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미디어 연구 분야에서 한국 사회에 새로 편입하게 된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재현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여성 결혼이민자는 한국 사회에서는 소수자의 위치에 있으며, 실제 여성 결혼이민자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계층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는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간주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본 연구는 미디어의 여러 범주 중에서도 그동안 논의가 활발치 못했던, 텔레비전 드라마의 여성 결혼이민자 재현에 관해 집중하여 살펴보았다. 여성 결혼이민자가 등장하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여성 결혼이민자와 현실에서 만나는 여성 결혼이민자를 동일시하고, 여성 결혼이민자를 재현하는 드라마가 생산하는 의미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논의 대상이 된 드라마는 지난 2007년 6월부터 6개월간 방송된 SBS의 주말드라마 <황금신부>이다. 이 드라마는 여성 결혼이민자가 주인공이 되어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만큼, 드라마에서 재현되는 여성 결혼이민자의 외면적 특성과 내면적 특성을 좀 더 다양하고 정교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텔레비전 드라마 속에서 국제결혼과 여성 결혼이민자, 그리고 한국 가정에서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기호학적 방법인 ...
본 연구는 미디어 연구 분야에서 한국 사회에 새로 편입하게 된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재현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여성 결혼이민자는 한국 사회에서는 소수자의 위치에 있으며, 실제 여성 결혼이민자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계층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는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간주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본 연구는 미디어의 여러 범주 중에서도 그동안 논의가 활발치 못했던, 텔레비전 드라마의 여성 결혼이민자 재현에 관해 집중하여 살펴보았다. 여성 결혼이민자가 등장하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여성 결혼이민자와 현실에서 만나는 여성 결혼이민자를 동일시하고, 여성 결혼이민자를 재현하는 드라마가 생산하는 의미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논의 대상이 된 드라마는 지난 2007년 6월부터 6개월간 방송된 SBS의 주말드라마 <황금신부>이다. 이 드라마는 여성 결혼이민자가 주인공이 되어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만큼, 드라마에서 재현되는 여성 결혼이민자의 외면적 특성과 내면적 특성을 좀 더 다양하고 정교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텔레비전 드라마 속에서 국제결혼과 여성 결혼이민자, 그리고 한국 가정에서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기호학적 방법인 통합체 분석, 계열체 분석을 사용했다. 그리고 기호학적 분석을 통해 나타난 함축적 의미와 이데올로기를 밝혀내기 위해 신화 분석 방법을 채택했다.
먼저, 드라마 <황금신부>의 통합체적 분석을 통해 드러난 갈등구조와 해결구도를 살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부부, 친족, 세대, 또래 여성간의 갈등구조에서 갈등의 숨은 원인은 개인간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인 대 여성 결혼이민자의 대립임을 파악되었다. 특히, 한국 여성들과 여성 결혼이민자의 관계에 있어서는 위계적 차별구조가 나타났다. 즉, 여성 결혼이민자가 가족이나 아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람의 됨됨이 보다, 출신 국가와 학력, 사회적 지위 등의 외적 조건이 우선시 된다. 결국 외적 조건이 부부나 가족, 사회내의 역학적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한국사회에서 여성 결혼이민자라는 조건은 차별을 감수해야 하는 약자의 위치임이 밝혀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모든 갈등구조를 풀기 위해서는 여성 결혼이민자의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여성 결혼이민자가 인내와 희생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릴 때에만 비로소 갈등이 해결구도를 맞는다는 것이다. 이는 갈등을 만드는 또 하나의 주체인 남편이나 시댁 가족들, 구세대나 또래 여성들은 어떠한 수고도 하지 않고 여성 결혼이민자를 지켜보는 역할을 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의 가정과 사회는 여성 결혼이민자를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여성 결혼이민자에게만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를 요구하는 모순적 사고가 드라마 속에서 통용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황금신부>에 등장하는 남녀 인물들의 성격과 특성, 직업과 역할에 대한 계열체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드라마 속에서 재현되는 여성결혼이민자상은 한국인 여성 그리고 국제결혼을 한 한국인 남편과 이항대립을 이루어 재현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드라마 속 한국 여성은 부정적인 여성상으로, 여성 결혼이민자는 긍정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국제결혼을 한 한국인 남편은 아내의 도움을 받는 인물로, 여성 결혼이민자는 본래의 성격 및 특성 등을 살려 남편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로 재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성 결혼이민자가 직업과 역할의 선택에 대해, 여전히 여성적 직업과 사적인 영역에 머물고 있는 점, 부부가 함께 직업을 가진 후에도 가사분담은 여성의 몫으로만 남겨져 있는 점 등을 통해 성역할의 고정화와 가부장적 가치관이 여전히 남아있음이 밝혀졌다. 이것은 드라마 속 여성 결혼이민자가,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는 새로운 여성상으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 희생과 헌신이 미덕이던 한국의 전통적 여성상을 대체하는 인물로 선택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화분석에서는, 선행연구에서 드러난 여성 결혼이민자에 관한 신화와 드라마에서 나타난 여성 결혼이민자의 숨은 의미를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여성 결혼이민자가 비주류층 한국 남성과 결혼하고, 가난하며, 무지하고 어수룩한데다 소통이 어려운 상대이며, 한국을 동경해온 만큼 하루빨리 한국 문화를 가르쳐 동화, 통합시켜야 한다는 신화적 의미는 선행연구의 신화와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여성 결혼이민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결혼을 깨지 않고, 강하고 적극적이며, 남편이나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도움을 준다는 신화적 의미는 기존 신화와 차별화된 것이었다.
기존신화와 유사한 신화적 의미들은 지배적인 신화라 부를 수 있다. 드라마 <황금신부>의 지배적 신화에는 경제력이 떨어지는 국가에서 온 여성 결혼이민자를 지적 능력, 문화적 이해도, 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급으로 분류하는 인종 차별주의와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가 내포되어 있다. 또한 이 드라마는 한국인들이 열등한 존재인 여성 결혼이민자를 가르치고 선도해야 한다는 자국문화 우월주의를 품고 있다.
반면, 기존신화와 차별된 신화적 의미들은 대항적인 신화라 할 수 있다. 드라마 <황금신부>의 대항적 신화에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발전시키기 보다는, 가정 내 역할을 더욱 중요시해야 한다는 성역할 고정화와 남성중심적 이데올로기가 내포되어 있다. 나아가,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아내이자 며느리로 자리매김 하길 바라는 한국인들의 욕망과 현모양처 이데올로기가 드라마 속에 숨어있는 것이다.
<표 18> 분석결과
◁표 삽입▷(원문을 참조하세요)
결론적으로 드라마 <황금신부>의 통합체, 계열체, 신화분석을 통해 드러난 점은 다음과 같다. 드라마에서 재현한 여성 결혼이민자상은 한국인들의 차별의식이 낳은 열등한 존재에서, 한국인들의 판타지에 의해 만들어진 완벽한 여성으로 그 모습이 변해가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는 여성 결혼이민자를 대하는 한국 사회의 이중성이 만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드라마 속 여성 결혼이민자가 가정과 일을 모두 소화하는 여성, 이른바 ‘슈퍼우먼’으로 재현되고 있다는 것은, 부부나 가정,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많은 부분을 여성의 능력으로 치환하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남성은 사회 활동을 전담하고 여성이 가사노동을 맡으며, 가족 내에서는 남성인 아버지가 지배적인 위치를 가지는 것을 가부장제라고 한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성에 따라 역할을 다르게 부여하고 그에 따른 사회적 기대가 달라진다는 잘못된 고정관념 내지 허위의식이라 할 수 있다(백선기, 2001).
앞서 선행연구를 고찰하면서 살펴보았듯이, 2000년 이후 드라마 속의 한국 여성상은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가부장적이었던 성역할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드라마 속 성역할이 변화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 <황금신부>에서 재현한 여성 결혼이민자상은 오히려 모성주의, 현모양처 이데올로기가 강조되고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자연화 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한국사회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내포하는 전통사회의 여성상을 더 이상 신세대 한국여성들에게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사회 구성원인 여성 결혼이민자에게 그 기대를 옮긴 것이라 할 수 있다.
텔레비전은 외부 세계 또는 현실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형상화 시켜주며, 또 그 형상을 현실과 동일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준다. 특히, 텔레비전 드라마는 현실을 허구적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드라마 속 여성 결혼이민자의 모습이 완벽한 아내나 며느리로 지나치게 이상화, 신비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역시,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편협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생산해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텔레비전 드라마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정형화된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현실 속에서도 이러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하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드라마에서 재현하는 이들의 이미지가 오히려 현실과의 괴리감을 만들어, 한국인들이 현실에서 만나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을 더욱 ‘타자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드라마에서 재현하는 여성 결혼이민자가 한국의 전통적 여성상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재조명되길 기대해 본다. 미디어가 여성 결혼이민자를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이 만든 잣대로 평가하지 않고 이들 본연의 모습을 재현하려 애쓴다면,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새로운 ‘신화’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미디어 연구 분야에서 한국 사회에 새로 편입하게 된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재현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였다. 여성 결혼이민자는 한국 사회에서는 소수자의 위치에 있으며, 실제 여성 결혼이민자를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계층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는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는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간주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본 연구는 미디어의 여러 범주 중에서도 그동안 논의가 활발치 못했던, 텔레비전 드라마의 여성 결혼이민자 재현에 관해 집중하여 살펴보았다. 여성 결혼이민자가 등장하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여성 결혼이민자와 현실에서 만나는 여성 결혼이민자를 동일시하고, 여성 결혼이민자를 재현하는 드라마가 생산하는 의미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논의 대상이 된 드라마는 지난 2007년 6월부터 6개월간 방송된 SBS의 주말드라마 <황금신부>이다. 이 드라마는 여성 결혼이민자가 주인공이 되어 극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만큼, 드라마에서 재현되는 여성 결혼이민자의 외면적 특성과 내면적 특성을 좀 더 다양하고 정교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텔레비전 드라마 속에서 국제결혼과 여성 결혼이민자, 그리고 한국 가정에서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기호학적 방법인 통합체 분석, 계열체 분석을 사용했다. 그리고 기호학적 분석을 통해 나타난 함축적 의미와 이데올로기를 밝혀내기 위해 신화 분석 방법을 채택했다.
먼저, 드라마 <황금신부>의 통합체적 분석을 통해 드러난 갈등구조와 해결구도를 살펴 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부부, 친족, 세대, 또래 여성간의 갈등구조에서 갈등의 숨은 원인은 개인간의 문제라기보다는 한국인 대 여성 결혼이민자의 대립임을 파악되었다. 특히, 한국 여성들과 여성 결혼이민자의 관계에 있어서는 위계적 차별구조가 나타났다. 즉, 여성 결혼이민자가 가족이나 아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람의 됨됨이 보다, 출신 국가와 학력, 사회적 지위 등의 외적 조건이 우선시 된다. 결국 외적 조건이 부부나 가족, 사회내의 역학적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한국사회에서 여성 결혼이민자라는 조건은 차별을 감수해야 하는 약자의 위치임이 밝혀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모든 갈등구조를 풀기 위해서는 여성 결혼이민자의 노력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여성 결혼이민자가 인내와 희생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알릴 때에만 비로소 갈등이 해결구도를 맞는다는 것이다. 이는 갈등을 만드는 또 하나의 주체인 남편이나 시댁 가족들, 구세대나 또래 여성들은 어떠한 수고도 하지 않고 여성 결혼이민자를 지켜보는 역할을 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한국의 가정과 사회는 여성 결혼이민자를 위해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일방적으로 여성 결혼이민자에게만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를 요구하는 모순적 사고가 드라마 속에서 통용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다음으로, <황금신부>에 등장하는 남녀 인물들의 성격과 특성, 직업과 역할에 대한 계열체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드라마 속에서 재현되는 여성결혼이민자상은 한국인 여성 그리고 국제결혼을 한 한국인 남편과 이항대립을 이루어 재현되고 있음을 발견했다. 드라마 속 한국 여성은 부정적인 여성상으로, 여성 결혼이민자는 긍정적인 여성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국제결혼을 한 한국인 남편은 아내의 도움을 받는 인물로, 여성 결혼이민자는 본래의 성격 및 특성 등을 살려 남편에게 도움을 주는 인물로 재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성 결혼이민자가 직업과 역할의 선택에 대해, 여전히 여성적 직업과 사적인 영역에 머물고 있는 점, 부부가 함께 직업을 가진 후에도 가사분담은 여성의 몫으로만 남겨져 있는 점 등을 통해 성역할의 고정화와 가부장적 가치관이 여전히 남아있음이 밝혀졌다. 이것은 드라마 속 여성 결혼이민자가,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는 새로운 여성상으로 제시된 것이 아니라, 희생과 헌신이 미덕이던 한국의 전통적 여성상을 대체하는 인물로 선택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화분석에서는, 선행연구에서 드러난 여성 결혼이민자에 관한 신화와 드라마에서 나타난 여성 결혼이민자의 숨은 의미를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여성 결혼이민자가 비주류층 한국 남성과 결혼하고, 가난하며, 무지하고 어수룩한데다 소통이 어려운 상대이며, 한국을 동경해온 만큼 하루빨리 한국 문화를 가르쳐 동화, 통합시켜야 한다는 신화적 의미는 선행연구의 신화와 유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여성 결혼이민자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결혼을 깨지 않고, 강하고 적극적이며, 남편이나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 도움을 준다는 신화적 의미는 기존 신화와 차별화된 것이었다.
기존신화와 유사한 신화적 의미들은 지배적인 신화라 부를 수 있다. 드라마 <황금신부>의 지배적 신화에는 경제력이 떨어지는 국가에서 온 여성 결혼이민자를 지적 능력, 문화적 이해도, 사회적 지위가 낮은 계급으로 분류하는 인종 차별주의와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가 내포되어 있다. 또한 이 드라마는 한국인들이 열등한 존재인 여성 결혼이민자를 가르치고 선도해야 한다는 자국문화 우월주의를 품고 있다.
반면, 기존신화와 차별된 신화적 의미들은 대항적인 신화라 할 수 있다. 드라마 <황금신부>의 대항적 신화에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발전시키기 보다는, 가정 내 역할을 더욱 중요시해야 한다는 성역할 고정화와 남성중심적 이데올로기가 내포되어 있다. 나아가,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아내이자 며느리로 자리매김 하길 바라는 한국인들의 욕망과 현모양처 이데올로기가 드라마 속에 숨어있는 것이다.
<표 18> 분석결과
◁표 삽입▷(원문을 참조하세요)
결론적으로 드라마 <황금신부>의 통합체, 계열체, 신화분석을 통해 드러난 점은 다음과 같다. 드라마에서 재현한 여성 결혼이민자상은 한국인들의 차별의식이 낳은 열등한 존재에서, 한국인들의 판타지에 의해 만들어진 완벽한 여성으로 그 모습이 변해가는 과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는 여성 결혼이민자를 대하는 한국 사회의 이중성이 만든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드라마 속 여성 결혼이민자가 가정과 일을 모두 소화하는 여성, 이른바 ‘슈퍼우먼’으로 재현되고 있다는 것은, 부부나 가정,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많은 부분을 여성의 능력으로 치환하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남성은 사회 활동을 전담하고 여성이 가사노동을 맡으며, 가족 내에서는 남성인 아버지가 지배적인 위치를 가지는 것을 가부장제라고 한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성에 따라 역할을 다르게 부여하고 그에 따른 사회적 기대가 달라진다는 잘못된 고정관념 내지 허위의식이라 할 수 있다(백선기, 2001).
앞서 선행연구를 고찰하면서 살펴보았듯이, 2000년 이후 드라마 속의 한국 여성상은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여 가부장적이었던 성역할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드라마 속 성역할이 변화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 <황금신부>에서 재현한 여성 결혼이민자상은 오히려 모성주의, 현모양처 이데올로기가 강조되고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자연화 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한국사회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내포하는 전통사회의 여성상을 더 이상 신세대 한국여성들에게 기대할 수 없게 되자, 새로운 사회 구성원인 여성 결혼이민자에게 그 기대를 옮긴 것이라 할 수 있다.
텔레비전은 외부 세계 또는 현실을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형상화 시켜주며, 또 그 형상을 현실과 동일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준다. 특히, 텔레비전 드라마는 현실을 허구적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드라마 속 여성 결혼이민자의 모습이 완벽한 아내나 며느리로 지나치게 이상화, 신비화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 역시,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편협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생산해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텔레비전 드라마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정형화된 여성 결혼이민자들이 현실 속에서도 이러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느냐하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드라마에서 재현하는 이들의 이미지가 오히려 현실과의 괴리감을 만들어, 한국인들이 현실에서 만나는 여성 결혼이민자들을 더욱 ‘타자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드라마에서 재현하는 여성 결혼이민자가 한국의 전통적 여성상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고유한 문화와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재조명되길 기대해 본다. 미디어가 여성 결혼이민자를 한국 사회의 고정관념이 만든 잣대로 평가하지 않고 이들 본연의 모습을 재현하려 애쓴다면, 여성 결혼이민자에 대한 새로운 ‘신화’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It's required to pay attention to the representation of female marriage immigrants by media, as those immigrants have emerged as a new group of people who are incorporated into Korean society. They are a minority in Korean society, and just a very small number of Koreans meet them in person. Under t...
It's required to pay attention to the representation of female marriage immigrants by media, as those immigrants have emerged as a new group of people who are incorporated into Korean society. They are a minority in Korean society, and just a very small number of Koreans meet them in person. Under the circumstances, media could be said to play a fairly important role in determining the way of looking at female marriage immigrant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representation of female marriage immigrants in TV drama, on which there hasn't been dynamic discussion in association with the various roles of media. TV viewers who watch a drama describing a female marriage immigrant are likely to identify that character with real female marriage immigrants they may meet, and the way they look at them is likely to be affected by the drama. That was why this study focused on TV drama as a medium of representing female marriage immigrants.
SBS's weekend drama entitled 'The Golden Bride' was selected in this study, which was on the air for six months from June 2007. Since a female marriage immigrant was the main character who determined the flow of the drama, this researcher expected that it would be possible to take a careful look at how the drama represented the external and internal characteristics of the female marriage immigrant from various angles. Syntagmatic analysis and paradigmatic analysis, which were semiological analyses, were utilized to check into how the TV drama described international marriage, the female marriage immigrant and her interaction with Korean family members. In addition, a myth analysis was carried out to shed light on the implications of the semiological analyses results and the ideology of the drama.
As a result, the typical, patriarchal ideology was still prevailing in the drama that portrayed a female marriage immigrant, though the drama was viewed as a mirror of social changes in large part. The drama was different from news, documentary or entertainment programs in the way of depicting a female marriage immigrant. The latter portrayed female marriage immigrants mainly as marginal women who should be protected, whereas the former represented the female immigrants as the so-called mysterious superwoman who was good at household chores and an excellent performer at work. The findings of the study were differentiated from those of earlier studies, and the fact justified the significance of the study.
It's required to pay attention to the representation of female marriage immigrants by media, as those immigrants have emerged as a new group of people who are incorporated into Korean society. They are a minority in Korean society, and just a very small number of Koreans meet them in person. Under the circumstances, media could be said to play a fairly important role in determining the way of looking at female marriage immigrant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representation of female marriage immigrants in TV drama, on which there hasn't been dynamic discussion in association with the various roles of media. TV viewers who watch a drama describing a female marriage immigrant are likely to identify that character with real female marriage immigrants they may meet, and the way they look at them is likely to be affected by the drama. That was why this study focused on TV drama as a medium of representing female marriage immigrants.
SBS's weekend drama entitled 'The Golden Bride' was selected in this study, which was on the air for six months from June 2007. Since a female marriage immigrant was the main character who determined the flow of the drama, this researcher expected that it would be possible to take a careful look at how the drama represented the external and internal characteristics of the female marriage immigrant from various angles. Syntagmatic analysis and paradigmatic analysis, which were semiological analyses, were utilized to check into how the TV drama described international marriage, the female marriage immigrant and her interaction with Korean family members. In addition, a myth analysis was carried out to shed light on the implications of the semiological analyses results and the ideology of the drama.
As a result, the typical, patriarchal ideology was still prevailing in the drama that portrayed a female marriage immigrant, though the drama was viewed as a mirror of social changes in large part. The drama was different from news, documentary or entertainment programs in the way of depicting a female marriage immigrant. The latter portrayed female marriage immigrants mainly as marginal women who should be protected, whereas the former represented the female immigrants as the so-called mysterious superwoman who was good at household chores and an excellent performer at work. The findings of the study were differentiated from those of earlier studies, and the fact justified the significance of the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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