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polarization)는 최근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용어로 대두하여, 소득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불평등은 물론이요 교육․주거, 소비, 의식 등 사회 전 분야로 그 영향력이 파급되고 있다. ‘중산층 몰락’, ‘양극화’, ‘20대 80사회’, ‘하류 사회’ 등 IMF 이후 한국사회를 상징하는 불평등 용어는 계급적 양극화를 강조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IMF 이전 2500여건에 그치던 양극화 담론은 경제위기 이후 4만여 건의 언론보도를 통해 양산되었으며 2006년 1월에 있었던 대통령 신년연설에서 양극화가 논의됨에 따라 양극화에 대한 전 사회적 관심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언론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 담론이 단순한 정치적 선동구호나, 언론의 기사거리로 그치지 않고,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경제적 빈곤을 상징하는 용어로 국민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양극화가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대변하는 약어로 등장하게 된 주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양극화라는 용어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극단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실제적으로 체감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강조하고 있는 양극화 확산-하층계급으로의 편입과 같은 단순 논법이 중산층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다. 1997년 IMF 위기 이후 급속도로 확산된 중산층 몰락 테제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양극화 테제는 이처럼 ‘몰락하는 중산층’의 불안심리가 자신들이 체감하는 변화된 불평등의 양상과 맞물리면서, 실체를 알 수는 없지만 불안한 그 무엇의 형태를 하고서 양극화 현상의 외연을 끊임없이 확장해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양극화는 이제 한국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경제․사회․문화적 불평등을 통칭하는 일종의 관용어에 다름 아닌가? 지금의 불평등의 양상을 양극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정의 내려야 하는 실제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가? 본 논문은 이처럼 양극화라는 용어가 IMF 이후 계급구조의 변화라는 실제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가리키는 용어라는 전제로부터 출발하면서, 언론에 의해 과잉 생산되고 있는 양극화 담론에 계급이론의 관점으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양극화 논의는 ...
‘양극화’(polarization)는 최근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용어로 대두하여, 소득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불평등은 물론이요 교육․주거, 소비, 의식 등 사회 전 분야로 그 영향력이 파급되고 있다. ‘중산층 몰락’, ‘양극화’, ‘20대 80사회’, ‘하류 사회’ 등 IMF 이후 한국사회를 상징하는 불평등 용어는 계급적 양극화를 강조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IMF 이전 2500여건에 그치던 양극화 담론은 경제위기 이후 4만여 건의 언론보도를 통해 양산되었으며 2006년 1월에 있었던 대통령 신년연설에서 양극화가 논의됨에 따라 양극화에 대한 전 사회적 관심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언론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 담론이 단순한 정치적 선동구호나, 언론의 기사거리로 그치지 않고,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경제적 빈곤을 상징하는 용어로 국민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양극화가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대변하는 약어로 등장하게 된 주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양극화라는 용어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극단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실제적으로 체감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강조하고 있는 양극화 확산-하층계급으로의 편입과 같은 단순 논법이 중산층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다. 1997년 IMF 위기 이후 급속도로 확산된 중산층 몰락 테제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양극화 테제는 이처럼 ‘몰락하는 중산층’의 불안심리가 자신들이 체감하는 변화된 불평등의 양상과 맞물리면서, 실체를 알 수는 없지만 불안한 그 무엇의 형태를 하고서 양극화 현상의 외연을 끊임없이 확장해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양극화는 이제 한국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경제․사회․문화적 불평등을 통칭하는 일종의 관용어에 다름 아닌가? 지금의 불평등의 양상을 양극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정의 내려야 하는 실제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가? 본 논문은 이처럼 양극화라는 용어가 IMF 이후 계급구조의 변화라는 실제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가리키는 용어라는 전제로부터 출발하면서, 언론에 의해 과잉 생산되고 있는 양극화 담론에 계급이론의 관점으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양극화 논의는 마르크스가 제기한 계급구조의 양극화에서 그 이론적 논제를 찾을 수 있다. 계급구조의 양극화란 자본주의 사회의 발전에 따라 자본주의 사회의 양대 계급인 자본계급과 프롤레타리아만 남고 여타의 계급들은 소멸됨으로써 계급 구조가 두 계급을 중심으로 양극화 된다는 것이다. 요컨대 마르크스에게 있어서 ‘양극화’는 중간계급의 몰락과 같은 의미이며 계급 중심의 논의였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의 양극화 논쟁은 이러한 계급적 관점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불평등에 관한 두 가지의 사회학적 접근 중 하나가 불평등을 경제적인 차원에서 측정할 수 있는 양적 차이라고 보는 차등적 접근(gradational approach)이며 다른 하나가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불평등을 일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라고 보는 관계적 접근(relational approach)이라고 할 때, 한국의 양극화 논의는 대부분 차등적 접근 방식을 따르고 있다. 관계적 접근은 사회적 불평등이 계급관계, 인종관계, 성별관계 등 구조적인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라고 본다. 마르크스나 베버의 계급이론은 성격은 다르지만 모두 관계적 접근방식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신광영, 2004). 이에 반해 현재 한국의 양극화 논쟁은 관계적 접근을 소홀히 하고 양적 차이만을 강조하는 수치(numerical value) 중심의 논의인 것이다. 불평등을 사회적 관계의 관점에서 파악하지 않고 경제적 차원의 수치 중심으로 논하는 이러한 접근방식의 문제와 더불어, 양극화 정의에 대한 혼란, 현상 진단적인 언론중심의 발화구조, 그리고 정치적 이슈화로 인한 아전인수식의 상황 해석 등이 현 단계의 양극화 담론 속에 혼재되어 있다. 1990년대 이후 계급 논의가 한국 사회에서 쇠퇴한 이후, 중산층 몰락 테제 - 양극화 현상에 대한 사회적 통찰은 오히려 이 현상의 가장 핵심적인 속성인 계급측면의 논의를 거세한 채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의 양극화 담론은 총체적인 양극화 현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그 불평등 양상의 구조적 변환 과정을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계층/계급에 관한 면밀한 이론적 탐구 없이 이루어지는 현상 분석적 진단으로 인해 양극화의 일부분을 전체로 확대 해석 하거나, 양극화 현상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불평등의 양상을 표면적이고 상황적인 문제로 등치 시켜버리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 위기 이후 변화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 양상과 현 시점의 사회적 갈등을 이해․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극화라는 현상을 보다 근본적인 사회구조적 변동과 계급 구성의 맥락에서 새롭게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양극화’(polarization)는 최근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용어로 대두하여, 소득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불평등은 물론이요 교육․주거, 소비, 의식 등 사회 전 분야로 그 영향력이 파급되고 있다. ‘중산층 몰락’, ‘양극화’, ‘20대 80사회’, ‘하류 사회’ 등 IMF 이후 한국사회를 상징하는 불평등 용어는 계급적 양극화를 강조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IMF 이전 2500여건에 그치던 양극화 담론은 경제위기 이후 4만여 건의 언론보도를 통해 양산되었으며 2006년 1월에 있었던 대통령 신년연설에서 양극화가 논의됨에 따라 양극화에 대한 전 사회적 관심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언론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 담론이 단순한 정치적 선동구호나, 언론의 기사거리로 그치지 않고, 한국사회의 불평등과 경제적 빈곤을 상징하는 용어로 국민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양극화가 한국사회의 불평등을 대변하는 약어로 등장하게 된 주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양극화라는 용어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극단적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실제적으로 체감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고, 이와 더불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강조하고 있는 양극화 확산-하층계급으로의 편입과 같은 단순 논법이 중산층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다. 1997년 IMF 위기 이후 급속도로 확산된 중산층 몰락 테제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양극화 테제는 이처럼 ‘몰락하는 중산층’의 불안심리가 자신들이 체감하는 변화된 불평등의 양상과 맞물리면서, 실체를 알 수는 없지만 불안한 그 무엇의 형태를 하고서 양극화 현상의 외연을 끊임없이 확장해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양극화는 이제 한국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경제․사회․문화적 불평등을 통칭하는 일종의 관용어에 다름 아닌가? 지금의 불평등의 양상을 양극화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정의 내려야 하는 실제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닌가? 본 논문은 이처럼 양극화라는 용어가 IMF 이후 계급구조의 변화라는 실제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가리키는 용어라는 전제로부터 출발하면서, 언론에 의해 과잉 생산되고 있는 양극화 담론에 계급이론의 관점으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양극화 논의는 마르크스가 제기한 계급구조의 양극화에서 그 이론적 논제를 찾을 수 있다. 계급구조의 양극화란 자본주의 사회의 발전에 따라 자본주의 사회의 양대 계급인 자본계급과 프롤레타리아만 남고 여타의 계급들은 소멸됨으로써 계급 구조가 두 계급을 중심으로 양극화 된다는 것이다. 요컨대 마르크스에게 있어서 ‘양극화’는 중간계급의 몰락과 같은 의미이며 계급 중심의 논의였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의 양극화 논쟁은 이러한 계급적 관점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불평등에 관한 두 가지의 사회학적 접근 중 하나가 불평등을 경제적인 차원에서 측정할 수 있는 양적 차이라고 보는 차등적 접근(gradational approach)이며 다른 하나가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불평등을 일상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라고 보는 관계적 접근(relational approach)이라고 할 때, 한국의 양극화 논의는 대부분 차등적 접근 방식을 따르고 있다. 관계적 접근은 사회적 불평등이 계급관계, 인종관계, 성별관계 등 구조적인 사회적 관계의 산물이라고 본다. 마르크스나 베버의 계급이론은 성격은 다르지만 모두 관계적 접근방식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신광영, 2004). 이에 반해 현재 한국의 양극화 논쟁은 관계적 접근을 소홀히 하고 양적 차이만을 강조하는 수치(numerical value) 중심의 논의인 것이다. 불평등을 사회적 관계의 관점에서 파악하지 않고 경제적 차원의 수치 중심으로 논하는 이러한 접근방식의 문제와 더불어, 양극화 정의에 대한 혼란, 현상 진단적인 언론중심의 발화구조, 그리고 정치적 이슈화로 인한 아전인수식의 상황 해석 등이 현 단계의 양극화 담론 속에 혼재되어 있다. 1990년대 이후 계급 논의가 한국 사회에서 쇠퇴한 이후, 중산층 몰락 테제 - 양극화 현상에 대한 사회적 통찰은 오히려 이 현상의 가장 핵심적인 속성인 계급측면의 논의를 거세한 채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의 양극화 담론은 총체적인 양극화 현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그 불평등 양상의 구조적 변환 과정을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 계층/계급에 관한 면밀한 이론적 탐구 없이 이루어지는 현상 분석적 진단으로 인해 양극화의 일부분을 전체로 확대 해석 하거나, 양극화 현상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불평등의 양상을 표면적이고 상황적인 문제로 등치 시켜버리는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제 위기 이후 변화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 양상과 현 시점의 사회적 갈등을 이해․해결하기 위해서는 양극화라는 현상을 보다 근본적인 사회구조적 변동과 계급 구성의 맥락에서 새롭게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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