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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유럽, 아시아, 캐나다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학령기 아동의 건강 행동, HBSC: Health Behaviour in School-aged Children)에서 또래 폭력과 사이버 괴롭힘(Cyberbullying)이 학령기 아동의 주요 문제이며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이버 괴롭힘은 대략 학생 6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에게 ‘학폭’으로 더 잘 알려진 청소년들 사이에서의 괴롭힘, ‘학교폭력’은 새로운 형태의 폭력이 아니다.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마땅히 없어져야 할 형태의 행동이며, ‘학교폭력’은 신체적·심리적 폭력이 보다 다양한 공간에서, 또래 사이에서 발생하는 형태의 ‘폭력’이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각종 매체 및 통신 수단의 추세와 청소년의 또래 폭력 추세를 비교해 보면, 청소년의 또래 폭력 추세는 점점 나아지는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유럽, 중앙아시아, 북미의 44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사이버 괴롭힘의 숫자 자체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이버 공간이 폭력에 매우 쉽게 노출된 공간이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WHO의 유럽지부는 2024년 3월 27일 학령기 아동의 건강 행동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우리가 주목할 만한 점은 사이버 괴롭힘의 주요 원인으로 ‘청소년기 상호 작용의 디지털화 증가’를 지목했다는 점이다. 같은 날 WHO 유럽 지역 책임자인 한스 클루게(Hans Kluge)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 보고서가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고 지적하며 ‘청소년들이 매일 최대 6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는 현 상황에서는, 괴롭힘과 폭력 비율의 작은 변화가 수천 명의 건강과 복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클루게는 이러한 폭력이 피해자의 자해와 자살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한스 클루게의 경고처럼 2021/2022 HBSC 설문조사는 다양한 유형의 또래 폭력에 대한 청소년의 건강과 복지에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해 주는데, HBSC 자료는 특히 국가적·지역적 차원의 정책 및 기타 건강 증진 노력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는 가해자의 경우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차이가 발견되었으며 성별 또는 연령에 따라 정의된 집단에서 일부 형태의 폭력이 증가하는 등 관찰 패턴의 보편적인 특징이 발견되었다.
이 설문조사에서 연구자들은 청소년들에게 “허락 없이 온라인에서 의미 없는 인스턴트 메시지, 게시글 또는 이메일을 보내거나 사진이나 동영상을 게시 또는 공유한 적이 있는지” 질문했는데, 이러한 연구는 저자들에 따르면 ‘괴롭힘이 전통적으로 대면 형태의 또래 폭력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봉쇄 기간 동안 청소년들의 세계가 점점 더 가상화되면서 가상 형태의 또래 폭력이 특히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1세, 13세, 15세의 청소년인 연구 참여자들에게 괴롭힘에 대한 자신의 행동과 경험을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평균적으로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지난 몇 달 동안 한 달에 최소 2~3회 이상 또래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인정한 비율이 더 높았다.
남학생과 여학생 10명 중 약 1명은 지난 몇 달 동안 한 달에 최소 두세 번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청소년의 15%가 지난 몇 달 동안 적어도 한두 번 이상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다고(남학생의 15%, 여학생의 16%) 답했으며, 청소년 10명 중 1명(남학생의 14%, 여학생의 6%)은 지난 12개월 동안 적어도 세 번 이상 신체적 싸움에 휘말린 적이 있음이 드러났다.
전반적인 사이버 괴롭힘의 발생률은 13세 부근에서 가장 높았으며 저자들은 모든 연령대의 남학생들 사이에서 “상당히 높았다”고 지목했다. 구체적으로는 조사에 참여한 남학생 중 리투아니아의 15세 남학생이 다른 사람을 사이버 공간에서 괴롭히는 경향이 가장 높음이 밝혀졌으며, 여학생 중에서는 루마니아의 13세 아동이 이러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연구진의 결과에 따르면 영국,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 유럽의 선진국들과 중진국들 사이의 차이점은 크게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는 사이버 폭력이 국가의 경쟁력과는 큰 관련이 없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연구진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발생률은 비슷했지만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공격적이고 신체적 싸움에 가담하는 경향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11세와 13세 소녀들 사이에서 사이버 괴롭힘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결과를 제한할 수 있는 수많은 변수 때문에 섣부르게 결론짓기는 힘들 수 있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결과를 보면 사이버 괴롭힘은 성별에서 보다 더 큰 연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의 여학생에 따르면 청소년의 가장 큰 건강 문제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이 “왕따” 행동으로 인해 정신적 문제를 겪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정부가 괴롭힘을 당하는 청소년을 교육하고 돈을 지불하여 괴롭힘을 당하는 청소년과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괴롭히는 가해자에게도 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지 물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짚으며, 괴롭히는 아이들이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더 이상 괴롭힘이 자주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연구진도 이번 연구 결과가 유럽, 중앙아시아, 캐나다 전역에서 청소년 괴롭힘과 또래 폭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한다. 구체적으로 괴롭힘 문제를 해결하고 줄이기 위한 성인지적 전략과 디지털 리터러시, 공감 및 건강한 갈등 해결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 간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며 개인, 가족, 학교, 지역사회, 정부가 협력하여 모든 청소년이 안전하고 지원적인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 보고서에서는 보편적 규범과 차이를 보이는 국가 및 지역 내 경험도 관심의 대상이며 상황과 국가·지역 차원의 영향을 말해주고 있다. 폭력을 예방하고 폭력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회복력 자원을 기반으로 학교, 가족, 지역사회 기반 개입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 정책 및 건강 증진을 위한 노력을 알리기 위해서는 증거 기반 솔루션이 필요한데, 청소년 또래 폭력의 추세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은 이러한 노력을 알리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청소년 집단에서 사이버 괴롭힘이 문제 해결 우선순위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기에,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또래 폭력에 대한 관심은 보편적인 우선순위가 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이 대면 폭력을 완전히 대체하여 주된 폭력 형태가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사이버 공간에서의 폭력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사회문제의 우선순위로 다루어져야 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다만 정책 담당자들은 타인 괴롭히기, 따돌림, 신체적 싸움 등 HBSC에서 측정한 전통적인 형태의 폭력 역시 여전히 공중 보건 우선순위로 지정해야 함을 잊으면 안 된다.
© Getty Images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해결책이 본질적으로 다차원적이고 증거에 기반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 보고서에서 다뤄진 또래 폭력의 패턴은 현재와 미래에 이러한 해결책을 달성하는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대화를 위한 출발점을 제공할 수 있다.
※ 보고서 전문 하단 링크 참조
A focus on adolescent peer violence and bullying in Europe, central Asia and Canada. Health Behaviour in School-aged Children international report from the 2021/2022 survey(유럽, 중앙아시아, 캐나다의 청소년 또래 폭력 및 괴롭힘에 초점을 맞춘 2021/2022 학령기 아동의 건강 행동 국제 설문조사 보고서). Volume 2. WHO/Europe, March 27, 2024
키워드 | bullying cyberbullying 따돌림 사이버 괴롭힘 사이버 학폭 집단 따돌림 청소년 학교 학교폭력 학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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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민재 리포터 |
원문 | 사이언스타임즈 |
출처 | https://www.sciencetimes.co.kr/?p=2560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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