천명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DNA를 조사했다. 그들 중 약 1/3이 정신질환이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었는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발전 위험은 FKBP5 유전자의 특정 유전자 변형 매개체의 오용 증가와 함께 증가한다.
FKBP5는 유기체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스트레스에 반응할 수 있는지를 결정함으로써 전반적인 스트레스 호르몬 시스템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DNA에 영구적인 후생적 흔적 남겨



연구진은 감정장애나 불안 위험이 높은 학대 받은 아동의 경우 충격적인 경험을 자신의 유전자 조절에 지속적인 변화를 유도하는데, 초기의 정신적 충격에 의해 유도된 FKBP5 유전자의 변형은 후생적인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메틸화 효소에 의해 DNA에 메틸기가 부가되는 과정은 FKBP5 활성도를 증가시키는데, 이 지속적인 후생적 변화는 어린 시절의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통해 주로 생성된다는 것. 하지만 오직 성인기에 정신적 충격을 받은 환자들에게서는 FKBP5 유전자의 질병 관련 탈메틸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시 말하자면 유전적 소인에 따른 어린 시절의 정신적 충격은 DNA에 영구적인 후생적 흔적을 남길 수 있고, 더 나아가 FKBP5 유전자 전사를 억제한다. 그 결과 궁극적으로 학대 피해자의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스트레스 호르몬 시스템의 영구적인 조절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
그러나 어린 시절에 학대 받은 피해자에게 결정적인 것은 그들의 DNA가 특이한 시퀀스를 가진다면 후생적 변화를 유도하는 스트레스만 오직 발생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어린 시절 정신적 충격에 노출되어 정신질환의 위험이 증가된 환자에게 꼭 맞는 새로운 개별 치료 전략을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유전적 요인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일어나는 정신질환의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유아기의 스트레스가 청소년기에까지 영향을 미쳐 뇌의 조절 형성에 관여해 신체와 뇌의 스트레스 대응 방식을 영구적으로 변경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최근에 발표됐다.
위스콘신-매디슨 의대의 리처드 데이비드슨 박사팀이 발표한 이 연구의 시작은 1989년 마릴린 에섹스의 ‘가족과 일에 대한 위스콘신 연구’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에섹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수백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출생에서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의학적·인구통계학적 정보들을 분석해 유아기 때 부모의 부부싸움이나 엄마의 우울증 등 고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었던 어린이의 경우 4살이 되면 침 속에 포함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농도가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그 후 연구진은 그런 어린이들을 2년간 관찰한 결과 높은 공격성과 충동성, 행동장애 증상들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린 시절 스트레스가 정서 관련 뇌 회로 결정



데이비드슨 박사팀은 그 연구의 바통을 이어받아 어린 시절에 코르티솔의 농도가 높았던 소녀들이 14년 후 뇌의 기능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대해 추적 조사했다. 18세 소녀들에게 휴식을 취하게 한 다음 뇌를 스캐닝해 뇌의 다양한 영역 사이에 나타나는 활동의 동시성을 측정해본 것.
분석 결과 4살 때 코르티솔의 농도가 높았던 소녀들은 18세가 되었을 때 편도체와 전전두엽 복내측 피질 간의 연결성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편도체는 공포와 정서를 담당하며, 전전두엽 복내측 피질의 경우 편도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4살 때 코르티솔의 농도가 높지 않았던 소녀들은 편도체와 전전두엽 복내측 피질 간의 연결성이 약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진은 어린 시절에 경험한 스트레스가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의 기능을 매개로 하여 청소년기 이후의 정서와 관련된 뇌 회로의 고유 처리과정을 결정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유아기에 똑같은 스트레스를 경험했지만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불안과 우울증에 걸리는 것은 여성뿐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여성들의 경우 불안증과 기분장애가 많이 나타나는 데 비해 남성들의 경우 반사회적 행동과 약물남용이 많이 나타나는 경향과 관계가 있다. 즉, 남녀의 뇌에는 모두 과거에 경험한 스트레스가 각인되지만, 그로 인한 불행과 부적응을 사회에 표출하는 방식은 제각기 다른 셈이다.
이외에도 유년기에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기억력 감퇴 및 인지능력에 손상이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몇 년 전에 발표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어바인 의과대학 연구팀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유년기의 스트레스 경험은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 부분에 손상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또 스웨덴 연구팀이 1만9천명 이상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스트레스가 많은 유년기를 보냈다고 답변한 사람들의 경우 만성피로증후군의 유병률이 5배 이상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들은 불안과 우울증 등과 같은 심리적인 장애를 더 많이 겪고 있는데, 설명할 수 없는 피로가 특징인 이 질환에 강한 심인성 요인이 있다는 사실이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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