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본주의에 비판적이고 여성주의적인, 아이돌 팬의 정체화 과정에서의 대중문화와 사회운동과의 경계의 협상을 통해 주체의 자기동일성 해체, 재구성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2000년대 초반 집단적 남성중심적 학생운동 문화는 맑스주의/사회주의 페미니스트라는 경계 속에서 ‘반자본주의적 여성주의자’ 의 자기동일성을 강요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관된 활동가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이들을 학생운동 문화에서 부딪치고 협상하도록 만들면서 정체성이 균열되고 재구성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여기서 나는 ‘완전한’ 자기동일성을 ...
나는 자본주의에 비판적이고 여성주의적인, 아이돌 팬의 정체화 과정에서의 대중문화와 사회운동과의 경계의 협상을 통해 주체의 자기동일성 해체, 재구성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2000년대 초반 집단적 남성중심적 학생운동 문화는 맑스주의/사회주의 페미니스트라는 경계 속에서 ‘반자본주의적 여성주의자’ 의 자기동일성을 강요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관된 활동가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이들을 학생운동 문화에서 부딪치고 협상하도록 만들면서 정체성이 균열되고 재구성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여기서 나는 ‘완전한’ 자기동일성을 지녔다고 믿는 활동가의 사명감으로 운동을 했던 선배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반성폭력 운동 등 일상과 정치의 문제가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제기하는 여성주의 운동의 성과를 발판으로 선배들과 분리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초중반 학번의 학생활동가들의 세대적 특성들을 대중문화 및 아이돌과의 관계를 통해서 의미화했다. 또한 이를 통해 그들은 ‘자본주의에 비판적’ ‘여성주의적’ 이라는 것의 의미를 재구성해오고 있다.
나와 연구참여자들이 학부 졸업 후 겪은 불안정한 위치변경의 과정 역시 대중문화와 정치적 신념의 문제 이를 통한 정체성의 구성과 균열, 주체와 타자의 관계의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형을 그리는 것을 꾀하고자 했다. 자기계발하는 신자유주의적 주체가 될 것을 요구하는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의도적으로 이를 거부하고, 활동가, 대학원생, 직장인이 된 이들 20대들은 신자유주의적 주체로 스스로 위치짓는 2세대 아이돌을 비판적으로 보면서도 수준 높은 음악을 생산해내는 아이돌을 좋아하며 자기계발을 통해 성공을 꾀하는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는 동시에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아이돌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규율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에 비판적이라는 이들의 정치적 지향점은 단일하거나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스스로의 위치 변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있었다. 이 과정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을 내세우는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재의미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 비판적’ 이라는 자기동일성을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것이다.
성별화된 아이돌의 상품적 특성을 단순히 거부하거나, 여성주의적 문제의식과 분리해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개입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으로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의 경계를 다시 재구성하고자 한다. 즉, 이 과정은 아이돌을 비판해야 할 ‘사회적 대상’으로만 놓고, 혹은 유희의 대상으로만 놓고, 주체와 타자의 위치를 고정시키는 기존의 ‘여성주의적’ 비평들에 대한 비판이다. 대중문화와 여성주의 사이의 관계들을 성찰하지 않았던 연구들, 크게는 여성주의로 봤을 때 대중문화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문제라고만 단언하거나, 혹은 수용자들의 해석을 여성주의적으로 의미화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양편향을 넘어서, 이를 통해 구성되는 정체성들의 균열의 과정을 다시 보여주고자 했다. 대중문화와 자본주의 비판적 여성주의적인 정치의 관계를, 이를 해석하는 주체와 타자의 위계적 관계를 성찰하고, 내 안에 타자를 품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주체의 자기동일성의 해체와 재구성의 문제로 이해함으로써 이전과 다른 정치성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대중문화와 자본주의 비판적· 여성주의적 지향 사이의 협상의 과정은 이런 정치를 지향하는 주체와 아이돌이라는 타자의 문제로 이어진다. 물론 이에 대해 내 안의 이질성을 인지하고 긍정하는 관용에만 멈춰서는 안된다. 주체의 동일성을 위협하고, 나에게 상처를 주는 타자를 낳는 권력 관계의 문제와 사회구조를 인지하고 이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돌과의 관계 속에서 생각해본다면, 아이돌이 대표하는 대중문화에 대한 자본주의 비판적 여성주의적 정치는 이를 거부, 비판, 분리와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이에 있는 이들이 ‘불화’와 협상을 통해 보여줬듯, 주체와 타자의 고정되지 않은 자리에서 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것이며 이는 차이를 인정하자는 것보다는 지금의 권력 관계가 위치시킨 각자의 자리를 벗어난 정치 지형을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나는 자본주의에 비판적이고 여성주의적인, 아이돌 팬의 정체화 과정에서의 대중문화와 사회운동과의 경계의 협상을 통해 주체의 자기동일성 해체, 재구성의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2000년대 초반 집단적 남성중심적 학생운동 문화는 맑스주의/사회주의 페미니스트라는 경계 속에서 ‘반자본주의적 여성주의자’ 의 자기동일성을 강요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관된 활동가적 정체성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이들을 학생운동 문화에서 부딪치고 협상하도록 만들면서 정체성이 균열되고 재구성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여기서 나는 ‘완전한’ 자기동일성을 지녔다고 믿는 활동가의 사명감으로 운동을 했던 선배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반성폭력 운동 등 일상과 정치의 문제가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제기하는 여성주의 운동의 성과를 발판으로 선배들과 분리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2000년대 초중반 학번의 학생활동가들의 세대적 특성들을 대중문화 및 아이돌과의 관계를 통해서 의미화했다. 또한 이를 통해 그들은 ‘자본주의에 비판적’ ‘여성주의적’ 이라는 것의 의미를 재구성해오고 있다.
나와 연구참여자들이 학부 졸업 후 겪은 불안정한 위치변경의 과정 역시 대중문화와 정치적 신념의 문제 이를 통한 정체성의 구성과 균열, 주체와 타자의 관계의 재구성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형을 그리는 것을 꾀하고자 했다. 자기계발하는 신자유주의적 주체가 될 것을 요구하는 후기자본주의 사회에서 의도적으로 이를 거부하고, 활동가, 대학원생, 직장인이 된 이들 20대들은 신자유주의적 주체로 스스로 위치짓는 2세대 아이돌을 비판적으로 보면서도 수준 높은 음악을 생산해내는 아이돌을 좋아하며 자기계발을 통해 성공을 꾀하는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는 동시에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아이돌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규율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에 비판적이라는 이들의 정치적 지향점은 단일하거나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스스로의 위치 변화와 사회적 맥락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있었다. 이 과정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을 내세우는 자신의 정치적 지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재의미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본주의 비판적’ 이라는 자기동일성을 해체하고 재구축하는 것이다.
성별화된 아이돌의 상품적 특성을 단순히 거부하거나, 여성주의적 문제의식과 분리해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개입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으로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의 경계를 다시 재구성하고자 한다. 즉, 이 과정은 아이돌을 비판해야 할 ‘사회적 대상’으로만 놓고, 혹은 유희의 대상으로만 놓고, 주체와 타자의 위치를 고정시키는 기존의 ‘여성주의적’ 비평들에 대한 비판이다. 대중문화와 여성주의 사이의 관계들을 성찰하지 않았던 연구들, 크게는 여성주의로 봤을 때 대중문화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문제라고만 단언하거나, 혹은 수용자들의 해석을 여성주의적으로 의미화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양편향을 넘어서, 이를 통해 구성되는 정체성들의 균열의 과정을 다시 보여주고자 했다. 대중문화와 자본주의 비판적 여성주의적인 정치의 관계를, 이를 해석하는 주체와 타자의 위계적 관계를 성찰하고, 내 안에 타자를 품고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주체의 자기동일성의 해체와 재구성의 문제로 이해함으로써 이전과 다른 정치성을 지향하자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대중문화와 자본주의 비판적· 여성주의적 지향 사이의 협상의 과정은 이런 정치를 지향하는 주체와 아이돌이라는 타자의 문제로 이어진다. 물론 이에 대해 내 안의 이질성을 인지하고 긍정하는 관용에만 멈춰서는 안된다. 주체의 동일성을 위협하고, 나에게 상처를 주는 타자를 낳는 권력 관계의 문제와 사회구조를 인지하고 이를 바꿔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돌과의 관계 속에서 생각해본다면, 아이돌이 대표하는 대중문화에 대한 자본주의 비판적 여성주의적 정치는 이를 거부, 비판, 분리와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이에 있는 이들이 ‘불화’와 협상을 통해 보여줬듯, 주체와 타자의 고정되지 않은 자리에서 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것이며 이는 차이를 인정하자는 것보다는 지금의 권력 관계가 위치시킨 각자의 자리를 벗어난 정치 지형을 모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This paper aims to show the destruction and reconstitution of the self-identical with identification of anticapitalist and feminist fan of Idol through autoethnography and in-depth interview.
In the early of 2000s, collective and patriarchal culture of Korean student movement enforced the self-ide...
This paper aims to show the destruction and reconstitution of the self-identical with identification of anticapitalist and feminist fan of Idol through autoethnography and in-depth interview.
In the early of 2000s, collective and patriarchal culture of Korean student movement enforced the self-identical of 'anticapitalist feminists' within borders of Marxist/Socialist feminism. Rather, this enforcement of the coherent activist identity revealed that the identity is disrupted and reconstituted by conflict and negotiation in the culture. At this moment, I explore that generational property of student activists who entered university after the early and midst of 2000s concerning relation between activists and Idol. The activists were connected to previous generation activists who had believed that they have 'flawless' self-identical with duty of praxis however, at the same time, they tried to disconnect from previous generation in the wake of feminist movement concerning inseparability of everyday life and the political
Instable position change after graduating undergraduate school, I and participants were situated within different borders relevant to relation between popular culture and political aim, and between subject and the other while resignifying the meaning of the anticapitalist and feminist. In specific, while I and participants criticized Idol as the neoliberal self-help subject, I and participants projected their desire to be successful into Idol. In other words, their political aim that criticizes capitalism is neither coherent nor fixed but is reconstructed within various social contexts.
Neither denying nor separating the gendered property of Idol but intervening in the property, I strive to renegotiate the borders of feminist thoughts. In this context, I criticize the 'feminist views' that consolidate positions of subject and the other by only either censuring or entertaining Idol.
With investigation of relation between popular culture and anticapitalist feminism, this paper shows the process of disruption of the identity. The relation suggests I have the other inside, which leads to destruction of self-identical beyond hierarchy of subject and the other. In conclusion, the meaning that relocates the instable relation between subject leads to new political map that rearrange the power relation beyond recognition of the other's differences.
This paper aims to show the destruction and reconstitution of the self-identical with identification of anticapitalist and feminist fan of Idol through autoethnography and in-depth interview.
In the early of 2000s, collective and patriarchal culture of Korean student movement enforced the self-identical of 'anticapitalist feminists' within borders of Marxist/Socialist feminism. Rather, this enforcement of the coherent activist identity revealed that the identity is disrupted and reconstituted by conflict and negotiation in the culture. At this moment, I explore that generational property of student activists who entered university after the early and midst of 2000s concerning relation between activists and Idol. The activists were connected to previous generation activists who had believed that they have 'flawless' self-identical with duty of praxis however, at the same time, they tried to disconnect from previous generation in the wake of feminist movement concerning inseparability of everyday life and the political
Instable position change after graduating undergraduate school, I and participants were situated within different borders relevant to relation between popular culture and political aim, and between subject and the other while resignifying the meaning of the anticapitalist and feminist. In specific, while I and participants criticized Idol as the neoliberal self-help subject, I and participants projected their desire to be successful into Idol. In other words, their political aim that criticizes capitalism is neither coherent nor fixed but is reconstructed within various social contexts.
Neither denying nor separating the gendered property of Idol but intervening in the property, I strive to renegotiate the borders of feminist thoughts. In this context, I criticize the 'feminist views' that consolidate positions of subject and the other by only either censuring or entertaining Idol.
With investigation of relation between popular culture and anticapitalist feminism, this paper shows the process of disruption of the identity. The relation suggests I have the other inside, which leads to destruction of self-identical beyond hierarchy of subject and the other. In conclusion, the meaning that relocates the instable relation between subject leads to new political map that rearrange the power relation beyond recognition of the other's differences.
주제어
#정체화
#주체와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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