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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의 기후변화 논란 불붙나

2019-03-07

2013년 7월 영국 런던에서 배양육으로 만든 세계 최초 햄버거의 시식회가 열렸다. 그 시식회에는 배양육 프로젝트의 기술 자금 전액을 후원한 구글의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도 참석했다. 그는 배양육 햄버거를 시식하며 자신이 후원을 하게 된 동기는 식용을 위해 길러지는 소들에 대한 잔인한 사육과 도축방식에 불편함을 느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 돼지, 양 등의 줄기세포를 채취한 뒤 세포공학기술로 배양해 생산하는 배양육의 가장 큰 장점은 세르게이 브린의 말처럼 엄청난 고통으로부터 수십억 마리의 동물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꼽히는 장점은 가축을 사육하는 방식에 비해 온실가스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배양육은 가축 사육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은 7~45%, 온실가스 배출량은 78~96%, 토지 사용면적은 82~96% 줄일 수 있다.
UN 식량농업기구 2013년 통계에 따르면 축산물을 통해 배출되고 있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14.5%에 달한다. 현재 세계 인구 증가 추세로 감안하면 매년 2억톤의 이상의 육류가 추가로 필요하며, 가축에게 먹일 사료를 재배할 경작지 면적도 그만큼 더 필요하다. 하지만 배양육은 그런 고민을 해결해준다.
그밖에도 배양육은 식품 안전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닌다. 항생제나 합성 호르몬 등과 같은 육류에 포함된 나쁜 성분들이 없을 뿐더러 유통 구조를 단순화시켜 살모넬라 및 대장균과 같은 세균으로부터도 안전하다.
그런데 최근 온실가스를 대폭 저감시켜준다는 배양육의 두 번째 장점이 틀릴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옥스퍼드 마틴 스쿨의 존 리치 박사팀이 발표한 이 연구 결과는 오픈액세스 과학저널 ‘프런티어스(Frontiers)’에 게재됐다.

메탄보다 이산화탄소가 훨씬 오래 지속돼

배설물과 소화기관에서 메탄과 아산화질소를 배출하는 사육 소는 전형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가축으로 꼽힌다. 그동안의 연구에서 소고기 배양육의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육된 소고기의 배출량보다 한결같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존 리치 박사팀은 소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한 기존 연구들이 가스들을 모두 같은 양처럼 한데 묶어 놓은 것에 주목했다. 소가 많이 생산하는 메탄가스의 경우 지구온난화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가스다. 그러나 한번 방출된 메탄가스는 대기에서 12년 동안만 지속된다.
이에 비해 배양육을 생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경우 메탄가스보다 톤당 온실효과는 낮지만 한번 방출되면 대기에서 약 1000년간이나 지속될 수 있다. 존 리치 박사팀은 기존 연구들이 이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의 누적적 성격을 감안하지 못해 메탄가스의 온난화 영향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배양육이 가축 사육보다 오히려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의 요지다.
이 연구결과는 이산화탄소 등가 비교에 의존하기보다는 대기 모델링 방식을 사용해 배양육과 사육 소고기 생산의 잠재적인 기후 영향을 비교하려는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따라서 발표된 지 며칠 만에 이 연구결과는 배양육이 보다 더 깨끗한 환경을 약속하지 못한다는 헤드라인을 달고 많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런데 최근 미국 온라인 매체 ‘복스(VOX)’는 존 리치 박사팀 연구의 허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해 또 한 번 주목을 끌고 있다.
그에 의하면 이번 연구결과는 배양육이 현재 전력 생산과 동일한 에너지 생성 방법을 사용해 계속 생산될 것이라는 추정과 그런 방식이 1000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모델링했다. 하지만 1000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먼 미래여서 그때까지 배양육을 생산할 때 현재의 에너지 생성 방식을 사용할 것 같지 않다는 지적이다.

미래의 에너지 생성 방식 적용하지 않아

이번 연구 결과에서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이유는 배양육을 제조하는 회사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생산 방식과 에너지 소모량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많은 배양육 제조회사들이 제품 출시를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현재로서는 어느 업체도 대규모 상업용 배양육을 만들고 있지 않아 생산 시설은 여전히 소규모의 실험용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배양육 제조회사들이 그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려고 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동물복지와 깨끗한 지구환경을 내세워야 하는 배양육 회사들은 앞으로 기후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각 국가의 정책 입안자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조절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과학자들은 더 깨끗한 에너지 생산법을 개발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배양육 제조 과정은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현재 방식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없다. 그런데 이 연구결과는 모델링 가능한 결과 중 가장 비관적인 결과를 예측하면서도 미래의 기술 변화는 전혀 적용하고 있지 않다는 모순을 지니고 있다고 ‘복스’ 지는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실험실에서 만드는 배양육이 반드시 환경에 더 좋은 것이 아닐 수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이 연구로 인해 앞으로 새로운 관점의 연구결과들이 보태질 경우 소비자들이 배양육 생산 과정에 대해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배양육 제조회사들은 지구 환경에 대한 배려 없이 동물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는 사항만으로는 배양육의 장점을 어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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