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배회자 모티브 연구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서울 1964년 겨울> A study on the flaneur motif in modern korean novels [Based on "The day spent by a novelist Mr. Kubo" and "Seoul, winter of 1964"]원문보기
본 논문은 한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배회자 모티브에 대한 고찰이다. 배회자는 근대 도시로 인해 생겨난 인물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급박하게 움직이는 도시를 천천히 걸으면서 바라보고 인식한다. 배회자는 근대 도시와 뗄 수 없고, 근대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소설에서 배회자가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은 파리 거리였으며, 이후 런던, 베를린, 더블린, 페테르부르크 거리에 이어 서울 거리도 배회자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한국문학에서 배회자 모티브는 도시의 근대화가 진행 중이던 30년대 근대화 문제를 다루는 작품에서 빈번히 나타난다. 그러나 근대화와 근대화에 따른 도시화는 6.25 전쟁의 발발로 중단되었다. 이후 근대 도시의 재생에 맞추어 배회자 인물형이 다시 등장한다. 이 시가가 바로 60년대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30년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과 60년대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 대한 작품 분석을 통하여 시대적 상황에 따른 배회자 양상과 그 변화를 살펴본다. 먼저, 2장에서는 19세기 파리의 변화, 즉 산업 자본주의 발전과 시민 계층의 부상, 그리고 도시의 근대화와 재건에 대하여 분석하고, 이러한 ...
본 논문은 한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배회자 모티브에 대한 고찰이다. 배회자는 근대 도시로 인해 생겨난 인물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급박하게 움직이는 도시를 천천히 걸으면서 바라보고 인식한다. 배회자는 근대 도시와 뗄 수 없고, 근대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소설에서 배회자가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은 파리 거리였으며, 이후 런던, 베를린, 더블린, 페테르부르크 거리에 이어 서울 거리도 배회자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한국문학에서 배회자 모티브는 도시의 근대화가 진행 중이던 30년대 근대화 문제를 다루는 작품에서 빈번히 나타난다. 그러나 근대화와 근대화에 따른 도시화는 6.25 전쟁의 발발로 중단되었다. 이후 근대 도시의 재생에 맞추어 배회자 인물형이 다시 등장한다. 이 시가가 바로 60년대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30년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과 60년대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 대한 작품 분석을 통하여 시대적 상황에 따른 배회자 양상과 그 변화를 살펴본다. 먼저, 2장에서는 19세기 파리의 변화, 즉 산업 자본주의 발전과 시민 계층의 부상, 그리고 도시의 근대화와 재건에 대하여 분석하고, 이러한 사회적 환경에서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배회자 인물형에 대해서 알아본다. 또한, 배회자 인물형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정의하고자 한 벤야민, 크라카우, 헤셀을 통해 그간 한국 논문에서 배회자 모티브나 인물형을 다룸에 있어 벤야민의 산책자 중심의 분석이 주를 이루었던 것에 대하여 보다 다양한 양상의 배회자 인물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으로는 1930년대와 60년대 한국문학에 등장한 배회자를 분석한다. 먼저 한국문학에 있어 배회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30년대의 식민지하의 근대적 도시 공간에 대하여 살펴보고, 박태원의〈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통하여 배회의 양상을 분석한다. 30년대의 사회∙정치적 특수상황, 즉 식민지 치하에서 맞이하게 된 근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된 많은 변화들 가운데서 지식인들은 방황했다. 지식인들은 말 그대로 아무런 목적 없이 거리를 배회하기도 하고 새로운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한 채 정신적인 배회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의 변화에 대하여 작가들은 이를 담을 새로운 형식과 새로운 인물형을 요구하게 되었다. 모더니즘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었고, 이러한 시도와 함께 ‘배회자’라는 새로운 유형의 주인공이 등장하게 되었다. 박태원은〈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당시 식민지 사회 현실과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잉여적 존재로서 살아가는 지식인의 내면 세계를 배회자 인물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후 60년대는 한국문학에 배회자가 다시 등장하게 되는 시기이다. 60년대는 4.19, 5.16이라는 정치∙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있었던 시대였으며, 경제개발 계획에 의해 급격한 도시 근대화 진행과 더불어 도시의 소외된 삶과 병폐, 그리고 일상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발표된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은 당시 어두운 사회적 측면과 그에 따른 인간 소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김승옥은 배회자 성격을 가진 인물을 설정함으로써 당시 억압된 정치 아래에서 자본주의적 도시의 본질을 투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에 따른 소외된 개인의 정신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1930년대와 60년대 한국 문학에 등장하는 배회자는 지식인이며, 변해가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묘사하고, 새로운 현실에서 자신을 인식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고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30년대의 박태원 소설에 등장하는 배회자는 식민지 현실에서 현실에 야합하지 않고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배회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지식인에 대한 대표자였다면, 60년대 김승옥 소설의 배회자는 일상에 지쳐서 그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배회자였다.
본 논문은 한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배회자 모티브에 대한 고찰이다. 배회자는 근대 도시로 인해 생겨난 인물이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급박하게 움직이는 도시를 천천히 걸으면서 바라보고 인식한다. 배회자는 근대 도시와 뗄 수 없고, 근대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소설에서 배회자가 가장 먼저 등장한 곳은 파리 거리였으며, 이후 런던, 베를린, 더블린, 페테르부르크 거리에 이어 서울 거리도 배회자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한국문학에서 배회자 모티브는 도시의 근대화가 진행 중이던 30년대 근대화 문제를 다루는 작품에서 빈번히 나타난다. 그러나 근대화와 근대화에 따른 도시화는 6.25 전쟁의 발발로 중단되었다. 이후 근대 도시의 재생에 맞추어 배회자 인물형이 다시 등장한다. 이 시가가 바로 60년대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30년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과 60년대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에 대한 작품 분석을 통하여 시대적 상황에 따른 배회자 양상과 그 변화를 살펴본다. 먼저, 2장에서는 19세기 파리의 변화, 즉 산업 자본주의 발전과 시민 계층의 부상, 그리고 도시의 근대화와 재건에 대하여 분석하고, 이러한 사회적 환경에서 처음으로 등장하게 된 배회자 인물형에 대해서 알아본다. 또한, 배회자 인물형에 대하여 관심을 두고, 정의하고자 한 벤야민, 크라카우, 헤셀을 통해 그간 한국 논문에서 배회자 모티브나 인물형을 다룸에 있어 벤야민의 산책자 중심의 분석이 주를 이루었던 것에 대하여 보다 다양한 양상의 배회자 인물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으로는 1930년대와 60년대 한국문학에 등장한 배회자를 분석한다. 먼저 한국문학에 있어 배회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30년대의 식민지하의 근대적 도시 공간에 대하여 살펴보고, 박태원의〈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통하여 배회의 양상을 분석한다. 30년대의 사회∙정치적 특수상황, 즉 식민지 치하에서 맞이하게 된 근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된 많은 변화들 가운데서 지식인들은 방황했다. 지식인들은 말 그대로 아무런 목적 없이 거리를 배회하기도 하고 새로운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한 채 정신적인 배회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실의 변화에 대하여 작가들은 이를 담을 새로운 형식과 새로운 인물형을 요구하게 되었다. 모더니즘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었고, 이러한 시도와 함께 ‘배회자’라는 새로운 유형의 주인공이 등장하게 되었다. 박태원은〈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당시 식민지 사회 현실과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잉여적 존재로서 살아가는 지식인의 내면 세계를 배회자 인물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후 60년대는 한국문학에 배회자가 다시 등장하게 되는 시기이다. 60년대는 4.19, 5.16이라는 정치∙사회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있었던 시대였으며, 경제개발 계획에 의해 급격한 도시 근대화 진행과 더불어 도시의 소외된 삶과 병폐, 그리고 일상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발표된 김승옥의 <서울, 1964년 겨울>은 당시 어두운 사회적 측면과 그에 따른 인간 소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김승옥은 배회자 성격을 가진 인물을 설정함으로써 당시 억압된 정치 아래에서 자본주의적 도시의 본질을 투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에 따른 소외된 개인의 정신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1930년대와 60년대 한국 문학에 등장하는 배회자는 지식인이며, 변해가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묘사하고, 새로운 현실에서 자신을 인식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고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만, 30년대의 박태원 소설에 등장하는 배회자는 식민지 현실에서 현실에 야합하지 않고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배회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지식인에 대한 대표자였다면, 60년대 김승옥 소설의 배회자는 일상에 지쳐서 그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배회자였다.
This thesis is a look into the flâneur motif portrayed in the modern Korean novel. A flâneur is a character risen from modern cities who observes and perceives the endlessly changing and fast-moving city while slowly strolling through the city. A flâneur cannot be parted from a mod...
This thesis is a look into the flâneur motif portrayed in the modern Korean novel. A flâneur is a character risen from modern cities who observes and perceives the endlessly changing and fast-moving city while slowly strolling through the city. A flâneur cannot be parted from a modern city and is a character that must be mentioned in discussions about the modernity. In novels, the primary places where a flâneur appears are the streets of Paris, as well as the streets of London, Berlin, Dublin, Petersburg or even the streets of Seoul. The flâneur motif in Korean literature appears frequently in works that deal with the modernization issues of the 30s of the 20th century when urban modernization was in progress. However, the modernization, and urbanization as the result of the modernization, came to a stop due to the war that broke up in June 25, 1950. Then after, following the reappearance of modern cities, the flâneur character type reenters the stage in the 60s. Therefore, in this thesis, by analyzing the works of 30s, Park Tae-won’s “The day spent by a novelist Mr. Kubo” and 60s Kim Seung Ok’s “Seoul, Winter of 1964”, I will look into the types of the flâneur character and changes which occurred changes due to the circumstances of the era. First, in chapter 2, I analyze the changes in 19 century Paris, in particularl the development of industrial capitalism and the rise of citizen power; the modernization and restructuring of the city; and then will look into the type of a flâneur character that first appeared from such a social environment. Also, I am to introduce more various types of the flâneur characters as opposed to the previous analysis that focused mainly on the Benjamin’s stroller point of view. Then I will analyze the flâneur character that appeared in Korean literature in the 30s and 60s. First, I will take a look at the modern city of the 30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hen the flâneur character first fully appears in Korean literature. Then, through Park Tae Won’s “The day spent by a novelist Mr. Kubo”, I will analyze the aspects of wandering around a city. During the many changes resulting from the special social and political circumstances of the 30s, in particular the modernization under the colonial regime, the intellectuals roamed the streets of the cities. The intellectuals tended to do so idly and, unable to find their status in this new environment, tended to wander mentally as well. Upon such actual changes in the environment the writers started to look for a new type and new character that could deal with such changes. Modernism was a new attempt that could reflect such a reality and with this attempt, a new type of a principal character named “flâneur” appeared. Park Tae Won shows the social realities of the colonial era and the inner status of an intellectual who lives as a surplus identity in such an era through the flâneur character type in “The day spent by a novelist Mr. Kubo”. The 60s is the era when the flâneur re-appears in Korean literature. The 60s was the era when major social and political changes occurred and along with the rapid urbanization and modernization due to economic development. Isolated urban lives and ills and routinization started to appear. Kim Seung Ok’s “Seoul, Winter of 1964” which was released in this era is a novel that portrays the dark social times and the isolation of human beings. By creating a character that has a flâneur personality, Kim Seung Ok reflected the core of the capitalistic city under the repressive regime and portrayed the isolated mentality of individuals. The flâneurs that appeared in the Korean literature of the 30s and 60s are intellectuals that have a common ground in that they observe and portray the changing reality, acknowledge themselves in a new environment, and try to find their own “place in the heart.” However, while the flâneur that appears in the novels of Park Tae Won in the 30s does not compromise with the reality of colonial reality and roams the streets in order to keep its own conscience, the flâneur in the novels of the 60s Kim Seong Ok is the one who tries to escape the routine of everyday life.
This thesis is a look into the flâneur motif portrayed in the modern Korean novel. A flâneur is a character risen from modern cities who observes and perceives the endlessly changing and fast-moving city while slowly strolling through the city. A flâneur cannot be parted from a modern city and is a character that must be mentioned in discussions about the modernity. In novels, the primary places where a flâneur appears are the streets of Paris, as well as the streets of London, Berlin, Dublin, Petersburg or even the streets of Seoul. The flâneur motif in Korean literature appears frequently in works that deal with the modernization issues of the 30s of the 20th century when urban modernization was in progress. However, the modernization, and urbanization as the result of the modernization, came to a stop due to the war that broke up in June 25, 1950. Then after, following the reappearance of modern cities, the flâneur character type reenters the stage in the 60s. Therefore, in this thesis, by analyzing the works of 30s, Park Tae-won’s “The day spent by a novelist Mr. Kubo” and 60s Kim Seung Ok’s “Seoul, Winter of 1964”, I will look into the types of the flâneur character and changes which occurred changes due to the circumstances of the era. First, in chapter 2, I analyze the changes in 19 century Paris, in particularl the development of industrial capitalism and the rise of citizen power; the modernization and restructuring of the city; and then will look into the type of a flâneur character that first appeared from such a social environment. Also, I am to introduce more various types of the flâneur characters as opposed to the previous analysis that focused mainly on the Benjamin’s stroller point of view. Then I will analyze the flâneur character that appeared in Korean literature in the 30s and 60s. First, I will take a look at the modern city of the 30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hen the flâneur character first fully appears in Korean literature. Then, through Park Tae Won’s “The day spent by a novelist Mr. Kubo”, I will analyze the aspects of wandering around a city. During the many changes resulting from the special social and political circumstances of the 30s, in particular the modernization under the colonial regime, the intellectuals roamed the streets of the cities. The intellectuals tended to do so idly and, unable to find their status in this new environment, tended to wander mentally as well. Upon such actual changes in the environment the writers started to look for a new type and new character that could deal with such changes. Modernism was a new attempt that could reflect such a reality and with this attempt, a new type of a principal character named “flâneur” appeared. Park Tae Won shows the social realities of the colonial era and the inner status of an intellectual who lives as a surplus identity in such an era through the flâneur character type in “The day spent by a novelist Mr. Kubo”. The 60s is the era when the flâneur re-appears in Korean literature. The 60s was the era when major social and political changes occurred and along with the rapid urbanization and modernization due to economic development. Isolated urban lives and ills and routinization started to appear. Kim Seung Ok’s “Seoul, Winter of 1964” which was released in this era is a novel that portrays the dark social times and the isolation of human beings. By creating a character that has a flâneur personality, Kim Seung Ok reflected the core of the capitalistic city under the repressive regime and portrayed the isolated mentality of individuals. The flâneurs that appeared in the Korean literature of the 30s and 60s are intellectuals that have a common ground in that they observe and portray the changing reality, acknowledge themselves in a new environment, and try to find their own “place in the heart.” However, while the flâneur that appears in the novels of Park Tae Won in the 30s does not compromise with the reality of colonial reality and roams the streets in order to keep its own conscience, the flâneur in the novels of the 60s Kim Seong Ok is the one who tries to escape the routine of everyda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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