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권’에서는 백두산과 주변지역을 ‘국경’의 ‘선’과 ‘현재적 관점’으로 바라보는데, 중국은 백두산에 대하여 국가 주권의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곳을 살았던 한국의 옛사람들에게는 현재의 ‘국경선’ 안팎을 오고 가며 수많은 점으로 ‘면’을 만들었던 공간이었고, ‘면’으로 구성된 ‘변경’이었다. 고지도는 공간의 옛 모습을 시각적이고 종합적으로 비추어주는 거의 유일한 자료이기 때문에 고지도에 표현된 백두산과 주변지역을 고찰한다면 당시 고지도를 그린 사람들이 살았던, 또는 사회에서 인식하였던 공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변경지역의 공간을 논의하는 데 고지도 분석은 가장 적합한 연구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동안 백두산을 포함한 만주지역에 관해 여러 학문 분야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중국과의 국경문제에 관한 연구가 다수를 차지하며, 국경문제연구는 역사 · 지명 · 국제법 · 국제관계 · 국경문제 연구동향 · 하천 수계 등으로 다시 세분화할 수 있다. 하천 수계를 중심으로 한 국경문제는 역사적인 문헌과 지지를 대상으로 연구되어 왔으나, 고지도를 통한 수계 중심의 국경연구는 거의 없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고지도를 통해 ‘백두산 및 쟁점이 되는 백두산 동북부 하천’을 분석하는 것이다. 쟁점이 되는 백두산 동북부 하천은 양국의 경계를 정하는 데 조선시대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흑룡강 ․ 송화강 ․ 속평강 ․ 토문강 ․ 분계강 ․ 두만강 등이다. 백두산 영역권과 만주를 포함하고 있는 한국의 고지도 248점 가운데 백두산이 그려져 있지 않은 지도는 지도의 유형분류에서 제외하고, 160점의 고지도를 연구의 분석에 활용하였다. 크게 ‘백두산 표현’, ‘백두산 북동부 유로’와 관련된 두 가지 항목으로 분류하고 백두산 표현과 관련된 항목은 ‘백두산 명칭’, ‘천지 표기’, ‘백두산 표현의 특징’, ‘주기’의 네 가지로, 백두산 북동부 유로와 관련된 항목은 ‘백두산 북동부 유로’, ‘1강설과 2강설’, ‘분계강의 의미’, ‘유로의 특징’ 네 가지로 세분화하여 분석하였다. 여덟 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유형화한 내용을 통해 고지도에 나타나는 보편적 인식을 도출하였으며, 보편적 인식은 문자기록 자료와의 비교를 통해 객관화하였다. 그리고 고지도 이해와 해석에 부족한 부분은 현장 답사를 통해 보완하였다. 구체적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지도에 나타나는 쟁점이 되는 백두산 북동류 ․ 동류 하천과 고지도상의 주요 지역이 현재 지도에서 어떤 하천인지, 어느 지역인지 연구하는 것이다. 둘째, 고지도에 표현된 백두산을 고찰하여 백두산 명칭과 백두산 표현에 담긴 의미와 인식을 연구하는 것이다. 셋째, 고지도에 표현된 쟁점이 되는 백두산 북동부 유로를 유형화하여 흑룡강 ․ 송화강 ․ 속평강 등의 백두산 북동류 하천과 토문강 ․ 분계강 ․ 두만강 등 백두산 동류 하천을 연구하는 것이다. 넷째, 하천 유로의 분석을 통해 고지도에 나타난 북방영역 인식, 토문강 ․ 두만강의 1강설과 2강설, 분계강의 의미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이다. 다섯째, 고지도에 나타나는 두만강의 발원을 분석하고, 토문강과의 관계를 주제로 연구하는 것이다. 여섯째, 수계를 중심으로 한 국경문제 연구에서 고지도를 통한 연구가 가지는 의의와 한계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연구를 통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백두산의 명칭에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반영되어 있고, 색과 형태 등의 묘사에 따라 각기 다른 주제를 상징하기도 한다. 다양한 천지 명칭과 표현 역시 백두산의 상징성과 의미를 반영하며 이러한 모든 표현과 묘사는 백두산에 대한 인식을 총체적으로 표출한다. 둘째, 쟁점이 되는 백두산 북동부 유로는 두만강 북쪽 흑룡강이 동류하는 유로(A), 두만강과 흑룡강 사이 속평강이 동류하는 유로(B), 토문강 또는 분계강을 포함하는 유로 중 토문강이 북향하여 흐르는 경우(C) ․ 토문강과 분계강 사이에 공백이 있는 경우(D) ․ 토문강 또는 분계강이 동향 ․ 동북향으로 흐르다 하류에서 두만강과 합류하는 경우(E), 백두산에서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유로(F)의 여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화를 통해 고지도에서 백두산 북동부 유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고지도에는 북방영역에 관한 인식이 나타난다. 현재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선인 백두산~두만강 유로를 기준으로 볼 때, 확대(A, B, C)되거나 현재 양국의 국경선을 북방 한계로 생각(F)하는 국경인식이 나타난다. 토문강 또는 분계강을 포함하는 유로 중 ‘D 유형’과 ‘E 유형’의 유로는 토문강 · 두만강의 1강설과 2강설, 분계강의 의미에 따라 상이한 인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넷째, 토문강과 두만강 2강설은 대체로 확대된 북방영역 인식을 표출하고, 1강설을 나타내는 지도 중에는 분계강을 속평강과 같은 강으로 표현하여 확대된 북방영역 인식을 표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1강설의 지도가운데 분계강의 의미가 현재 지명의 해란하인 경우, 지도에는 확대된 영토인식이 나타나지 않고 현재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선과 일치되는 국경인식이 나타난다. 다섯째, 고지도에서 분계강은 다음의 네 가지 의미로 표현된다. ① 속평강과 같은 강으로 확대된 영토인식이 나타난다. ② 토문강과 같은 강으로, 토문강의 하류이다. ③ 현재 지명의 해란하를 표현한다. ④ 단순히 분계를 나타내는 강을 의미한다. 여섯째, 고지도와 현재 지도와의 비교를 통해 1885년, 1887년 두 차례 감계회담에서 이중하가 주장한 토문강이 오도백하이며, 두만강과 다른 강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지만 고지도 중에는 토문강과 두만강을 하나의 강으로 표현한 지도가 다수 있기 때문에 고지도를 통해 오도백하가 토문강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일곱째, 고지도의 ...
‘국가 주권’에서는 백두산과 주변지역을 ‘국경’의 ‘선’과 ‘현재적 관점’으로 바라보는데, 중국은 백두산에 대하여 국가 주권의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곳을 살았던 한국의 옛사람들에게는 현재의 ‘국경선’ 안팎을 오고 가며 수많은 점으로 ‘면’을 만들었던 공간이었고, ‘면’으로 구성된 ‘변경’이었다. 고지도는 공간의 옛 모습을 시각적이고 종합적으로 비추어주는 거의 유일한 자료이기 때문에 고지도에 표현된 백두산과 주변지역을 고찰한다면 당시 고지도를 그린 사람들이 살았던, 또는 사회에서 인식하였던 공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변경지역의 공간을 논의하는 데 고지도 분석은 가장 적합한 연구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동안 백두산을 포함한 만주지역에 관해 여러 학문 분야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중국과의 국경문제에 관한 연구가 다수를 차지하며, 국경문제연구는 역사 · 지명 · 국제법 · 국제관계 · 국경문제 연구동향 · 하천 수계 등으로 다시 세분화할 수 있다. 하천 수계를 중심으로 한 국경문제는 역사적인 문헌과 지지를 대상으로 연구되어 왔으나, 고지도를 통한 수계 중심의 국경연구는 거의 없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고지도를 통해 ‘백두산 및 쟁점이 되는 백두산 동북부 하천’을 분석하는 것이다. 쟁점이 되는 백두산 동북부 하천은 양국의 경계를 정하는 데 조선시대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흑룡강 ․ 송화강 ․ 속평강 ․ 토문강 ․ 분계강 ․ 두만강 등이다. 백두산 영역권과 만주를 포함하고 있는 한국의 고지도 248점 가운데 백두산이 그려져 있지 않은 지도는 지도의 유형분류에서 제외하고, 160점의 고지도를 연구의 분석에 활용하였다. 크게 ‘백두산 표현’, ‘백두산 북동부 유로’와 관련된 두 가지 항목으로 분류하고 백두산 표현과 관련된 항목은 ‘백두산 명칭’, ‘천지 표기’, ‘백두산 표현의 특징’, ‘주기’의 네 가지로, 백두산 북동부 유로와 관련된 항목은 ‘백두산 북동부 유로’, ‘1강설과 2강설’, ‘분계강의 의미’, ‘유로의 특징’ 네 가지로 세분화하여 분석하였다. 여덟 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유형화한 내용을 통해 고지도에 나타나는 보편적 인식을 도출하였으며, 보편적 인식은 문자기록 자료와의 비교를 통해 객관화하였다. 그리고 고지도 이해와 해석에 부족한 부분은 현장 답사를 통해 보완하였다. 구체적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지도에 나타나는 쟁점이 되는 백두산 북동류 ․ 동류 하천과 고지도상의 주요 지역이 현재 지도에서 어떤 하천인지, 어느 지역인지 연구하는 것이다. 둘째, 고지도에 표현된 백두산을 고찰하여 백두산 명칭과 백두산 표현에 담긴 의미와 인식을 연구하는 것이다. 셋째, 고지도에 표현된 쟁점이 되는 백두산 북동부 유로를 유형화하여 흑룡강 ․ 송화강 ․ 속평강 등의 백두산 북동류 하천과 토문강 ․ 분계강 ․ 두만강 등 백두산 동류 하천을 연구하는 것이다. 넷째, 하천 유로의 분석을 통해 고지도에 나타난 북방영역 인식, 토문강 ․ 두만강의 1강설과 2강설, 분계강의 의미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이다. 다섯째, 고지도에 나타나는 두만강의 발원을 분석하고, 토문강과의 관계를 주제로 연구하는 것이다. 여섯째, 수계를 중심으로 한 국경문제 연구에서 고지도를 통한 연구가 가지는 의의와 한계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연구를 통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백두산의 명칭에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반영되어 있고, 색과 형태 등의 묘사에 따라 각기 다른 주제를 상징하기도 한다. 다양한 천지 명칭과 표현 역시 백두산의 상징성과 의미를 반영하며 이러한 모든 표현과 묘사는 백두산에 대한 인식을 총체적으로 표출한다. 둘째, 쟁점이 되는 백두산 북동부 유로는 두만강 북쪽 흑룡강이 동류하는 유로(A), 두만강과 흑룡강 사이 속평강이 동류하는 유로(B), 토문강 또는 분계강을 포함하는 유로 중 토문강이 북향하여 흐르는 경우(C) ․ 토문강과 분계강 사이에 공백이 있는 경우(D) ․ 토문강 또는 분계강이 동향 ․ 동북향으로 흐르다 하류에서 두만강과 합류하는 경우(E), 백두산에서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유로(F)의 여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화를 통해 고지도에서 백두산 북동부 유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고지도에는 북방영역에 관한 인식이 나타난다. 현재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선인 백두산~두만강 유로를 기준으로 볼 때, 확대(A, B, C)되거나 현재 양국의 국경선을 북방 한계로 생각(F)하는 국경인식이 나타난다. 토문강 또는 분계강을 포함하는 유로 중 ‘D 유형’과 ‘E 유형’의 유로는 토문강 · 두만강의 1강설과 2강설, 분계강의 의미에 따라 상이한 인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넷째, 토문강과 두만강 2강설은 대체로 확대된 북방영역 인식을 표출하고, 1강설을 나타내는 지도 중에는 분계강을 속평강과 같은 강으로 표현하여 확대된 북방영역 인식을 표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1강설의 지도가운데 분계강의 의미가 현재 지명의 해란하인 경우, 지도에는 확대된 영토인식이 나타나지 않고 현재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선과 일치되는 국경인식이 나타난다. 다섯째, 고지도에서 분계강은 다음의 네 가지 의미로 표현된다. ① 속평강과 같은 강으로 확대된 영토인식이 나타난다. ② 토문강과 같은 강으로, 토문강의 하류이다. ③ 현재 지명의 해란하를 표현한다. ④ 단순히 분계를 나타내는 강을 의미한다. 여섯째, 고지도와 현재 지도와의 비교를 통해 1885년, 1887년 두 차례 감계회담에서 이중하가 주장한 토문강이 오도백하이며, 두만강과 다른 강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지만 고지도 중에는 토문강과 두만강을 하나의 강으로 표현한 지도가 다수 있기 때문에 고지도를 통해 오도백하가 토문강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일곱째, 고지도의 양적 분석을 기초로 해야만 고지도를 통한 수계 중심의 국경연구가 가능하다. 다수의 고지도를 바탕으로 유형화하여 보편적 인식의 도출이 가능하였고, 문자기록과의 비교를 통해 객관화할 수 있었다. 현장 답사를 통해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여 총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때, 종합적 시각에서 고지도 분석이 가능해진다. 연구의 한계 및 앞으로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지도를 통한 하천 수계 중심의 국경문제 연구가 미비한 상황에서 본 연구가 다수의 고지도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제작된 고지도만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진 점은 연구의 한계점이기도 하다. 객관화되고 설득력 있는 연구를 위해서는 중국, 일본, 서양의 고지도 분석을 통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한중간 근대적 국경개념의 성립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이해되는 백두산정계비 건립이 근대적 개념의 국경선 확정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인지에 관해서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 논의되지 않은 고지도를 통한 정계비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고지도라는 시각 자료는 당시 사람들이 이해한 지표상의 공간을 표현한 그림이기 때문에 현재 지도가 가지는 정확성의 잣대로 논의할 수 없다. 따라서 고지도에 나타나는 백두산 동북부의 하천이 현재 지도의 하천과 다르게 그려졌다고 하여 ‘틀렸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러한 이유로 고지도에 표현된 하천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분석하여 다양한 관점을 도출했으며, 고지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특성을 고지도만이 가지는 ‘허용’이라고 생각하며, 고지도의 ‘허용’을 받아들이는 개방적 태도는 고지도의 한계를 넘어 연구의 성과를 풍부하게 만들 것이다.
‘국가 주권’에서는 백두산과 주변지역을 ‘국경’의 ‘선’과 ‘현재적 관점’으로 바라보는데, 중국은 백두산에 대하여 국가 주권의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이곳을 살았던 한국의 옛사람들에게는 현재의 ‘국경선’ 안팎을 오고 가며 수많은 점으로 ‘면’을 만들었던 공간이었고, ‘면’으로 구성된 ‘변경’이었다. 고지도는 공간의 옛 모습을 시각적이고 종합적으로 비추어주는 거의 유일한 자료이기 때문에 고지도에 표현된 백두산과 주변지역을 고찰한다면 당시 고지도를 그린 사람들이 살았던, 또는 사회에서 인식하였던 공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변경지역의 공간을 논의하는 데 고지도 분석은 가장 적합한 연구 방법 중의 하나이다. 그동안 백두산을 포함한 만주지역에 관해 여러 학문 분야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중국과의 국경문제에 관한 연구가 다수를 차지하며, 국경문제연구는 역사 · 지명 · 국제법 · 국제관계 · 국경문제 연구동향 · 하천 수계 등으로 다시 세분화할 수 있다. 하천 수계를 중심으로 한 국경문제는 역사적인 문헌과 지지를 대상으로 연구되어 왔으나, 고지도를 통한 수계 중심의 국경연구는 거의 없다. 본 연구의 목적은 고지도를 통해 ‘백두산 및 쟁점이 되는 백두산 동북부 하천’을 분석하는 것이다. 쟁점이 되는 백두산 동북부 하천은 양국의 경계를 정하는 데 조선시대부터 논란이 되어왔던 흑룡강 ․ 송화강 ․ 속평강 ․ 토문강 ․ 분계강 ․ 두만강 등이다. 백두산 영역권과 만주를 포함하고 있는 한국의 고지도 248점 가운데 백두산이 그려져 있지 않은 지도는 지도의 유형분류에서 제외하고, 160점의 고지도를 연구의 분석에 활용하였다. 크게 ‘백두산 표현’, ‘백두산 북동부 유로’와 관련된 두 가지 항목으로 분류하고 백두산 표현과 관련된 항목은 ‘백두산 명칭’, ‘천지 표기’, ‘백두산 표현의 특징’, ‘주기’의 네 가지로, 백두산 북동부 유로와 관련된 항목은 ‘백두산 북동부 유로’, ‘1강설과 2강설’, ‘분계강의 의미’, ‘유로의 특징’ 네 가지로 세분화하여 분석하였다. 여덟 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유형화한 내용을 통해 고지도에 나타나는 보편적 인식을 도출하였으며, 보편적 인식은 문자기록 자료와의 비교를 통해 객관화하였다. 그리고 고지도 이해와 해석에 부족한 부분은 현장 답사를 통해 보완하였다. 구체적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지도에 나타나는 쟁점이 되는 백두산 북동류 ․ 동류 하천과 고지도상의 주요 지역이 현재 지도에서 어떤 하천인지, 어느 지역인지 연구하는 것이다. 둘째, 고지도에 표현된 백두산을 고찰하여 백두산 명칭과 백두산 표현에 담긴 의미와 인식을 연구하는 것이다. 셋째, 고지도에 표현된 쟁점이 되는 백두산 북동부 유로를 유형화하여 흑룡강 ․ 송화강 ․ 속평강 등의 백두산 북동류 하천과 토문강 ․ 분계강 ․ 두만강 등 백두산 동류 하천을 연구하는 것이다. 넷째, 하천 유로의 분석을 통해 고지도에 나타난 북방영역 인식, 토문강 ․ 두만강의 1강설과 2강설, 분계강의 의미에 대하여 연구하는 것이다. 다섯째, 고지도에 나타나는 두만강의 발원을 분석하고, 토문강과의 관계를 주제로 연구하는 것이다. 여섯째, 수계를 중심으로 한 국경문제 연구에서 고지도를 통한 연구가 가지는 의의와 한계점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연구를 통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백두산의 명칭에는 다양한 정보와 지식이 반영되어 있고, 색과 형태 등의 묘사에 따라 각기 다른 주제를 상징하기도 한다. 다양한 천지 명칭과 표현 역시 백두산의 상징성과 의미를 반영하며 이러한 모든 표현과 묘사는 백두산에 대한 인식을 총체적으로 표출한다. 둘째, 쟁점이 되는 백두산 북동부 유로는 두만강 북쪽 흑룡강이 동류하는 유로(A), 두만강과 흑룡강 사이 속평강이 동류하는 유로(B), 토문강 또는 분계강을 포함하는 유로 중 토문강이 북향하여 흐르는 경우(C) ․ 토문강과 분계강 사이에 공백이 있는 경우(D) ․ 토문강 또는 분계강이 동향 ․ 동북향으로 흐르다 하류에서 두만강과 합류하는 경우(E), 백두산에서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유로(F)의 여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화를 통해 고지도에서 백두산 북동부 유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고지도에는 북방영역에 관한 인식이 나타난다. 현재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선인 백두산~두만강 유로를 기준으로 볼 때, 확대(A, B, C)되거나 현재 양국의 국경선을 북방 한계로 생각(F)하는 국경인식이 나타난다. 토문강 또는 분계강을 포함하는 유로 중 ‘D 유형’과 ‘E 유형’의 유로는 토문강 · 두만강의 1강설과 2강설, 분계강의 의미에 따라 상이한 인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넷째, 토문강과 두만강 2강설은 대체로 확대된 북방영역 인식을 표출하고, 1강설을 나타내는 지도 중에는 분계강을 속평강과 같은 강으로 표현하여 확대된 북방영역 인식을 표출하기도 한다. 그런데 1강설의 지도가운데 분계강의 의미가 현재 지명의 해란하인 경우, 지도에는 확대된 영토인식이 나타나지 않고 현재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선과 일치되는 국경인식이 나타난다. 다섯째, 고지도에서 분계강은 다음의 네 가지 의미로 표현된다. ① 속평강과 같은 강으로 확대된 영토인식이 나타난다. ② 토문강과 같은 강으로, 토문강의 하류이다. ③ 현재 지명의 해란하를 표현한다. ④ 단순히 분계를 나타내는 강을 의미한다. 여섯째, 고지도와 현재 지도와의 비교를 통해 1885년, 1887년 두 차례 감계회담에서 이중하가 주장한 토문강이 오도백하이며, 두만강과 다른 강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하지만 고지도 중에는 토문강과 두만강을 하나의 강으로 표현한 지도가 다수 있기 때문에 고지도를 통해 오도백하가 토문강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일곱째, 고지도의 양적 분석을 기초로 해야만 고지도를 통한 수계 중심의 국경연구가 가능하다. 다수의 고지도를 바탕으로 유형화하여 보편적 인식의 도출이 가능하였고, 문자기록과의 비교를 통해 객관화할 수 있었다. 현장 답사를 통해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여 총체적인 연구가 이루어질 때, 종합적 시각에서 고지도 분석이 가능해진다. 연구의 한계 및 앞으로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지도를 통한 하천 수계 중심의 국경문제 연구가 미비한 상황에서 본 연구가 다수의 고지도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은 의의가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제작된 고지도만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진 점은 연구의 한계점이기도 하다. 객관화되고 설득력 있는 연구를 위해서는 중국, 일본, 서양의 고지도 분석을 통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한중간 근대적 국경개념의 성립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이해되는 백두산정계비 건립이 근대적 개념의 국경선 확정과 완전히 일치하는 것인지에 관해서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 논의되지 않은 고지도를 통한 정계비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고지도라는 시각 자료는 당시 사람들이 이해한 지표상의 공간을 표현한 그림이기 때문에 현재 지도가 가지는 정확성의 잣대로 논의할 수 없다. 따라서 고지도에 나타나는 백두산 동북부의 하천이 현재 지도의 하천과 다르게 그려졌다고 하여 ‘틀렸다.’ 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러한 이유로 고지도에 표현된 하천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분석하여 다양한 관점을 도출했으며, 고지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았다. 이와 같은 특성을 고지도만이 가지는 ‘허용’이라고 생각하며, 고지도의 ‘허용’을 받아들이는 개방적 태도는 고지도의 한계를 넘어 연구의 성과를 풍부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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